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벨트 조성' 충청권 하나됐다

3개 시도지사, 의회의장, 국회의원 공동성명서 발표

충청권 광역단체장들이 23일 국회 의원식당에서 과학벨트의 충청권 입지조성을 위한 공동성명서에 서명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안희정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염홍철 대전시장, 변재일의원)

충청권 정관계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충청권 조성을 위해 한목소리를 냈다.

이시종 충북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염홍철 대전시장과 변재일의원, 3개 시도의회의장단은 23일 국회에서 '과학벨트 충청권 입지조성을 위한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정부 측에 이명박 대통령의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서에서 "정부는 과학벨트 조성사업이 대덕특구, 세종시, 오송ㆍ오창의 산업단지를 하나의 광역과학경제권으로 발전시켜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육성하겠다는 대통령의 충청권 핵심공약사업임을 인식하고 약속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지역 간 불필요한 갈등을 조성하지 말고, 소모적으로 국력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당초 계획대로 과학벨트 거점지역의 충청권 입지와 중이온 가속기 설치를 명시한 과학벨트법 수정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방사광 가속기 건설사업 등으로 인해 과학벨트 구축사업이 위축되거나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최우선적으로 과학벨트의 범정부적 역량과 자원을 집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충청권 광역단체장들이 23일 국회 의원식당에서 과학벨트의 충청권 입지조성을 위한 공동성명서를 채택하고 들어 보이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시종 충북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변재일의원, 염홍철 대전시장.

과학벨트의 국회 관련 상임위원회인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위원장인 변재일(민주당, 청원)의원은 이날 "과학벨트를 충청권에 조성해야 한다는 것은 이미 지난 17대 대통령 선거를 통해 국민적 합의가 이뤄진 사안임에도 충청권을 명시하지 않고 과학벨트법을 의장 직권으로 상정 처리한 한나라당을 성토한다"며 여당을 비난했다.

그는 "첨단의료복합단지의 경우 정부가 당초 1곳만 선정하려 했다가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경북에 선물을 줘야 한다는 생각에 대구 신서지역도 포함시켜 중복지정을 했다"며 "이런 일이 과학벨트 입지선정에서도 재발하지 않도록 충청권이 단합된 의지를 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충청권이 단합해 세종시를 지켰듯이 과학벨트도 힘을 합쳐 지켜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 대통령께 약속을 지켜줄 것을 요구한다"며 "대덕단지와 오송ㆍ오창, 천안ㆍ아산의 충청권 인프라는 대한민국의 과학입국을 위한 과학벨트의 최적의 입지"라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은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하면서 과학벨트 입지를 세종시로 검토한 것은 세종시의 입지 타당성이 내부적으로 끝낸 것"이라고 당위성을 강조했다.

충청권 정관계 인사들은 이날 심대평 의원의 제안으로 향후 충청권 한나라당 의원들과도 공조해나가기로 하고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공동포럼도 개최했다.

서울/ 김홍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