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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목 쏠린 오송역… 역세권은 '첩첩산중'

도시개발사업조합 또다시 내분
정관 위배 조합장 등 임원 선출
일부 투기세력 가세해 총회 개최
역세권 민간개발 백지화 우려

  • 웹출고시간2018.11.12 21:08:49
  • 최종수정2018.11.20 11:17:35
[충북일보] 오송역세권을 민간개발로 추진하려는 '오송역세권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이 조합장 등 임원진 구성을 놓고 또다시 잡음이 일고 있다.

조합원 공감을 얻지 못한 무리한 집행부 구성이 반복될수록 내분은 깊어지고, 역세권 민간개발 또한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조합원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조합장 등 새로운 임원진을 선출하는 임시총회가 개최됐다.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찬·반투표를 통해 18명이 조합장과 이사, 감사 등 새 집행부로 뽑혔다.

새 집행부는 조만간 청주시에 임시총회 결과를 제출해 조합변경 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시는 변경 신청이 들어오면 임원진 신원조회와 절차상 문제점 등을 살펴보고 인가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조합원들 사이에서 일부 '투기세력'이 정관을 위배하면서 임시총회를 개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합원들은 정관상 임시총회 열기 위해서는 조합원 20%의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이 같은 절차를 따르지 않고 총회를 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집행부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 개의 조건인 조합원 과반 서면(위임장) 또는 현장 출석도 지켜지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들은 "일부 특정세력을 뽑기 위해 성원을 충족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사천리로 총회를 진행한 엄연한 정관 위배"라며 "당시 현장에 출석한 조합원은 50명도 안 됐다"고 설명했다.

절차상 문제를 제기한 조합원들은 임원 선출 의결권을 행사한 조합원 확인을 위해 조합명부 대조를 총회를 주도한 조합추진위에 요구했으나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에도 정관을 어긴 이 같은 불법 임시총회를 철저히 조사해 달라는 민원이 제출된 상태다.

시는 임시총회 개의요건이 충족됐는지, 실제 조합원이 총회에 참석했는지를 살펴보며 사실관계를 파악할 방침이다.

조합 정관에 저촉된 부분이 있으면 새 임원진은 집행부 인가를 받지 못한다.

오송역세권개발조합은 지난 4월에도 이와 비슷한 이유로 새 집행부 선출이 무효가 되기도 했다.

당시 임시총회를 통해 조합장 등을 뽑았으나 공증인도 없고, 조합원 동의도 받지 않아 당선 무효가 됐다.

조합 내 갈등의 골만 길어질수록 이번 오송역세권 민간개발 역시 충북도 민선5기 실패로 막을 내린 공영개발 방식과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

조합은 2016년 시에 오송역세권 도시개발 실시계획인가 신청을 했지만, 시는 서류 미흡과 시공사 선정 등 부족한 부분이 있어 2차례 걸쳐 보완을 요구했다.

보완지시 이행 시한은 오는 12월 31일까지다. 보완지시 부분을 이행하지 않으면 자칫 도시개발사업구역이 해제돼 오송역세권 민간개발 또한 백지화될 가능성도 있다.

시 관계자는 "아직 조합변경 신청이 들어오지 않았으나 서류가 들어오면 정관을 근거로 문제점을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 박재원기자 ppjjw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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