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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예진흥원 설립 추진…속내 복잡한 충북도

문체부, 국립무예진흥원 설립에 반대 입장
유치 효과에 회의적 시각도 많아
"'무예 진흥' 통한 성과 되돌아 볼 때"

  • 웹출고시간2019.08.19 20:25:57
  • 최종수정2019.08.19 20:25:57
[충북일보 신민수기자] 충북도가 국립무예진흥원 설립에 자신감을 내비치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속내는 복잡한 분위기다.

유관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설립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데다 국립무예진흥원 유치의 실익을 두고 회의적 시각이 많기 때문이다.

도는 '국제무예진흥원 충주 유치'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충주에 들어설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와 국립무예진흥원을 연계해 충주가 세계 무예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이시종 지사를 비롯한 도청 직원들은 국회와 중앙부처를 찾아다니며 국립무예진흥원 설립의 당위성을 역설하고, 협조를 구하고 있다.

특히 전통무예진흥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통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충주가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은 지난 2017년 11월 국립무예진흥원 설립 근거조항을 담은 전통무예진흥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현재 개정안은 법안소위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문체부도 국립무예진흥원 설립에 반대 입장이다.

문체부는 △국제무예센터와 무예진흥원의 기능 중복 △국립기관 설립에 따른 재정 부담 △부족한 경제성 △무예진흥원 역할의 한계 등을 우려하고 있다.

문체부가 최근 실시한 국립무예진흥원 설립타당성 용역 결과, 비용대비 편익(B/C)은 0.944로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1을 넘지 못했다. 또한 건립비는 440억 원에 달했다.

문체부 입장에선 경제성이 부족한 무예진흥원을 국비가 지속 투입되는 국립기관으로 설립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아울러 특정 기관을 설치해 230여 개(64개 종목)에 달하는 무예단체를 통합 관리하는 일에도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무예단체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예진흥원이 설립된다면 오히려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여러 사안을 고려해 국립무예진흥원 설립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도가 역점을 두고 있는 '무예 진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성과가 무엇인지 냉철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전통무예진흥법이 개정돼 국립무예진흥원이 들어서도 문체부 공모사업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 만큼, 충주 유치를 어떻게 자신할 수 있냐는 의구심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국립무예진흥원이 공익시설임을 감안하면 B/C값이 낮은 수치가 아니다"라며 "국립무예진흥원이 충주에 들어선다면 국제무예센터 뿐 아니라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무예진흥원을 문체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으로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무예 중심지로 성장 중인 충주는 다른 지역보다 우수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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