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아침식사와 점심식사 사이에 먹는 이른 점심을 뜻하는 브런치(brunch). '아점'의 다른 표현으로 시작된 이 단어는 언제부턴가 보편적으로 사용되면서 단순한 식사의 의미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브런치는 비교적 간단한 식사를 상징하면서도 음식을 만드는 과정이나 메뉴의 모양새는 결코 간단하지 않아 젊은 층에서 특히 각광받는다. 청주 북문로 한 골목에 자리 잡은 '던던(DONEDONE)'은 서울 토박이로 자라 서래마을에서 가게를 운영하던 정동윤·동길 형제가 의기투합해 문을 연 브런치 카페다. 어려서부터 맛이 없는 건 입에도 대지 않았던 다소 까다로운 형제였다. 맛있는 것만 먹고자 하다 보니 형제 모두 자연스레 음식 솜씨가 늘었다. 이들 형제가 주방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은 가까운 이들에게는 낯익은 풍경이었다. 전공을 살려 각자 사회생활을 하던 형제가 뜻을 모은 건 몇 년 전이다. 쳇바퀴 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진짜 행복한 일을 함께 해보기로 마음을 모았다. 앞서 형 동윤씨가 친구와의 사업을 통해 깨달은 바가 컸다. 결국 가족이 최고라는 사실이다. 두 사람이 함께할 미래를 결정한 뒤 각자 레스토랑에 취업해 바닥부터 배웠다. 캐나다에서의 유학 경험도 도움이 됐다. 기본을 익힌 뒤에는 미국과 이태리의 퓨전 메뉴로 방향을 정했다. 평소 좋아하던 메뉴와 여성 손님들의 취향을 고려해 시그니처 메뉴인 팬케이크와 파스타, 뇨끼, 커틀렛 등의 기존에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조합의 메뉴를 탄생시켰다. 수백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최적의 숙성과정을 찾아낸 팬케이크 반죽은 물론, 모든 소스까지 수제로 만든다. 감성을 더한 공간에 다양한 메뉴와 사진에 담기 좋은 모양새까지 신경 썼다. 팬케이크에 흘러내리는 소스의 모양 조차 먹기 좋게 흡수되는 형태로 조절했다. 서너 사람이 뛰어야 할 만큼 넓은 주방은 동윤씨와 동길씨가 오롯이 책임지고 있다. 서로의 등에 여러 장의 파스를 붙여주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 할 만큼 버겁지만 그만큼 뿌듯하다. '혼밥'을 하러 우연히 들렀던 아주머니가 일주일이 멀다하고 다른 손님들을 이끌고 와주시는 고마운 단골이 됐다. 연인들의 데이트, 엄마와 아이들의 브런치 모임도 끊이지 않는다. 활력이 넘치는 성안길의 분위기에 반해 별다른 연고도 없이 선택한 청주다. 던던은 영업시간 내내 테이블 위를 촬영하는 손님들의 셔터소리가 멈추지 않는다. 아마도 '잘 완성된(done)' 형제표 브런치가 새로운 메뉴에 목말랐던 청주 시민들의 눈과 마음까지 든든하게 채워주고 있는 것 같다. ◇블로거들의 한줄평 블로거 장동민-새콤달콤한 블루베리 팬케이크가 기억에 남는다. 프렌치 토스트와 파스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던던브런치세트가 이색적이다. 블로거 박양우-로제파스타는 부드럽고 고소한 반면 할라피뇨 파스타의 칼칼함은 맥주 한잔과 잘 어울린다. 팬케이크를 한 입 먹으면 젊음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블로거 최은경-요즘 핫한 던던 초콜릿팬케이크가 궁금했다. 달달하고 부드러워 브런치로 너무 좋다. 원래 좋아하는 로제파스타도 특색있게 맛있다. 블로거 오은주-커다란 문으로 들어서면 심플하고 활동감 넘치는 분위기가 즐겁다. 팬케이크가 토핑에 따라 다양한 맛을 연출해 좋다. 알코홀릭 후라이는 치킨과 감자튀김이 소스와 잘 어울린다. 블로거 윤수정-감각적인 인테리어로 가게가 참 예뻤던 던던. 음식맛도 좋았지만 비쥬얼이 예술이어서 청주 데이트코스로 참 좋을 것 같다 특히 팬케이크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참 좋았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의대 증원을 둘러싸고 의료계와 정부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충북대학교병원 교수 1명이 사직을 선언했다. 이는 의정 갈등으로 인해 사직하는 첫 사례다. 충북대병원 김석원 정형외과 교수는 29일 의대 구관 첨단강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7일 충북대 의대 기자회견을 통해 사직 의사를 밝힌 후, 오는 5월 1일을 사직 희망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다음 달 10일 마지막 외래진료를 끝으로 사직서 수리와 상관없이 병원을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의대 2천 명 증원안과 필수의료패키지는 아무리 이해해 보려고 해도 근거도 없고 문제가 있는 정책"이라며 "사직서 제출 후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의대 정원 정상화를 위해 나름대로 싸움을 이어가며 노력했지만, 이제는 버틸 힘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난 22일 고창섭 총장은 의대 교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가 지원한다고 하니 다른 지방 거점 국립대병원 정도는 돼야겠다고 싶어 200명 의대 증원안을 냈다는 무책임한 발언을 했다"며 "정말 의대 정원이 200명이 된다면 그 학생들을 가르칠 자신이 없다"고 한탄했다. 김 교수는 자신이 돌보던 환자들에 대해서도 사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정부가 30일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을 확정 발표하는 가운데 충북은 첨단재생의료 특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 분야의 최종 후보 지역으로 선정된 청주 오송은 인프라가 잘 갖춰졌고 바이오 개발 전주기를 지원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클러스터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혁신특구는 규제를 최소화하는 네거티브 규제가 적용된다. 오송이 유치에 성공하면 바이오와 첨단재생의료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는데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충북도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30일 규제자유특구위원회를 열어 글로벌 혁신특구를 신규 지정할 예정이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해 12월 충북(첨단재생바이오), 부산(차세대 해양모빌리티), 강원(AI 헬스케어), 전남(에너지 신산업) 4곳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위원회는 규제·실증·인증·허가·보험 등 글로벌 기준에 맞는 제도가 적용되는 특구 지정을 결정해 5월 고시할 방침이다. 1차 관문을 무난히 통과한 충북은 최종 지정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지인 청주 오송은 연구개발 등의 기획 단계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원스톱 추진이 가능한 것이 최대 강점이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메
[충북일보] 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국 마늘 재배면적이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충북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마늘·양파 재배면적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전국 마늘 재배면적은 2만3천291㏊로 2023년(2만4천700㏊)보다 5.7%(1천410㏊) 감소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마늘 재배면적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마늘과 달리 가격이 오른 양파는 기대 심리가 상승하며 재배면적도 늘었다. 전국 양파 재배면적은 1만8천628㏊로 2023년(1만7천282㏊)보다 7.8%(1천347㏊) 증가했다. 충북은 마늘·양파 재배면적 모두 증가했다. 충북 마늘 재배면적은 765㏊로 1년 전(669㏊)보다 14.2%(95㏊) 증가했고 양파 재배면적은 74㏊에서 137㏊로 84.9%(63㏊) 증가했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카미스)를 분석한 결과 29일 기준 마늘 1㎏(상품) 가격은 9천854원으로 전년 대비 18.86% 하락했고 양파 1㎏(상품) 가격은 2천830원으로 21.2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안혜주기자 asj1322@han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