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생선가스, 두부김치, 조개탕, 꽁치구이, 열무김치, 부침개, 샐러드…. 청주 성화동 '천상대게'에서 테이블당 5천원으로 즐길 수 있는 상차림이다. 보통의 식당들이 사람 수대로 상차림 가격을 책정하는 것과 다른 방식을 택한 건 박상도 대표의 뜻이었다. 20여 년 간 몸 담았던 전기공사업을 떠나 새로운 업종에 발을 디딘 그는 손님으로써 느꼈던 모든 것들을 '내 가게'에 담아보고자 했다. 천상대게의 수족관과 대게를 찌는 장소, 요리를 준비하는 주방은 모두 훤히 들여다보인다. 평소에도 깔끔한 성격의 박 대표는 꽉 막혀있는 식당 주방을 보면 못미더운 마음이 앞섰다. 그래서 자신의 식당에서는 손님들과 모든 과정을 공유하면서 조금 더 위생에 신경 쓸 수 있도록 했다. 다른 곳보다 낮은 주류 가격도 눈에 띈다. 스스로를 '애주가'라고 밝힌 그는 외식을 할 때마다 점점 부담스러워지는 주류 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신의 가게를 찾는 손님들은 1병을 먹어도 기분 좋게 마실 수 있도록 예전의 익숙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대게와 킹크랩, 랍스타는 먹기 좋게 손질돼 손님상에 오른다. 여타 가게들과의 차이점은 여기에도 있다. 손질을 마무리한 음식들은 한 번 더 쪄내 따뜻한 상태로 손님들에게 전해진다. 10분여의 손질 시간동안 식어버리는 것을 경계해서다. 따뜻하게 상에 오른 대게와 킹크랩은 가장 맛있는 온도로 손님들에게 첫 맛을 선보인다. 꽤 오랜 기간 배우며 장사를 준비했지만 막상 가게를 열고나니 또 다른 시행착오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무수히 많은 게를 쪄보면서 감을 익혔지만 도구에 따라 달라지는 불과 증기는 다시 초보자의 자세로 돌아가게 했다. 2주 정도는 주문을 받은 게들을 내주고 또 한번 준비해 손님 상에 올리는 게 정해진 순서였다. 조금만 시간을 놓쳐도 살이 녹아버리는 특성상 아쉬움이 많았다. 손님들의 양해를 구하고 두 배의 물량을 쓰기 일쑤였다. 하지만 시간이 걸릴지언정 한 차례도 손님을 실망시키지 않았던 박 대표의 자세는 단기간에 많은 단골들을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 가장 좋은 것으로 대접하려는 그에게 믿음이 생긴 손님들은 그 믿음을 쉽게 거두지 않았다. 열무김치와 두부김치 등의 밑반찬들이 유독 사랑받는 이유 또한 가게 가까이에 있다. 천상대게 뒤로 펼쳐진 넓은 밭은 박 대표의 부모님이 직접 농사지으시는 땅이다. 이곳에서 나는 고추, 파, 배추, 열무 등이 반찬으로 재탄생해 가게로 들어온다. 번화가가 아님에도 애써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은 이유는 한 두가지에 그치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 ◇블로거들의 한줄 평 블로거 윤수정-꽉 찬 킹크랩 살을 게딱지에 담긴 내장에 찍어먹으니 입안에 퍼지는 고소함이 극강이다. 블로거 신승호-다른 가게보다 kg당 단가가 1-2만원은 저렴한 것 같다. 여럿이 와도 부담 없는 착한 가격. 블로거 박양우-상차림 가격부터 대게 가격까지 좋다. 살이 꽉 차서 식감도 좋고 볶음밥으로 마무리 하니 깔끔하다. 블로거 오은주-저렴한 상차림 가격에 밑반찬이 알차게 나와서 좋다. 손질이 돼있어 먹기도 편하다. 블로거 서미연-역시 대게와 킹크랩은 언제나 옳다. 가득한 살을 많이 먹어 느끼할 때쯤 라면과 볶음밥으로 기분 좋게 마무리. 블로거 최은경-통통한 킹크랩과 부드러운 대게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밑반찬들도 손 안가는 것 하나 없이 먹기 좋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청주시의회의 후반기 원구성에 후보등록제를 도입하자는 제안이 나왔지만 결국 상임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시의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26일 국민의힘 김태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청주시의회 회의규칙 일부 개정안'을 심사한 뒤 부결시켰다. 당초 운영위 10명의 위원 중 5명이 이 개정안에 공동서명해 상임위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높았지만 최종적으로 진행한 표결에서 반대표가 과반을 넘어섰다. 결국 이 개정안은 상임위의 문 턱을 넘지 못했지만 본회의에서 재차 다뤄질 여지도 있다. 상임위를 통과하지 못했더라도 지방자치법 81조에 따라 재적 의원 3분의 1인 13명의 서명을 받아 본회의에 직접 안건을 상정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 개정안에 공동으로 이름을 올린 의원만해도 18명에 달해 가능성도 높다. 당초엔 19명이 공동 발의를 했지만 국민의힘 이상조 의원이 찬성표를 거둬들이면서 18명이 공동 발의하게 됐다. 다음달 2일 열리는 3차 본회의에서 이 개정안이 다시 도마위로 올라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 의원이 제안한 후보등록제 방식은 후보등록과 정견발표, 본회의 무기명 비밀투표로 의장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국민의힘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정부가 30일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을 확정 발표하는 가운데 충북은 첨단재생의료 특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 분야의 최종 후보 지역으로 선정된 청주 오송은 인프라가 잘 갖춰졌고 바이오 개발 전주기를 지원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클러스터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혁신특구는 규제를 최소화하는 네거티브 규제가 적용된다. 오송이 유치에 성공하면 바이오와 첨단재생의료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는데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충북도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30일 규제자유특구위원회를 열어 글로벌 혁신특구를 신규 지정할 예정이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해 12월 충북(첨단재생바이오), 부산(차세대 해양모빌리티), 강원(AI 헬스케어), 전남(에너지 신산업) 4곳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위원회는 규제·실증·인증·허가·보험 등 글로벌 기준에 맞는 제도가 적용되는 특구 지정을 결정해 5월 고시할 방침이다. 1차 관문을 무난히 통과한 충북은 최종 지정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지인 청주 오송은 연구개발 등의 기획 단계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원스톱 추진이 가능한 것이 최대 강점이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메
[충북일보] 저탄소 식생활을 가장 손쉽게 실천하는 방법은 바로 지역 먹거리인 '로컬푸드(Local Food)'로 식사를 해결하는 것이다. 로컬푸드는 침체된 지역농가도 살리고 운송·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 로컬푸드는 장거리 이동과 다단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은 지역에서 생산된 농식품을 의미하며 국가나 단체·협회마다 다르게 규정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역농산물 이용촉진 등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에 관한 법률(농산물직거래법)'에 따라 '특별자치시·특별자치도·시·군·구(자치구)에서 생산·가공된 농산물로서 해당 지역에서 유통·판매되는 것을 지역농산물'로 정의하고 있다. 로컬푸드는 농가 소득증대와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측면에서 활성화됐으나 탄소 배출량, 즉 푸드마일리지를 줄이는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로컬푸드를 구매하고 싶어도 거주하는 지역에서 농식품이 생산되지 않는다면, 판매처가 없다면 일상생활에서 실천하기 어렵다. 국내에서 로컬푸드가 가장 활성화된 지역은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을 꼽을 수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완주군 면적은 821.3 ㎢로 전북 전체 면적(8천78㎢)의 10.2%를 차지한다. 전북 14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