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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급식대란…"해고하라" 對 "임금인상"

충북도내 학교비정규직 근로자 "호봉제 도입" 요구 파업
학부모연합회 "아이들 굶기는 해위 용인 안돼"

  • 웹출고시간2013.11.17 18:49:24
  • 최종수정2013.11.17 18:51:03

지난 15일 청주상당공원에서 열린 '충북 학교비정규직 연대회의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도내 초중학교의 무상급식이 실시된지 3년을 넘어서면서 곳곳에서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충북도내 학교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지난 14일에 이어 15일에도 '호봉제 도입,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면서 파업에 나서 일선 학교의 급식이 큰 차질을 빚었다.

지난 15일 파업이 이뤄진 곳은 유치원 1곳, 초등학교 18곳, 중학교 22곳, 고등학교 10곳, 특수학교 1곳 등 52곳이었다.

이날 파업으로 도내 23개교가 빵과 우유로 급식을 대신하고, 나머지 5곳에서는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같은 시간 충북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 등이 학교비정규직 연대회의의 파업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녀들의 급식이 차질을 빚자 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는 성명을 내 "급식소를 비우고 아이들을 굶기는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인될 수 없다"며 "도교육청은 파업에 동참한 급식원과 영양사를 해고하라"고 요구했다.

또 "민주노총이 학교의 특수성을 간과한 채 학교를 일반 기업의 노동현장으로 간주, 아이들의 급식을 볼모로 삼고 있다"고 비난한 뒤 "도교육청은 외부 용역업체에 급식을 맡겨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학교비정규직 노조는 "지난 1년간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않았다"며 "조리사 위험수당, 명절수당 등 다른 교육청에서 시행하는 것만이라도 먼저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도교육청과 근로자들의 입장 차이가 커 갈등이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지난 16일 진천 삼수초에서는 여고생 2명이 호기심으로 급식소에 불을 내 급식소 내부와 냉장고, 조리기구 등이 불에 타 소방서 추산 7천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이에따라 이 학교는 18일부터 급식이 전면 중단돼 내년 2월말까지는 이 학교 780여명이 급식을 하지 못해 도시락으로 대체키로 했다.

또 삼수초에서 운반급식을 실시하던 문상초는 이월초에서 운반급식을 실시키로 하는 등 일선학교가 혼란을 빚고 있다.

한편 도내 비정규직들은 이달 말 전국 학교 비정규직이 참여하는 대규모 파업에도 동참할 예정이어서 또 한번 급식차질이 예상된다.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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