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청주지검 수사관들이 청주시청 회계과에서 계약 관련 서류 등을 압수한 뒤 시청사를 나서고 있다.
ⓒ 안순자기자
[충북일보=청주] 청주시가 이승훈 청주시장의 검찰 조사와 압수수색으로 크게 요동쳤다.
청주지검은 2일 불법 정치 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이승훈 시장이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 가운데 시청 회계과와 정책보좌관실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께 시청을 찾은 청주지검 수사관 10여 명은 회계과와 정책보좌관실에서 민선 6기 들어 청주시와 지난해 6·4지방선거 당시 이 시장의 선거홍보를 담당한 A기획사 간 계약 5건에 대한 자료 일체와 관련 원본 서류, 하드디스크 복사본 등을 가져간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부서 관계자는 "검찰 수사관으로부터 수사를 마무리하기 위한 절차로 압수수색을 진행한다고 들었다"며 "시와 A기획사와의 계약한 5건에 대한 자료만 가져 갔다"고 밝혔다.
시장 소환으로 술렁였던 청주시는 수사관들의 등장에 크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압수수색은 지난해 6·4 지방선거 때 이 시장의 선거홍보를 대행했던 A 기획사와의 유착 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자료 확보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무원들은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한 이 시장의 신분이 피의자로 전환되는 것 아니냐며 수사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시의 한 공무원은 "검찰이 청주시를 압수수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통합시 청사 건립방법 결정, 내년도 예산 편성, 기업유치 등 중요한 시점에서 일이 터져 공무원들의 마음도 싱숭생숭하다"고 말했다.
/ 안순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