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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비정규직 '처우개선 농성' 장기화 우려

도교육청, 2월말까지 예산상황 지켜봐야

  • 웹출고시간2015.01.22 19:29:02
  • 최종수정2015.01.22 19:29:00
충북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가 지난 21일부터 도교육청 현관에서 농성에 돌입한 뒤 도교육청과 첫 협상을 벌였으나 못하면서 합의점 도출에 실패, 농성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도교육청과 연대회의는 22일 김병우 교육감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감실에서 비공개로 만나 처우개선책에 대한 협의를 벌였다.

연대회의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충북교육청은 예산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말만 되풀이 하면서 급식비 차별을 지속하고 있다"며 "비정규직에 대해 매달 급식비 8만원이 지급되지 않을 경우 농성을 무기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교육감이 전국 진보교육감 가운데 유일하게 밥값을 미지급한다는 오명을 씻기 바란다"며 "만일 농성투쟁에도 예산타령만 계속한다면 우리의 투쟁은 끝이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대회의 관계자는 "장기근무수당 상한선 폐지와 상여금 신설이 어렵다면 급식비 만큼은 지급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도교육청에서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이들의 요구대로 급식비를 매월 8만원씩 지급하면 매년 54억원 가량이 소요되지만 현재는 재원마련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가용예산이 얼마인지 정확히 산출하기 위해서는 2월말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때 가면 급식비 지급 여부가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교육청은 '예산 세부내역을 공개하라'는 김 교육감의 지시에 따라 수시로 예산 상황 등을 연대회의에 제공할 방침이지만 농성이 장기화될 경우 공권력 투입 요청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양 측이 예산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농성 장기화 등 사태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강준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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