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틀샵 - 92. 청주 사창동 '또바기국수' 주한별 대표 [충북일보] “캠핑을 좋아해요. 여행 숙박업소는 늘 펜션이나 콘도를 이용하고요. 여행의 재미마저 요리에서 찾을 만큼 요리를 좋아했거든요. 어릴 적부터 혼자 한 끼를 먹더라도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 먹곤 했으니까요.” “건축을 전공해 취업까지 하게됐어요. 재밌더라고요. 무에서 유를 만드는 작업이니까요. 아저씨들과 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것도 적성에 맞았고요. 그러다 뜻하지 않게 시골로 발령이 났어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런 곳이었죠. 지쳐갔어요. 막연히 머릿속에서 그렸던 꿈을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길 만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위생이에요. 제아무리 유명한 맛집이라도 머리카락이 나오거나 방석에 기름때가 있는걸 보면 전 두 번 다시 안가거든요. 깨끗한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 그게 이곳의 컨셉이입니다.” “주 메뉴는 함박스테이크와 국수예요. 반응이 좋은 건 닭꼬치 덮밥이지만. (웃음) 덮밥은 일본에서 직접 먹어본 경험을 제 식대로 해석한 메뉴인데, 초등학생 조카 말 한마디에 런칭할 수 있었죠. 아직도 기억이 선명해요. ‘이 정도면 초딩 입맛들은 사로 잡을 수 있겠다’는 조카의 시식평이요. 그 말에 용기를 북돋을 수 있었거든요.” “어디선가 ‘또바기 사랑’이라는 단어를 봤어요. 어감이 좋아 뜻을 찾아보니 ‘언제나, 한결같이’라는 뜻의 순 우리말이더라고요. 어감만큼이나 뜻도 좋아 감동적이었죠.” “가게를 주기적으로 들여다보시는 아주머니가 계세요. 그날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조언을 던지곤 하시죠. 제가 허둥지둥하고 있으면 ‘국수는 미리 삶아둬라’, 식자재가 들어온 시간이면 ‘식자재는 어디가 싸다’, 밥이 모자라 냄비 밥을 급하게 하고 있으면 ‘맛있는 냄비밥을 하기 위해선...’ 등. 따뜻한 훈수는 그런 게 아닐까요?” “손님이 몰려들 때면 음식이 예쁘게 담기질 않아 스트레스를 받아요. 계란도 좀 더 그럴싸하게 자릴 잡았으면 좋겠고, 고명도 가지런히 올라갔으면 하는 거죠. 팬에서 그릇으로 옮길 때 제 모양이 나오는 나만의 각이라는 게 있거든요. 맛은 똑같더라도, 맘에 안드는 모양으로 식탁에 올라가면 참 속이 상해요. 그런 음식을 드신 손님이 한동안 이곳에 안 오시면 죄책감마저 들어요. ‘그날 플레이팅을 완벽하게 해서 올렸어야 하는 건데…’ 하면서요.” “ 여성 손님이 많은 편이에요. 여성분들이 한꺼번에 많이 들어오시면 난감할 때가 있어요. 요리를 하면 그나마 괜찮은데, 그렇지 않을 경우 가게가 협소하다보니 민망해지는 순간이 오거든요. 특히, 손님이 음식을 드시다 저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이요. 그걸 피해 혼자 빈 테이블에 앉아있자니 그것도 이상하고. 고민 끝에 테이블에서 안보이는 사각지대를 발견했어요. 주방 구석에서 쪼그려 앉아있는 거죠. 물건이라도 훔친 사람처럼요. (웃음) 그런데 그 방법도 식사시간이 길어지면 혼자 벌서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빠른 시일 내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겠어요.” /김지훈·김희란기자 2016.1.4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충북일보] 의대 증원을 둘러싸고 의료계와 정부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충북대학교병원 교수 1명이 사직을 선언했다. 이는 의정 갈등으로 인해 사직하는 첫 사례다. 충북대병원 김석원 정형외과 교수는 29일 의대 구관 첨단강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7일 충북대 의대 기자회견을 통해 사직 의사를 밝힌 후, 오는 5월 1일을 사직 희망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다음 달 10일 마지막 외래진료를 끝으로 사직서 수리와 상관없이 병원을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의대 2천 명 증원안과 필수의료패키지는 아무리 이해해 보려고 해도 근거도 없고 문제가 있는 정책"이라며 "사직서 제출 후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의대 정원 정상화를 위해 나름대로 싸움을 이어가며 노력했지만, 이제는 버틸 힘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난 22일 고창섭 총장은 의대 교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가 지원한다고 하니 다른 지방 거점 국립대병원 정도는 돼야겠다고 싶어 200명 의대 증원안을 냈다는 무책임한 발언을 했다"며 "정말 의대 정원이 200명이 된다면 그 학생들을 가르칠 자신이 없다"고 한탄했다. 김 교수는 자신이 돌보던 환자들에 대해서도 사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정부가 30일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을 확정 발표하는 가운데 충북은 첨단재생의료 특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 분야의 최종 후보 지역으로 선정된 청주 오송은 인프라가 잘 갖춰졌고 바이오 개발 전주기를 지원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클러스터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혁신특구는 규제를 최소화하는 네거티브 규제가 적용된다. 오송이 유치에 성공하면 바이오와 첨단재생의료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는데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충북도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30일 규제자유특구위원회를 열어 글로벌 혁신특구를 신규 지정할 예정이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해 12월 충북(첨단재생바이오), 부산(차세대 해양모빌리티), 강원(AI 헬스케어), 전남(에너지 신산업) 4곳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위원회는 규제·실증·인증·허가·보험 등 글로벌 기준에 맞는 제도가 적용되는 특구 지정을 결정해 5월 고시할 방침이다. 1차 관문을 무난히 통과한 충북은 최종 지정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지인 청주 오송은 연구개발 등의 기획 단계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원스톱 추진이 가능한 것이 최대 강점이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메
[충북일보] 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국 마늘 재배면적이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충북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마늘·양파 재배면적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전국 마늘 재배면적은 2만3천291㏊로 2023년(2만4천700㏊)보다 5.7%(1천410㏊) 감소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마늘 재배면적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마늘과 달리 가격이 오른 양파는 기대 심리가 상승하며 재배면적도 늘었다. 전국 양파 재배면적은 1만8천628㏊로 2023년(1만7천282㏊)보다 7.8%(1천347㏊) 증가했다. 충북은 마늘·양파 재배면적 모두 증가했다. 충북 마늘 재배면적은 765㏊로 1년 전(669㏊)보다 14.2%(95㏊) 증가했고 양파 재배면적은 74㏊에서 137㏊로 84.9%(63㏊) 증가했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카미스)를 분석한 결과 29일 기준 마늘 1㎏(상품) 가격은 9천854원으로 전년 대비 18.86% 하락했고 양파 1㎏(상품) 가격은 2천830원으로 21.2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안혜주기자 asj1322@han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