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맛 좋은 집 - 4. 청주 문의면 '마중' [충북일보] '마중'은 오는 사람을 나가서 맞이한다는 순 우리말이다. 대청호와 청남대 사이 위치한 한정식집 '마중'에 가면 물이 가득 담긴 커다란 그릇이 문 앞에 마중 나와 있다. 가게를 여는 박의권 대표가 하루도 거르지 않고 깨끗이 씻어 새로 채우는 맑은 물이다. 옛 어르신들이 정화수를 떠놓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 10년이 넘게 이어진 하루의 시작이 됐다. 손님들에게는 반가운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감성적인 누군가는 계절마다 꽃을 띄워 두기도 하고 지나가던 행인이 더럽혀진 손을 헹구기도 한다. "14년쯤 운영해보니 알겠어요. 음식점이야말로 끊임없는 혁신이 필요합니다." 박 대표가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국내 굴지의 화장품 회사에서 혁신팀장을 맡았던 그의 말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처음 도전했던 사업은 대규모 횟집이었다. 당시 상차림을 가득 채워주는 가게들이 인기였다. 6년쯤 번창했던 사업이지만 저렴한 동네 횟집들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손님들의 발길을 앗아갔다. 누구도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아이템을 구상했다. 밑재료 손질부터 상차림까지 수 배의 정성이 필요한 한정식 집으로 마음을 정했다. 전국 각지에 안 가본 한식집이 없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고급 음식점부터 엄마의 손맛으로 유명한 작은 밥집까지 두루 섭렵했다. 한식 조리사 학원을 다니며 기본기도 익혔다. 맛있고 특이한 건 일단 시도해봤다. 투박한 손이 따라주지 않아 직접 음식을 하지는 못했다. 좋은 요리를 발견하면 조리장을 대동했다. 어머니와 아내의 수려한 음식 솜씨에 평생 단련된 '절대미각' 덕에 때로는 원작보다 나은 요리가 나오기도 했다. '마중'의 상차림은 늘 같지 않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연구를 쉬지 않는 박 대표 때문이다. 새로운 음식을 맛보고 연구하고 개발하는 동안 상차림은 계속 진화할 수밖에 없다. 누가 만들어도 같은 맛을 내도록 조리법을 적어두는 소스 관련 자료집은 나날이 두꺼워진다. 두꺼울수록 가치 있는 장부라며 소중히 챙기는 비법이다. 14년간 변하지 않은 건 밥뿐이다. 밥 위에 얹는 콩이 계절마다 바뀌긴 하지만 쌀, 찹쌀, 기장 등은 늘 들어간다. 가마솥의 원리와 고유의 밥맛이 좋아 시간이 좀 걸려도 1인용 가마솥에 짓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쌀은 도정해서 바로 들여온 청원생명쌀을 사용한다. 강불과 약불 조절은 물론 뜸 들이는 초단위까지 지켜 손님상에 올린다. 그렇게 지은 밥은 식사의 시작과 끝이다. 가마솥에서 밥을 퍼내고 물을 부어두면 식사를 마친 뒤 누룽지가 훌륭한 마무리가 된다. 역시 시작이 좋아야 끝이 좋다. 박 대표는 '마중'의 운이 꽤 좋다고 생각한다. 유명 인사가 우연히 식사를 위해 찾아오는가 하면 함께 찍은 사진을 일부러 보내주기도 했다. 관광 차 인근에 들렀던 회사 관계자는 전 직원과 함께 다시 오기도 했다. 특히 많은 손님은 종교인들이다.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의 맛이 생각난다며 각계 종교인들이 동시에 가게를 채운 일도 있다. 가게에서 그가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손님들의 평가를 듣는 일이다. 가는 손님을 붙잡고 소감을 묻는 게 아니라 손님을 조용히 따라 나선다. 그들끼리 나누는 소소한 이야기조차 허투루 흘리지 않으려는 노력이다. 식사를 마친 이들의 만족도는 일단 표정에서 드러난다. 계산을 마친 뒤에는 가격이나 상차림에 대한 평을 나누며 가게를 떠난다. 박 대표는 자신만의 배웅을 시작한 이래 큰 불만을 들어본 적이 없단다. 손님들의 만족은 힘든 시기에도 가게를 지키게 한 밑거름이다. 아마도 그가 생각하는 가게의 운은 '마중'을 찾아온 손님들이 자신도 모르게 받고 있는 박 대표의 배웅에서 시작된 것 같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청주의 대표 병원인 '청주병원'이 40여년만에 자리를 옮긴다. 