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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예마스터십 운명 가를 2020년

도의회, WMC 운영 필요성에 의구심…지원 예산 53.6% 삭감
대회 지속 개최 위해 내년엔 반드시 해외 개최지 선정해야
국제기구 가입 통해 대회 입지 굳혀야

  • 웹출고시간2019.12.12 17:34:36
  • 최종수정2019.12.12 17:34:36
[충북일보 신민수기자] 오는 2020년은 세계무예마스터십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세계무예마스터십 운영을 총괄하는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가 몰려오는 대내외적 도전에 어떻게 맞서느냐에 따라 대회의 운명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WMC는 세계무예마스터십 개최를 위해 지난 2016년 8월 19일 사단법인으로 설립됐다.

주요업무는 △세계무예마스터십 지속 개최 △본부 소재지(충북)를 국제 무예 중심도시로 발전 △무예를 통한 민간 주도 공공외교·문화외교 활동 등이며, 본부는 청주에 있다

위원회는 현재 21개국 국제무예단체 및 국제무예계 저명인사 48명으로 구성돼 있다.

WMC는 2016년과 2019년 충주와 청주에서 각각 대회를 이끌었고, 오는 2023년 열리는 3회 대회는 해외에서 치를 계획이다.

도는 대회 국외 유치를 통해 대회 지속 개최는 물론 세계무예마스터십이 올림픽과 쌍벽을 이루는 무예올림픽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의 그림은 그럴듯하지만 '무예올림픽'으로 가는 여정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먼저, WMC 운영 필요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는 지난 4일 이뤄진 내년도 예산 심사 과정에서 WMC 지원 예산(15억1천3만2천 원) 전액을 삭감했다.

WMC와 기능이 유사한 유네스코 산하 국제무예센터(ICM)가 있는 상황에서 사단법인인 WMC를 지원하는 건 적절치 못하다고 판단해서다.

이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도 제출안의 46.4%에 해당하는 7억 원을 되살렸지만 △5억 원은 운영비, 2억 원은 총회 개최비로 사용 △신규인력 증원 제한 △ICM과의 통합운영 추진 등과 같은 조건이 붙었다.

사실상 내년에 WMC가 도비를 갖고 할 수 있는 일은 '차기 대회 개최지 선정을 위한 총회'뿐인 셈이다.

내년도 사업으로 기획한 '세계키즈무예마스터십'과 '우리무예세계화워크숍'은 단지 계획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일정대로 오는 2023년에 첫 국외대회를 치르기 위해선 내년 중 반드시 차기 개최지를 선정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도에 따르면 현재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인도네시아, 중국 등 5개국이 대회 유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도지사가 바뀌어도 대회가 지속 개최될 수 있도록 입지를 굳힐 필요성도 있다.

예컨대 내년도 총회에서 해외 개최지가 선정될 경우 국가 간 약속을 준수하기 위해서라도 3회 대회는 열릴 수밖에 없다.

더욱이 WMC의 내년도 주요 사업인 GAISF, UNESCO, WADA 등 국제기구 가입과 IOC 인정단체 가입 등이 이뤄지면, 세계무예마스터의 위상은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

도 관계자는 "2020년은 세계무예마스터십의 미래를 결정할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충북이 무예 중심지로 발전하고, WMC가 IOC와 대비되는 국제기구로 승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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