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틀샵 - 127. 청주 사창동 '하카타라멘' 김용태 대표 [충북일보] “건축을 전공하고 7년쯤 회사생활을 했어요. 건축 일 자체는 적성에도 맞고 좋았는데 작업 환경이 저를 힘들게 했어요. 현장이라는게 전국 각지에 산발적으로 생겼다 사라지는 거고, 원하든 원치않든 일정기간 그 곳에 머물 수 밖에 없으니까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그 환경이 너무 싫어졌어요. 특히 차츰 세상 분간을 하게 된 딸아이가 저를 낯설어하는 순간 너무 서럽더라고요. 딸바보를 자청했던 저를 딸아이가 인정하지 않는 순간 그 일은 그만둬야겠다 마음 먹었죠. " “자영업을 시작하고 늘 내일을 걱정하는 게 일상이 됐어요. 당장 내일이 어떨지 누구도 모르는 거니까요. 그런 고민을 하던 중 우연히 접한게 일본 라멘이였어요. 그저 인공조미료로 나온 스프로 만들었을 뿐인데 너무 맛있더라고요. 내 인생을 걸만한 건 ‘라멘이다’ 싶었어요. 가게 문을 닫고 전국 라멘집을 돌며 맛을 본 뒤 얻은 건 인공조미료는 쨉도(?) 안된다는 깨달음이였죠. (웃음) 라멘학교를 찾아 통역까지 구해 일본에 건너가게 됐어요. 제대로 된 선생님께 제대로 배웠어요. 10시간 이상 고아내는 정성의 맛을 스프에서 처음 느꼈던 제가 부끄럽기까지 하더라고요.” “첫 해외 경험은 신혼여행이였어요. 그다지 멀지도 않은 필리핀이 저에겐 신세계더라고요. 공기 냄새부터 다른데 한국사람들은 정말 많았어요. 나는 대체 뭘하고 산건가 싶었죠. 직장생활 할 때는 수입의 대부분을 저축하는 것에 만족하며 살았거든요. 신혼여행 이후로 생각이 바뀌었어요. 보다 넓은 세상을 보는게 훨씬 가치 있게 느껴졌죠. 사소한 절약은 여전히 하고 있지만 여행에 대해서는 과감해졌어요. 제가 30살이 넘어 느낀 그 세상을 저희 아이들은 일찍부터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맘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해외로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죠. ” “둘째 아이가 커서 알게되면 서운할지 모르지만 제 인생 가장 큰 사건은 큰 아이의 탄생이에요. 남들이 말하는 것처럼 아이를 보자마자 ‘내 아이구나’하고 울컥하진 않았어요. 그냥 이녀석은 뭐지. 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며칠동안 씻기고 재우고 돌보면서 ‘이 아이가 세상에 생겨난 나의 아이구나’하는 감동이 오더라고요. 그냥 되는 일은 없어요. 핏줄일지라도 애착이 생기려면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더라고요. ” “대중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일본식 식당의 이미지는 수건을 두른 주방장이 ‘이랏샤이마세’ 하며 맞이하는 모습이잖아요. 그래서 처음 개업할 때 수건 5장을 샀어요. 아르바이트생들과 수건을 두르고 일본어를 해봤는데 영 어색하더라고요. 저희부터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안하기로 했죠. 수건은 그냥 수건으로 쓰고 모자를 사용하게 됐어요. 오늘은 개업 이후 처음으로 수건을 둘렀어요. 상징적이잖아요.(웃음) 인사도 그냥 한국말로 해요. 한국이니까요. ” “일본을 별로 좋아하진 않아요. 그래서 일본에 갈 때마다 화가나요. 싫어서가 아니라 부러워서. 가보면 정말 흠잡을 일이 없거든요. 특히 건축을 전공해서 그런지 건축물에 대한 부러움이 커요. 전통가옥 구조를 살린 새로운 건축물들이 참 많거든요. 우리나라도 구옥을 활용하는 경우는 많이 있지만 신축 건축물 가운데 전통을 살린 구조는 찾아보기 힘들잖아요. 제 꿈은 라멘을 오래 파는 거지만 먼 훗날 제가 만든 건물에서 라멘을 팔게 된다면 전통가옥 구조를 활용한 건축물이 될꺼예요. ” /김희란기자 2016.5.18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충북일보] 의대 증원을 둘러싸고 의료계와 정부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충북대학교병원 교수 1명이 사직을 선언했다. 이는 의정 갈등으로 인해 사직하는 첫 사례다. 충북대병원 김석원 정형외과 교수는 29일 의대 구관 첨단강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7일 충북대 의대 기자회견을 통해 사직 의사를 밝힌 후, 오는 5월 1일을 사직 희망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다음 달 10일 마지막 외래진료를 끝으로 사직서 수리와 상관없이 병원을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의대 2천 명 증원안과 필수의료패키지는 아무리 이해해 보려고 해도 근거도 없고 문제가 있는 정책"이라며 "사직서 제출 후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의대 정원 정상화를 위해 나름대로 싸움을 이어가며 노력했지만, 이제는 버틸 힘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난 22일 고창섭 총장은 의대 교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가 지원한다고 하니 다른 지방 거점 국립대병원 정도는 돼야겠다고 싶어 200명 의대 증원안을 냈다는 무책임한 발언을 했다"며 "정말 의대 정원이 200명이 된다면 그 학생들을 가르칠 자신이 없다"고 한탄했다. 김 교수는 자신이 돌보던 환자들에 대해서도 사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정부가 30일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을 확정 발표하는 가운데 충북은 첨단재생의료 특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 분야의 최종 후보 지역으로 선정된 청주 오송은 인프라가 잘 갖춰졌고 바이오 개발 전주기를 지원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클러스터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혁신특구는 규제를 최소화하는 네거티브 규제가 적용된다. 오송이 유치에 성공하면 바이오와 첨단재생의료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는데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충북도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30일 규제자유특구위원회를 열어 글로벌 혁신특구를 신규 지정할 예정이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해 12월 충북(첨단재생바이오), 부산(차세대 해양모빌리티), 강원(AI 헬스케어), 전남(에너지 신산업) 4곳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위원회는 규제·실증·인증·허가·보험 등 글로벌 기준에 맞는 제도가 적용되는 특구 지정을 결정해 5월 고시할 방침이다. 1차 관문을 무난히 통과한 충북은 최종 지정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지인 청주 오송은 연구개발 등의 기획 단계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원스톱 추진이 가능한 것이 최대 강점이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메
[충북일보] 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국 마늘 재배면적이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충북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마늘·양파 재배면적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전국 마늘 재배면적은 2만3천291㏊로 2023년(2만4천700㏊)보다 5.7%(1천410㏊) 감소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마늘 재배면적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마늘과 달리 가격이 오른 양파는 기대 심리가 상승하며 재배면적도 늘었다. 전국 양파 재배면적은 1만8천628㏊로 2023년(1만7천282㏊)보다 7.8%(1천347㏊) 증가했다. 충북은 마늘·양파 재배면적 모두 증가했다. 충북 마늘 재배면적은 765㏊로 1년 전(669㏊)보다 14.2%(95㏊) 증가했고 양파 재배면적은 74㏊에서 137㏊로 84.9%(63㏊) 증가했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카미스)를 분석한 결과 29일 기준 마늘 1㎏(상품) 가격은 9천854원으로 전년 대비 18.86% 하락했고 양파 1㎏(상품) 가격은 2천830원으로 21.2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안혜주기자 asj1322@han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