지난 1981년 상당구 상당로 163에 문을 연 청주병원은 현 위치에서 100여m 떨어진 한 건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전지의 주소는 상당구 사직대로 361번길 158-10이다. 8일 현재 이전 병원에 대한 리모델링 작업이 대부분 마무리 됐고 청주시의 사용승인도 이번 주 완료된다. 남은 것은 충북도의 의료법인 변경허가다. 시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청주병원 이전지에 대한 도의 승인도 무난하게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도의 승인을 득할 경우 환자이송, 장비설치 등의 이전 작업은 3일 정도 소요된다. 청주병원은 이전이 완료되면 건물의 일부 층을 임대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장례식장과 정신병동을 없애는 등 이전의 운영규모보다 다소 축소된 형태로 운영된다. 최종 이전까지 변수가 없다면 이달 중순부터는 이전지에서 병원의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청주병원 이전이 완료되면 시는 곧바로 옛 청주병원 건물 철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당초 지난해 시와 청주병원 측은 올해 4월까지 이전을 완료하기로 했지만 현재는 그 시한을 넘긴 상태다. 하지만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청주의 대표 병원인 '청주병원'이 40여년만에 자리를 옮긴다. 지난 1981년 상당구 상당로 163에 문을 연 청주병원은 현 위치에서 100여m 떨어진 한 건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전지의 주소는 상당구 사직대로 361번길 158-10이다. 8일 현재 이전 병원에 대한 리모델링 작업이 대부분 마무리 됐고 청주시의 사용승인도 이번 주 완료된다. 남은 것은 충북도의 의료법인 변경허가다. 시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청주병원 이전지에 대한 도의 승인도 무난하게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도의 승인을 득할 경우 환자이송, 장비설치 등의 이전 작업은 3일 정도 소요된다. 청주병원은 이전이 완료되면 건물의 일부 층을 임대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장례식장과 정신병동을 없애는 등 이전의 운영규모보다 다소 축소된 형태로 운영된다. 최종 이전까지 변수가 없다면 이달 중순부터는 이전지에서 병원의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청주병원 이전이 완료되면 시는 곧바로 옛 청주병원 건물 철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당초 지난해 시와 청주병원 측은 올해 4월까지 이전을 완료하기로 했지만 현재는 그 시한을 넘긴 상태다. 하지만
[충북일보] 옥천군은 물가 안정과 지역의 소비 촉진을 위해 착한가격 업소에서 옥천사랑 상품권(향수 OK 카드)을 사용하면 기존 10% 적립금에 5%를 추가해 15%의 적립금을 제공한다고 9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군내 착한가격 업소는 모두 33곳이며, 15% 적립금제공은 9일부터 예산 소진 때까지 한다. 군은 재정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금리·고물가로 고통받는 소상공인을 위해 2024년 옥천사랑 상품권 할인 혜택을 지난해와 같은 월 구매 한도 70만원, 적립금 10%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더해 착한가격 업소에서 결제 때 15% 적립금을 제공함으로써 주민의 착한가격 업소 이용을 촉진하는 한편 지역 상인들의 가격안정화 참여를 유도한다는 게 군의 방침이다. 군은 행정안전부의 착한가격 업소 추가 할인 사업비 1천500만원 등 국비를 포함한 2천500만원의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을 1회 추경에 확보한 바 있다. 황규철 군수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은 우수한 착한가격 업소를 주민께서 더 적극적으로 이용해 달라"며 "소상공인과 주민이 상생하는 지역경제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옥천 / 김기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