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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대 학내갈등 장기화 조짐

교육부 “6월까지 비정상화땐 임원취임 취소”

  • 웹출고시간2008.03.05 22:28:1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27억 출연 이행하라” “ …”

서원대 총학생회는 지난 3일 박인목 이사장이 부채해결과 약속했던 교비 27억원의 출연을 조속히 이행할 것을 요구하며 이사장실을 점거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 김태훈 기자
서원대가 재단 이사장의 채무변제건 등을 놓고 학내 구성원간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사장과 대학, 교수회간의 협상이 교수회측의 부결로 학내갈등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인목 이사장과 최경수 총장, 교수회 관계자 등 9명의 대학관계자들은 5일 오후 3시부터 총장실에서 사태해결을 위한 협상에 들어갔으나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서 법인측은 △논란이 돼온 27억원에 대해 성격과 이행방안을 교육부에 공식 조회하되 대학 구성원은 교육부의 이행 요구 수용 △대구평리동 건물 근저당 해소 △담보소멸한 대체 부동산을 제시 △법인 부채문제 해결 △대학직원의 법인파견, 복지시설 운영권 대학 이관 등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어 열린 교수회 총회에서는 박인목 이사장에게 학내갈등 해결을 기대할 수 없다는데 공감하고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사퇴요구결의안은 찬성 59표, 반대 2표, 기권 3표로 가결됐다.

교수회는 결의안을 채택한 직후 대학 교무처를 항의방문해 이사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한데 이어 향후 이사장 퇴진운동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최근 서원학원에 오는 6월말까지 학원정상화를 이행하고 만약 이행치 못할 경우 임원취임승인을 취소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대해 교수회 관계자는 “굳이 6월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며 “이사회는 현재 교육부의 경고를 받고서도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기는 커녕 모면할 방법만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보다 앞서 이 대학 총학생회는 지난 3일부터 박인목 이사장의 계약 사항 이행 준수를 주장하며 이사장실을 점거하고 이사장 퇴진을 주장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총학생회측은 “박인목 이사장이 부채해결 등을 조건으로 서원학원을 인수하고도 5년 가까이 약속한 사항을 전혀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재단이 약속했던 교비 27억원 출연과 법인부채 해결 등에 나서지 않을 경우 무기한 농성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원대는 지난 2003년 박 이사장이 재단을 인수할 당시 조건으로 걸었던 부채해결과 교비 27억원 출연약속 등을 이행하지 않자 교수회가 지난해 12월 박 이사장 등을 교비 6억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는 등 학내 구성원간 갈등을 겪고 있다.


/김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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