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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노인전문병원 운영자 폐업 착수

한수환 원장 "의료 인력 부족해 폐업 결정"
시 "입원 환자 보호대책 마련…민간 위탁운영자 공모 무산시 임시 폐쇄 불가피"

  • 웹출고시간2015.05.06 15:56:12
  • 최종수정2015.05.06 15:56:26

6일 오전 11시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한수환 청주시노인전문병원 원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월10일 자로 폐업하고 의료기관 개설 허가증을 청주시에 반납하겠다고 피력하고 있다.

ⓒ 안순자기자
[충북일보=청주] 속보=14개월간 이어진 노사갈등과 경영난으로 운영 포기를 선언했던 청주시노인전문병원 민간 위탁운영자가 폐업 절차에 들어갔다.<3월6일자 2면, 20·25일자 4면·27일자 3면, 2일자 10면, 3일자 2면, 15일자·20·22일자 4면, 28일자 10면, 29일자 4면>

민간 위탁 운영자가 폐업에 착수하면서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130여명을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는 전원 조치와 향후 병원 임시 폐쇄까지 검토되고 있다.

노인전문병원을 맡아 운영해온 한수환 원장은 6일 오전 11시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폐업 의사를 밝혔다.

한 원장은 "의료 인력 부족과 매월 평균 8천100만원에 이르는 적자로 인해 더는 병원을 운영할 수 없는 지경"이라면서 "오늘 오후 폐업신고를 한 뒤 오는 6월10일까지 환자 전원 조치를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3월18일 위탁 포기서를 청주시에 제출한 데 이어 지난 4일 병원 근로자들에게 '폐업으로 인한 해고 예고' 통보서를 우편 발송했다.

한 원장은 병원을 운영할 2차 민간 위탁운영자 공모에 앞서 폐업에 나선 직접적인 원인으로 병원 인력 수급문제를 꼽았다.

그는 "다음 수탁자가 정해질 때까지 병원 운영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지만 환자 18명당 최소 1명의 간호사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 근무 중인 간호사 7명 중 이달 말까지 5명이 퇴직하게 된다"며 "남은 의료 인력은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에 불과해 입원한 환자들의 치료와 안전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 원장은 "간호사협회에 인력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의료조직 체계가 망가진 병원에 지원할 인력이 없다는 통보를 받았고 관할 보건소역시 간호인력 파견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라 환자 안전을 위해 폐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시와 협의해 6월10일 이전에 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안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주시는 한 원장의 폐업 신고 의사 표명에 따라 입원 환자 보호 대책을 마련하고 2차 수탁자 공모를 속개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오는 20일까지 민간위탁운영자 2차 모집 신청서를 교부하고 21일 신청서를 접수해 오는 26일까지 위탁운영 적격 여부를 응모자에게 통보할 계획이다.

2차 공모 무산에 대비해 응모 자격을 지역에서 충북 및 전국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2차 공모가 무산되면 조례를 개정한 뒤 3차로 전국 공모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2차 공모가 실패로 끝난다면 조례개정과 3차 공모기간 등을 감안해 병원 임시 폐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철희 복지문화국장은 "노사 간 합의가 무산되고 병원장의 수탁 포기 선언에 이어 폐업 결정을 내린 것은 유감"이라며 "2차 공모에서 새 수탁자가 나오지 않으면 한 원장의 폐업신고와 맞물려 따라 병원 임시 폐쇄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시노인전문병원은 청주시가 서원구 궁뜰로 62번길 29(장성동)에 156억원을 들여 2009년 182병상 규모로 지었으며 지난해 3월 근무체계 변경을 놓고 노사간 갈등이 심화돼 왔다. 지난달 말 병원에는 130명이 입원해 있다.

/ 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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