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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3.17 22:19:1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재단의 부채해결 문제 등으로 구성원들간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충북 서원대학교의 학내분열사태가 이번주 중 최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이달 초부터 이사장실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 대학 총학생회는 17일 오후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열어 투쟁수위를 한 단계 높이기로 결의했다.

총학생회는 이날 학생대표자 97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장실 점거농성을 철회하자는 1안과 이사장실 점거상태를 유지하면서 재단의 입장변화를 기다리자는 2안, 현 수준보다 강력한 투쟁에 나서자는 3안 등 세가지 안을 놓고 표결을 벌였다.

표결 결과 투쟁강도를 높이자는 3안이 52표를 얻어 표를 얻지 못한 1안과 16표에 그친 2안을 제치고 최종투쟁방안으로 결정됐다.

총학은 표결 이후 학생대표 15명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한 뒤 추후 지도부가 투쟁수위와 투쟁방법을 결정하는대로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총학이 이사장실 점거에 이어 행정동 점거 등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교직원들은 행정동에 보관 중인 중요서류를 안전한 장소로 미리 옮겨놓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보직교수 등 14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교수회도 18일 미래창조관 교수휴게실에서 워크숍 형태의 재단퇴진 결의대회를 가진 뒤 19일부터 본격적인 재단퇴진 서명운동에 돌입키로 했다.

이에 앞서 서원학원(옛 운호학원) 설립자 강기용씨(1978년 작고)의 차남 인욱씨는 지난 12일 박인목 현 이사장을 사기·소송사기·업무상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고, 강씨측과 공조하고 있는 채권단도 이번 주 중 공식입장을 취한 뒤 재단을 압박해나갈 예정이다.

1992년 부도사태 이후 후임 이사장의 도피와 관선이사 파견, 박인목 현 이사장 영입 등으로 이어져 온 서원대 사태는 이달 초부터 총학생회의 이사장실 점거와 재단에 대한 교육부의 협의사항 이행촉구, 교수진간의 반목 등이 불거지면서 다시 표면화됐다.

여기에 전현직 이사장간의 법정다툼마저 예견되는 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총학생회와 교수회, 전 재단측은 “박 이사장이 2003년 재단을 인수할 당시 조건으로 내세웠던 법인채무 변제 등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재단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안교모(안정을 바라는 교수들의 모임) 소속 교수들은 교수회 등의 주장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이번 주중 이어지게 될 교수회, 총학생회, 채권단의 파상공세에 재단이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16년 동안 이어져온 서원대 사태는 심각한 상황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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