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선거 마피아(이하 선피아)'들이 있는 단체에 종합감사에 나선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4년 만이다.
청주시 감사관실은 최근 시 체육회, 생활체육회, 장애인체육회, 직지세계화재단, 자원봉사센터 등 5개 단체에 종합 감사 계획을 통보했다.
감사는 오는 16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될 계획으로 보조금 집행상황, 사무실 운영경비의 적정성, 복무실태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이뤄진다.
이들 단체가 추진한 일정 규모 이상의 보조금 사업에 대한 수시 감사는 종종 이뤄졌으나 운영 전반에 걸친 종합 감사는 이례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관급 이상의 대우를 받는 5개 단체의 센터장과 사무국장 등은 민선 6기 들어 이 시장이 임명한 인사들이다.
이들은 지난 6·4 지방선거 때 이 시장 선거캠프에서 일했거나 선거를 도와 임용 당시 '선피아', '낙하산'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번 종합감사를 앞두고 올해 업무계획에 따라 예정된 일이었지만 이 시장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현시점과 겹쳐 감사착수 배경을 둘러싸고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제대로 된 감사가 되겠느냐'는 의견과 '여러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시장이 검찰 수사에 대한 결백을 대외적으로 증명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고 있다.
이들 단체의 센터장과 사무국장 등은 이 시장과 함께 검찰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조사받았다.
시 감사관실 관계자는 "적어도 2년에 한 번씩은 감사를 해야 했는데 그동안 하지 않아 이번에 하기로 한 것"이라며 "감사 착수는 부시장 전결 사항이어서 시장과는 무관하며 공교롭게 시기가 (검찰 수사와) 겹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시 체육회와 생활체육회 등에 운영비와 보조금 등 연간 각각 7억~8억원, 자원봉사센터에는 연 6억여 원의 예산을 지급하고 있다.
/ 안순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