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틀샵 - 62. 청주 성화동 '조개궁' 윤경식 대표 [충북일보] “대학 갈 생각이 없었어요. 그저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게 즐거울 뿐이었죠. 생각해보면 학창시절엔 맘껏 놀았던 거 같아요. 그랬던 마음이 변할 수 있었던 건 고등학교 실습 때문이었어요. 현장의 어두운 면을 많이 보고 느꼈거든요. 조금이나마 나은 일자리에 대해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가장 먼저 한 일이 담배를 끊는 거였어요. 가장 어려우면서도 쉬운 일을 선택한 거죠.” “20대 초반부터 죽어라 일만 했어요. 그러다 문득 외롭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믿을 만한 사람을 곁에 두고 싶어졌죠. 그러면서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어요. 정말 좋아했던 사람들이지만 오해란 게 생기더라고요. 생각하는 바가 달라지면서 부딪히는 일이 잦았죠. 그러다 보니 혼자일 때보다 더 외롭더라고요. 그렇게 힘들어하는 와중 우연한 기회에 심리공부를 시작했어요. 그 수업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났고, 제 자신을 돌아보면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게 됐죠. 주변만을 탓하며 타인의 상처보다 늘 내 상처가 커 보였던 지난날의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럽더라고요. 늦었지만 그걸 이제라도 깨달아 다행이에요. 곧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거든요.” “가끔 숙제로 조개껍질이 필요하다는 초등학생이 가게에 찾아올 때가 있어요. 기다렸다는 듯 예쁜 껍질로 골라 깨끗이 씻어 줘요. 작은 일이지만 남을 행복하게 할 수 있으니까요. 반면 쭈꾸미를 많이 잡았다며 얼마에 사겠냐고 하는 낚시 애호가분들도 계세요. 난감하죠. 먹는 생물은 위생이 최선이니까요.” “정말 좋아하는 형이 있었어요. 함께 해보자는 권유에 형만 믿고 선뜻 큰돈을 투자했어요. 몇 차례의 제 돈이 건너간 후였을까요. 제가 건넨 돈이 전부 잘못됐다고 고백하더라고요. 대신 다른 방법으로 돈을 찾아주겠다는 말과 함께요. 저도 모르게 또 돈을 맡겼어요. 그렇게 열차례가 넘게 돈을 맡겼던 것 같아요. 형도 형이지만, 저도 참 바보 같았던 거죠. 잃은 돈에 대한 미련이 저와 형을 그렇게 만들었으니까요. 결국 돈으로 사라진 믿음 덕에 고소까지 갔지만, 평생 살면서 갚겠다는 말 한마디에 그냥 용서 해버렸어요... 그랬어요.” “카운터에 있는 가게 명함이 없어질 때 행복해요. 그건 제 강요가 아니라 손님이 정말 만족하신 경우에 가져가신다고 생각하거든요. 빈 명함통을 채워 넣을 때면 종일 장사를 잘한 것 같아 뿌듯해요. 명함을 더 예쁘게 만들어야 되나 싶기도 하고요.” “아버지는 개인택시를 하시면서 저희 3남매를 키우셨어요. 감사와 존경보단 아버지의 본분을 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했죠. 올 초 교통사고로 운전을 못하시기 전까지는요. 당시 사고를 수습하러 택시 회사에 갔었어요. 아버지 택시를 정리하는데 차 구석 구석에 십원짜리와 오십원짜리 동전이 많더라고요. 처음엔 요즘은 이런 동전이 쓸모가 없을텐데 의아했어요. 그러다 계속 동전을 보고 있노라니 울컥해지는 거예요. ‘아버지는 평생 이런 걸로 우릴 키우셨구나’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버지의 인생을 기념하고 싶어 사무실에 걸린 아버지 사진을 찍으면서도 괜히 눈물이 나더라고요. 아직 아버지가 되지 않았지만, 이제 조금은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제부터는 아버지께 받은 걸 갚아드려야죠.” /김지훈·김희란기자 2015.11.2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충북일보] 의대 증원을 둘러싸고 의료계와 정부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충북대학교병원 교수 1명이 사직을 선언했다. 이는 의정 갈등으로 인해 사직하는 첫 사례다. 충북대병원 김석원 정형외과 교수는 29일 의대 구관 첨단강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7일 충북대 의대 기자회견을 통해 사직 의사를 밝힌 후, 오는 5월 1일을 사직 희망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다음 달 10일 마지막 외래진료를 끝으로 사직서 수리와 상관없이 병원을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의대 2천 명 증원안과 필수의료패키지는 아무리 이해해 보려고 해도 근거도 없고 문제가 있는 정책"이라며 "사직서 제출 후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의대 정원 정상화를 위해 나름대로 싸움을 이어가며 노력했지만, 이제는 버틸 힘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난 22일 고창섭 총장은 의대 교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가 지원한다고 하니 다른 지방 거점 국립대병원 정도는 돼야겠다고 싶어 200명 의대 증원안을 냈다는 무책임한 발언을 했다"며 "정말 의대 정원이 200명이 된다면 그 학생들을 가르칠 자신이 없다"고 한탄했다. 김 교수는 자신이 돌보던 환자들에 대해서도 사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정부가 30일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을 확정 발표하는 가운데 충북은 첨단재생의료 특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 분야의 최종 후보 지역으로 선정된 청주 오송은 인프라가 잘 갖춰졌고 바이오 개발 전주기를 지원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클러스터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혁신특구는 규제를 최소화하는 네거티브 규제가 적용된다. 오송이 유치에 성공하면 바이오와 첨단재생의료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는데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충북도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30일 규제자유특구위원회를 열어 글로벌 혁신특구를 신규 지정할 예정이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해 12월 충북(첨단재생바이오), 부산(차세대 해양모빌리티), 강원(AI 헬스케어), 전남(에너지 신산업) 4곳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위원회는 규제·실증·인증·허가·보험 등 글로벌 기준에 맞는 제도가 적용되는 특구 지정을 결정해 5월 고시할 방침이다. 1차 관문을 무난히 통과한 충북은 최종 지정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지인 청주 오송은 연구개발 등의 기획 단계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원스톱 추진이 가능한 것이 최대 강점이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메
[충북일보] 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국 마늘 재배면적이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충북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마늘·양파 재배면적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전국 마늘 재배면적은 2만3천291㏊로 2023년(2만4천700㏊)보다 5.7%(1천410㏊) 감소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마늘 재배면적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마늘과 달리 가격이 오른 양파는 기대 심리가 상승하며 재배면적도 늘었다. 전국 양파 재배면적은 1만8천628㏊로 2023년(1만7천282㏊)보다 7.8%(1천347㏊) 증가했다. 충북은 마늘·양파 재배면적 모두 증가했다. 충북 마늘 재배면적은 765㏊로 1년 전(669㏊)보다 14.2%(95㏊) 증가했고 양파 재배면적은 74㏊에서 137㏊로 84.9%(63㏊) 증가했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카미스)를 분석한 결과 29일 기준 마늘 1㎏(상품) 가격은 9천854원으로 전년 대비 18.86% 하락했고 양파 1㎏(상품) 가격은 2천830원으로 21.2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안혜주기자 asj1322@han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