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맛 좋은 집 - 20. 음성 읍성읍 '대림식당' [충북일보] '대림식당'은 대표 메뉴가 없다. 해물순두부, 뚝배기불고기, 된장찌개, 김치찌개, 생고기 구이 등 각 메뉴를 찾는 단골손님이 너무 많아서다. 대림식당을 찾아오는 손님들은 대부분 입소문을 통해 알게된 메뉴를 처음 만난다. 그들에게는 지인이 맛있다고 소개한 메뉴가 '대림식당'의 대표 메뉴가 되는 것이다. 한 번 그 음식을 맛봤으면 다음번엔 다른 음식을 먹어볼 만도 한데 대다수의 손님들은 '늘 먹던 것'을 고집한다고 한다. 심지어 다른 메뉴의 존재를 몇 년 만에 알고 깜짝 놀라는 이들도 있다. 염대승·김혜경씨 부부는 손님들에게 이런 성향이 나타나는 이유를 "모든 메뉴가 너무 맛있어서로 정의했다"며 웃었다. 어떤 메뉴든 한 번 먹어보면 그 맛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혜경씨는 대학 졸업 후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했다. 편집 디자이너로서의 삶이 고단했던 건 일 자체보다는 익숙지 않은 도시 환경 때문이었다. 잠시 일에서 멀어져 머리를 식히고자 찾아온 고향이었다. 머리가 채 식기도 전 지금의 남편을 만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부부가 새롭게 시작한 인생은 대림식당과 함께였다. 고향에서의 새 인생은 가족들과 그 시작을 같이 했다. 40여 년 간 슈퍼를 운영하셨던 아버지는 선뜻 슈퍼 자리를 내어주셨고, 유명 음식점 요리사였던 시동생은 음성까지 내려와 대승씨에게 요리 비법을 전수했다. 동생에게 혼나면서 배운 요리는 빠르게 실력이 향상될 수밖에 없었다. 1년쯤 온가족이 순두부만 먹었다. 더 이상 맛있는 순두부가 없다고 생각했을 때 가게를 열자 맛에 대한 자신감과 고향의 이점이 더해졌다. 동네를 지날 때면 목소리도 크게 안낸다는 혜경씨 내외다. 한 지역에 오래 살아온 부모님의 세월만큼 아는 사람들이 많아 조심스러웠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차곡차곡 쌓아온 인맥들은 가게를 열자 손님의 인연으로 이어졌다. 가게에서 주인과 손님의 관계로 맺어진 새로운 인연들도 늘어 혜경씨 내외의 행동은 더욱 조심스러워졌단다. 대림식당의 모든 메뉴는 사골육수를 기본으로 한다. 처음 혜경씨가 주방을 맡으려 했을 때 체력적으로 힘들다며 만류한 건 남편과 시동생이다. 지금은 하루 종일 육수와 고군분투하는 남편이 안쓰러우면서도 그때 말려준 두 사람에게 고맙다. 가게 시작과 함께한 돌솥밥은 음성 쌀로 짓는다. 아침마다 적당히 불린 쌀과 다시마 육수를 사용한다. 처음엔 밥에도 사골 육수를 사용했지만 손님들의 호불호가 갈리는 탓에 다시마로 바꿨다. 돌솥밥이 선사하는 은은한 향과 윤기는 부부의 은근한 자부심이다. 밥이 완성되는 15분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손님들이 대부분이다. 갓 지은 밥의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계절 별로 바뀌는 나물 반찬은 혜경씨의 아버지가 책임진다. 손님들을 위해 산으로 들로 나물을 채취하러 다니는 게 즐겁기만 하다는 아버지다. 그런 아버지의 즐거움은 제철 나물을 만나는 손님들의 기쁨이 된다. 아버지와 손님들의 마음이 딸 내외의 행복이 아닐 리 없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어린이날부터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까지 소중한 누군가와 함께하기에 더없이 좋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문화제조창을 비롯해 청주 곳곳에서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시간 보내기 좋은 '꿀잼' 문화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대표이사 변광섭)에 따르면 어린이날 연휴인 4~5일에는 문화제조창 본관과 동부창고에 어린이들의 웃음 소리가 가득할 예정이다. 주말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동부창고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하는 '신나는 어린이날 행사'가 펼쳐진다. 동부창고 6동에서는 △슬기로운 새활용 놀이터 △여유 만만 창고 피크닉 △흥미로운 예술시간 △피아노 공연 등이 열린다. '슬기로운 새활용 놀이터'는 병뚜껑 알까기, 자투리 목재 미니운동회 등 온몸으로 뛰놀며 환경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체험 활동이다. '흥미로운 예술시간'을 통해서는 17종의 예술체험 프로그램(유료)을 즐길 수 있다. 이날 동부창고 카페C는 유료 예술체험 프로그램을 즐기고 음료를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굿즈 뽑기 이벤트'를 연다. 문화제조창 본관 청주시한국공예관에서도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공예관은 5일 오전 10시,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 오송에 바이오의약품 소부장 특화단지와 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 혁신특구 유치에 성공한 충북도가 바이오 특화단지와 K-바이오 스퀘어 조성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산업 중심지로 자리 잡은 오송을 바이오 관련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클러스터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바이오 특화단지는 올해 상반기 지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예타 면제는 이때까지 실현시킨다는 목표를 잡았다. 1일 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도전장을 던졌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신규 산단 조성 시 국가산업단지로 신속 지정 검토, 생산시설 신·증설 때 산업단지의 용적률 최대 1.4배 상향 등을 지원 받는다. 정부 연구개발(R&D) 우선 반영, 입주 기관에 대한 국·공유 재산 사용료와 대부료 감면, 예타조사 특례 적용 등이 주어진다. 이 같은 다양한 혜택이 바이오산업 육성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유치전은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충북을 비롯한 11개 지자체가 뛰어들었다. 인천과 강원, 대전, 경북, 전북, 전남이며 경기는 수원과 성남, 시흥, 고양 등 4곳이 신청했다. 도는 지난달 30일 서
[충북일보] 4월 충북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하락했다. 지난 1월 이후 3개월 만이다. 2일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4월 충북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8(2020년=100)으로 전달 대비 보합, 지난해 같은달 대비 2.7% 상승했다. 올해 도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월 2.8% △2월 3.2% △3월 3.0% △4월 2.7%다. 체감물가를 설명하기 위해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작성한 지수인 생활물가지수는 116.34로 전달 보다 0.1%, 지난해 같은달보다 2.9% 각각 올랐다. 신선 어개·채소·과실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한 지수인 신선식품지수는 133.59로 전달보다 5.1% 하락했으나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하면 16.5% 높았다. 전달과 비교하면 신선어개는 3.1%, 신선채소는 7.7%, 신선과실은 3.4%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하면 신선어개(-3.9%)를 제외한 신선채소와 과실 모두 각각 10.5%·36.6% 상승했다. 품목성질별 동향을 살펴보면 상품은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