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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11.26 14:52:42
  • 최종수정2024.11.26 14:52:41

신한서

전 옥천군 친환경 농축산과장

가을을 누가 두 번째 봄이라 말했던가, 소슬바람에 낙엽이 꽃처럼 흩날리고 있다. 절정에 오른 단풍을 만나러 무작정 길을 나섰다. 충남 금산 월령산 출렁다리에 도착했다. 주말인데도 한산하다. 넓은 주차장에 승용차 몇 대만이 쓸쓸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주차요원 몇 명이 서성대는 모습이 평화롭다. 개장 초기 난리법석하던 상황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인삼 튀김이나 막걸리, 농산물을 판매하던 상인들도 떠나고 몽골 텐트 몇 개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월령산 출렁다리는 2022년 4월 개통하였다. 약 60억 원의 예산으로 길이 275m 높이 45m 무주탑 형태다. 특히, 출렁다리 아래로는 금강 상류가 흘러 산과 강이 조화된 아름다운 수변 경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월영산 출렁다리는 개통 6개월 만에 방문객 50만 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현재는 방문객이 뚝 끊어진 상태다.

출렁다리 특수는 길어봐야 2~3년이 대부분이다. 전국에 비슷한 시설이 많고, 재방문객 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막대한 관리비와 안전 문제만 남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출렁다리가 원주시 소금산 출렁다리다. 필자도 방문한 곳이다. 2022년에는 기존보다 200m 더 긴 보행용 현수교 울렁다리(404m)를 준공했다. 이 다리가 개장하면서 한해 81만 명이 몰리는 등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지금은 방문객이 뚝 떨어졌다.

충남 예산군은 2019년 국내 최장 예당호 출렁다리(402m)를 건설하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2년 뒤인 2021년에는 논산시에서 아시아에서 가장 긴 570m 출렁다리를 탑정호에 조성했다. 탑정호 출렁다리 여파로 예당호 출렁다리 방문객은 첫해 294만 명에서 지난해 121만 명으로 60% 가까이 줄었다. 청양군 천장호 출렁다리나, 금산군 월령산 출렁다리도 같은 현상이다.

이제는 출렁다리에 이어 전망대 조성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출렁다리는 길이를 가지고 경쟁하더니, 전망대는 높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충남 태안과 홍성 등 3개 시 군에서 전망대 3개가 잇따라 올라갔다. 태안군이 안면도 영목항에 51m짜리 전망대를 개장했다. 1년도 지나지 않아 홍성군이 65m의 전망대 '홍성 스카이타워'를 조성했다. 인접 지역 예산군 예당호에 홍성보다 5m 더 높은 70m 높이의 전망대가 문을 열었다. 이와 같이 지자체들이 불필요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막대한 국민의 혈세가 줄줄 새고 있다.

전국에 유행처럼 번진 출렁다리 건설 붐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단기간에 관광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시설로 평가되면서 우후죽순 들어섰다. 출렁다리가 인기를 끌자,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뛰어들어 생겨난 결과다. 국내 최장 타이틀을 갖기 위해 먼저 설치한 곳보다 길이만 더 길게 하다 보니 차별성이 떨어지고, 지속적인 관광객 유입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지금 전국에 설치 운영 중인 출렁다리는 254개, 스카이워크 42개에 달한다.

출렁다리 설치에 들어가는 예산은 상상을 초월한다. 대략 1조2천억 원 이상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1m 당 2천300만 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다리 1개에 평균 41억 원 이상 소요된다. 여기는 국비 45%, 지방비가 55%를 차지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출렁다리 멀미에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다. 전국적으로 무분별한 예산 낭비가 도를 넘고 있다. 앞으로 발생하는 막대한 관리비와 안전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러다 나라 전체가 출렁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옥천군도 장계리 대청호에 411m의 출렁다리 설치계획이 있는 것 같다. 무려 100억 원 이상의 큰 예산이 들어간다. 타 자치단체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신중한 판단을 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이같이 중요한 대규모 사업을 시작할 때는 추진 과정과 관련자들을 비석이라도 세워서 실명으로 공개해야 한다. 성공한 사업이면 공덕비(功德碑)가 될 것이고 실패하면 두고두고 원망비(怨望碑)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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