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증평에서 고기가 젤~루 맛있는 집'이라는 현수막이 붙은 '증평정육식당'은 증평에서 나고 자란 삼남매가 의기투합해 문을 연 가게다. 어려서부터 정육식당을 운영하시던 부모님을 보고자란 이들이다. 부모님의 고기로 고기 맛을 배운 남매에게 고기는 '원래 맛있는 음식' 이었다. 부모님이 식당을 정리한 뒤로는 고기가 조금 낯설어졌다. 처음 사업을 제안한 건 막내아들 독고성완씨다. 여기저기서 먹어봐도 '우리 집 고기'만큼 맛있는 고기 집을 찾을 수 없어서다. 각자의 인생을 살던 남매였다. 큰 누나는 사회복지사로 근무했었다. 둘째 민수씨는 검도 선수 출신, 성완씨는 태권도 선수 출신이다. 성완씨는 영어를 배우러 건너갔던 필리핀에서 스킨스쿠버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제대 후 그려본 미래에 스포츠는 없었다. 뻔한 인생을 살고 싶지 않았다. 부모님이 운영하셨던 가게가 생각났다. 부모님은 이제 다른 일을 하시지만 그 맛있었던 고기를 다시 팔아보고 싶어졌다. 인근의 축산매장에서 바닥부터 일을 배웠다. 기초부터 제대로 닦아오라는 아버지의 뜻이었다. 일은 생각보다 더 잘 맞았다. 남들이 힘들 거라던 일도 체력적으로 받쳐주니 한결 수월했다. 정육점 운영은 성완씨가, 식당 운영은 민수씨가 맡았다. 고기를 손질하고, 텃밭을 가꾸고, 넓은 식당을 하루 종일 뛰어다녀도 지치지 않는 건 수십 년간 단련된 남매의 체력 덕이라며 웃었다. 고기의 부위와 맛 정도만 알았던 그는 이제 색깔만 봐도 고기의 질까지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좋은 고기를 가져오는 것은 물론 숙성에도 많은 시간과 정성을 투자한다. 자신 있게 내놓은 고기를 만족스럽게 먹는 손님들을 보면 자신감이 더해진다. 가족끼리 운영해서 가장 좋은 점은 비법을 숨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10년 노하우를 아들이 전수받고 어머니의 수십 년 요리 솜씨를 딸들이 배우니 속성 과외가 따로 없다. 타고난 솜씨도 닮아있지만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란 것들도 도움이 됐다. 할머니의 된장으로 끓여내는 짙은 색의 된장찌개와 가게 뒤 텃밭에서 키워 제공하는 쌈 채소와 고추도 '증평에서 젤~루 맛있는 고기'를 만드는 조력자다. 인심은 주방에서 나온다는 아버지의 지론 때문에 정육식당에서 필수라고 여겨지는 상차림비도 따로 받지 않는다. 더 달라는 말이 어려워지면 서로 불편해지는 식당의 공기를 감안한 거다. 질리게 만지고 물리게 먹었어도 다음날 손님들이 고기 굽는 냄새를 맡으면 또 먹고 싶어진다는 성완씨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맛을 안다고 하지 않던가. ◇블로거들의 한줄평 블로거 최은경 - 숙성된 소고기가 아주 부드럽다. 직접 키운 채소와 집 된장으로 만든 된장찌개로 상 위가 풍성하다. 블로거 오은주 - 육즙이 살아있고 부드러워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맞는다. 계란 노른자와 다진 마늘에 찍어먹는 소스도 담백하고 새롭다. 블로거 신승호 - 등심과 등심살치살이 붙어있어 특이하다. 숙성고기인데 냄새가 전혀 없다. 정육점이 같이 있어 믿음이 가고, 채소도 신선함이 느껴진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이범석 청주시장이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있지만 여지껏 이 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사업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나마 찾아보자면 '꿀잼청주'를 예로 들 수 있지만 이 역시 여러 위락시설 조성사업들을 한 데 모아 이름을 붙인 것일 뿐 이 시장이 민선 8기 들어 처음 주장해 추진했다고 할 만한 굵직한 사업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대표적으로 한범덕 전 시장의 '트램' 사업이나 이시종 전 충북지사의 '무예마스터십', 김영환 현 충북지사의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등과 비교하면 이해가 쉽다. 이들 사업의 성공 유무나 예산의 효율성 등은 차치하고서라도 '꿀잼청주'를 제외하면 이 시장을 대변할 마땅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셈이다. 실제로 민선 8기 청주시가 3대 핵심현안으로 꼽은 △우암산둘레길 △청주시 신청사건립 △원도심 활성화 등의 경우 이 시장 취임 이전 집행부에서부터 추진해오던 사업이고, 이 시장은 이 이슈들의 결론을 냈다는 좋은 평가를 받긴 하지만 이 시장을 대변할 사업으로는 손색이 있어보인다. 우암산둘레길의 경우 양방향, 단방향 통행과 둘레길 개발 등을 놓고 그동안 청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극렬히 찬반논쟁을 벌여오다 민선 8기 들어 조성됐고,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속보=지난해 청주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40대가 항소심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청주지법 형사1부는 지난 10일 강도 상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40대)씨에 대한 항소심 공판을 열었다. 앞서 원심 재판부는 범행 전후로 장갑을 착용하고 옷을 여러 차례 갈아입는 등 범행을 철저히 숨기려고 한 점과 피해자가 상해와 정신적 충격을 받은 점 등을 참작해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사실오인과 양형 부당을 이유로, 검찰 측은 양형 부당을 이유로 각각 항소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철저하게 계획적으로 범행한 점과 반성하지 않는 점, 피해자가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더 중한 형의 선고가 필요하다"며 징역 8년 선고를 항소심 재판부에 요청했다. 반면 피고인 측은 피해자를 폭행한 것은 맞지만, 강도질하려는 마음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A씨 변호인 측은 "피고인은 원심의 판단과는 달리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관리 사무소에서 근무할 당시 피해자의 거주지를 방문했던 사실이 없다"며 "피고인이 인터넷 도박으로 수억원의 채무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강도질하려는 것이었다면 금품이 들어있는 피
[충북일보] 충북도는 오는 30일 동남아 한류 열풍의 중심지인 베트남에 '충북 농식품 안테나숍'(탐색 매장)을 개장한다고 13일 밝혔다. 베트남 안테나숍은 지난해에 이어 하노이 케이(K)-마켓 사파이어점에 개장해 9월 30일까지 4개월 간 운영한다. 개장일인 30일에는 충북 농식품 시식과 홍보·판촉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올해는 도내 시·군 유망 추천 품목인 과일즙, 떡볶이 밀키트, 조미김 등을 포함해 가공식품 17개사 59개 품목 입점이 확정됐다. 도는 앞으로 정기적인 시식·설문조사 등을 통해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 시장성이 있는 제품을 발굴한다. 김치(못난이 김치 포함)와 포도, 사과, 배 등 신선 농산물도 추가 입점시킨다는 계획이다. 7월에는 미국 하와이 팔라마 슈퍼마켓 체인에도 안테나숍을 개장할 계획이다. 이 지역은 수출 다변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선택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운영하면서 신선 과일과 가공식품 24개사 115개 품목을 전시 판했다. 도 관계자는 "하노이 코트라 등 현지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안테나숍이 현지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등 수출 전초기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천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