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폭염과 장맛비의 번갈아드는 시간차 공략에 모두 지쳐 있던 주말, 한 무리의 손님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매장을 나선다. 에어컨이 작동되던 실내에서 벗어나면 후끈한 열기로 답답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토해내는 말이 있다. "어, 참 시원하다." 외국인들은 이런 풍경에 익숙하지 않다. 자신들의 문화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익숙한 이열치열의 지혜다. 실제로 한방에서는 몸이 겉은 덥고 속은 찬 진한가열(眞寒假熱) 상태인 경우 냉한 속을 다스리기 위해 양기를 북돋우는 처방을 쓴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여름은 양기가 가장 왕성한 시기이기 때문. 인체의 양기 또한 왕성해져 땀을 흘리고 더위를 타지만 오히려 속은 차가워지는 상태가 되기 쉽다. 요즈음 같은 한여름에는 안팎으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뜨거운 음식이 제격인 셈이다. 그러므로 청주 효성반점의 짬뽕 열풍은 더욱 거세다. 점심나절이면 앉을 자리가 없다. 효성반점 윤안석(58) 대표는 30년 동안 주방에서 오직 중국요리 하나만을 바라보고 살아왔다. 그런 연단의 과정에서 탄생한 요리가 바로 유명한'효성짬뽕'이다. 처음'효성짬뽕'이 나왔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우선'너무 맵다'는 것이고, 국물이'너무 걸쭉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트레이드마크와 전설이 되어 버렸다. 한 번 효성짬뽕을 맛본 손님들은 반드시 다시 찾았다. 맛에 중독이 되어 버렸다. 효성반점 짬뽕 매니아가 됐다는 정연석(52 · 탑동)씨는"효성반점 짬뽕을 먹고 나면 당시에는 너무 매워 제대로 맛을 음미할 수 없었지만, 두고두고 생각나게 하는 특별한 맛이 담겨 있다"며"다른 짬뽕과는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맛이다. 마치 매운 맛 속에 감추어진 보물을 발견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사실'짬뽕'덕분에 유명해지긴 했지만, 다른 메뉴들도 하나같이 깔끔하면서 맛있다고 소문이 나면서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효성짬뽕의 비결은 3(三)무(無)를 고집하는데서 비롯됐다. "먼저 설탕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짬뽕의 단맛은 신선한 야채를 오래 요리해 천연적으로 우러나온다. 천연 단맛은 건강에도 좋다. 두 번째 소금을 사용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짬뽕의 간은 신선한 홍합과 해산물에서 나오는 간만으로도 충분히 소금을 대신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매운 맛을 내는 인공 캡사이신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신선한 청양고추로 이를 대신한다. 매운 맛은 몸의 신진대사를 촉진해 지방을 태우는 기능이 있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효성반점 짬뽕의 진짜 비결은 최상의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다." 혀끝의 품격이 다르다. 효성짬뽕을 젓가락으로 집어 한입 후루룩 집어넣으면 불에 덴 듯 매운 향이 몸으로 스며든다. 매운맛은 미각이 아닌 통각으로 뇌를 자극한다. 순간적으로 청량감이 밀려오면서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제거해주는 느낌이 든다. 새우, 홍합, 오징어 등의 해산물과 양파, 당근, 호박 등의 갖은 채소를 돼지기름에 볶아내 맛이 진하면서도 칼칼하다. 효성반점 특유의 불 맛은 어린 시절 먹던 짬뽕의 추억마저 불러와 풍미를 더한다. 특유의 껄쭉한 국물은 위를 보듬고 색다른 맛의 세상으로 안내한다. 청주시민의 입맛을 점령한 효성반점은 지난 5월 세종시에'베이상 세종점(044-865-5666)'이란 새로운 브랜드로 진출했다. 서인석(42·세종시)씨는"청주에서 맛본 효성짬뽕을 이곳에서도 맛볼 수 있어 좋다"며"아직 제대로 된 중국음식점이 없는 세종시에 효성반점의 진출은 반가운 일"이라며 환영했다. 대표메뉴로 유명한'효성짬뽕'은 8천원이다. 백짬뽕은 1만원, 자장면은 6천원이다. 술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다른 요리들도 단골들의 호평일색이다. 중국요리전문점을 평할 때, 흔히 하는 말이 있다. "짬뽕이 맛있으면 다 맛있다." 이것저것 각종 요리를 주문해 봐도 그 말이 결코 틀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이 효성반점의 힘이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시를 대상으로 진행중인 종합감사에서 도청 감사관실 일부 직원들이 시 소속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도 감사관실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청원구청에 감사장을 차려놓고 시 산하 전 부서를 상대로 종합감사를 벌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갑질을 했다는 것이다. 대체로 제보자들은 "행정적 미비사항이나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충분히 용인할 수 있지만, 일부 사안에 대해 대답을 요구해놓고 막상 대답을 하니 말투와 태도 등에 대해 선생님에게 혼나는 학생 취급을 받았다"며 "게다가 행정적 미비사항도 아닌 부분에 대해서까지 억지로 지적사항에 끼워 넣으려는 태도에 기가 찼다"고 토로했다. 해당 제보자들이 당했다는 언어적 갑질폭력을 구체적으로 기사에 서술할 경우 제보자가 특정될 수 있어 밝힐 순 없지만, 이들은 대체로 "인격적인 모욕감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직원은 제보를 하면서 "안그래도 업무에 회의를 느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참기가 힘들고 사표를 내고 싶다"고까지 말하고 울먹였다. 또 다른 제보자는 감사에 임하는 직원들의 업무이해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한 제보자는 "감사를 보는 직원이 업무를 너무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청주 오송에 들어서는 철도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신청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 내 예타가 마무리돼야 오는 2029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도의 구상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16일 도에 따르면 오송 철도클러스터 국가산단의 공동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충북개발공사는 오는 9월 기획재정부에 공기업 예타를 신청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사업 중 총사업비가 1천억원 이상이면 공기업·준정부기관 사업 예타를 받아야 한다. 오송 국가산단 조성에는 5천5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이때 예타가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공기업 관련 예타 신청은 1월과 5월, 9월 등 연 3회로 제한돼 예타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면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특히 '신속 예타'로 신청할 계획인데 대상에 반드시 반영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 제도는 예타 기간이 기존보다 3개월 정도 단축돼 6개월 정도면 결과가 나온다. 그런 만큼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된다. 도는 예타 통과를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 이 사업이 예타를 통과하려면 경제성이 중요한 만큼 기업의
[충북일보] 괴산군은 이달 18∼19일 양일간 청천푸른내시장에서 '2024동행축제, 살맛나는 행복쇼핑' 연계행사를 연다. 중소벤처기업부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전통시장, 중소기업, 소상공인, 대형유통사 등이 다 함께 참여하는 국민소비 축제다. 청천푸른내시장은 무료 체험존(ZONE)과 무료 나눔존(ZONE)을 진행한다. 무료 체험 존에서는 손수건캘리, 디퓨져만들기, 종이방향제, 머리핀만들기, 가죽열쇠고리, 모기퇴치제, 아로마테라피, 샌드위치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을 즐겨볼 수 있다. 무료 나눔 존에서는 괴산의 특산품 자연산 버섯을 재료로 한 버섯 지짐이와 팝콘, 추억의 사진만들기, 룰렛이벤트를 진행한다. 청천푸른내시장 아케이드 내에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토·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한다. 괴산 / 주진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