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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오송, K-바이오스퀘어 꿈꾼다 1.오송바이오클러스터는 지금

'착착' 모아지는 K-바이오의 꿈
1997년 오송 생명과학단지 국가 산단 지정
첨복단지 선정 등 '정부주도형 바이오클러스터'
6대 보건의료분야 국책기관·260여개 기업 입주
3산단 농지 해제… 본격 사업 궤도 올라
정주여건 단계적 개선 '필수'

  • 웹출고시간2023.10.11 17:50:57
  • 최종수정2023.10.11 17:50:57

편집자주

코로나19와 인구고령화 등 글로벌 헬스케어 이슈와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에 대한 고민은 '바이오기술'을 의약품 중심에서 산업 전반의 혁신과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확대시켰다. 올해 6월 정부는 첨단산업 글로벌 클러스터 전략회의에서 'K-바이오스퀘어'를 오송에 조성할 것을 발표했다. K-바이오스퀘어는 미국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의 핵심인 켄달스퀘어를 모델로 한다. 켄달스퀘어는 지역의 우수한 대학 인재 공급과 다양한 규모의 기업, 연구임상이 가능한 병원 등 산·학·연·병이 협력해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 제공과 함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충북도는 바이오 핵심인재 양성과 글로벌 R&D의 중심이 되는 '한국형 켄달스퀘어'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본보는 국내 주요 바이오클러스터의 특장점을 분석하고, 해외 선진 바이오클러스터 운영 현장을 살펴봄으로써 충북 오송바이오클러스터의 구축 방향성을 짚어보는 10회 기획보도를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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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바이오클러스터는 오송 제1생명과학단지 조성이후 2009년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선정된 정부주도형 바이오클러스터이다. 국내 바이오클러스터로서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오송생명과학단지에는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보건복지인재원 등의 국책기관과 충북대와 청주대 등 대학이 입지하고 있으며, 국립보건연구원 등의 5개 연구소, 메디톡스 등 142개사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충북 오송바이오클러스터가 국내 바이오 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포석을 닦고 있다.

바이오 산업은 바이오테크놀러지(biotechnology, 생명공학)을 활용해 기업화 하는 새로운 산업 분야다.

세계 바이오산업 시장은 2015년 3천325억 달러에서 연평균 7.9% 증가해 2019년 4천502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2021년 기준 글로벌 제약 시장 규모는 1조4천2억 달러다. 세계 반도체 시장(5천300만 달러)의 2.7배에 이른다.

대표적 고부가가치 지식 집약형 미래성장 동력인 바이오 산업에 정부도 집중 육성에 나섰다.

한국바이오협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산업 연구개발 투자규모는 2010년 7천686억 원에서 2018년 1조6천406억 원으로 약 8천720억 원 증가했다.

정부는 지난 6월 수출전략회의를 통해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 수준 수출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밝히며 바이오 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충북권 바이오 산업은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중심으로 한다.

충북 오송바이오클러스터는 1997년 오송 생명과학단지가 국가 산업단지로 지정된 이후, 2009년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선정된 정부주도형 바이오클러스터다.

오늘날 클러스터는 기업과 대학, 연구소, 벤처캐피탈 등 투자자금기관, 벤처창업 전문서비스 기관 등이 특정한 지역 범위 내에서 유기적인 연결과 정보교환을 통해 혁신 재생산·확산을 일으키는 집적지를 의미한다.

바이오클러스터의 성공은 △지식을 공급하는 대학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소 △임상시험이 이뤄지는 병원 △이들과 접촉·투자하는 기업 등 산·학·연·병 연관 주체 간 교류와 이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핵심이다.

오송바이오클러스터는 3개 국가산업단지와 1산단 내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오송첨단의료진흥재단으로 구성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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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생명과학단지에는 질병관리청과 한국보건복지인재원, 국립보건연구원 등의 국책기관이 입주해 있다.

ⓒ 김용수기자
오송클러스터 최대 강점은 '뛰어난 인프라'가 꼽힌다.

생산·R&D 인프라와 오창과학산업단지, 오송 생명과학단지가 집적돼 있다.

바이오 연구 개발부터 임상시험, 사업화까지 전주기 맞춤지원 체계 구축을 위한 기관도 속속 자리잡고 있다.

산단 내에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등 보건의료 분야 6대 국책기관이 존재한다.

2020년 유치한 오창 차세대 방사광 가속기는 향후 단백질 구조 분석을 통한 신약개발과 상업화에 중요한 시설 인프라다.

지난 달 문을 연 국내 최고 수준의 국가 감염병 위기 대응 핵심 인프라인 오송 첨단임상시험센터와 인체자원중앙은행, 줄기세포연구소 등 핵심 바이오 지원 센터들이 입지함으로써 신약·의료기기 개발에 필요한 전 임상시험 과정을 지원한다.

충북대 약대, 청주대 등 충북 내 주요 대학 바이오 학과가 자리하고 있으며, LG화학·HK이노엔·메디톡스·SD바이오센서 등 260여 개의 기업과 연구기관 등이 오송 제1·2생명과학단지와 첨단의료복합단지에 대거 입주해 있다.

향후 카이스트 오송 메디컬 캠퍼스와 AI바이오 영재고 설립 등이 계획돼 있어 최고 수준의 바이오테크놀러지 연구개발과 전문인력 유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송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의 핵심 지구는 3생명과학 국가산단이다.

지난 8월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된 후 5년여간 어려움을 겪던 농업진흥지역도 해제되면서 오송 3생명과학 국가산단 조성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번 용도변경을 통해 오송 3생명과학단지 413만㎡(125만 평)이 조성된다.

초기 계획보다 264만㎡(80만 평)가 줄어들었으나, 최근 10년간 이뤄진 농지전용 협의가운데 농업진흥 해제 면적이 가장 큰 만큼 바이오 클러스터 실질적 사업 추진을 할 수 있는 본궤도에 올라설 수 있게 됐다.

오송 3산단 본격 조성을 통해 바이오업체 입주와 K-바이오스퀘어, 카이스트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 공동 주택 등이 자리잡을 준비를 실시하고 있다.

카이스트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는 국내 최초 하버드, MIT와 공동 협력·연계될 계획이다.

K-바이오스퀘어 조성을 위한 단계적 추진도 '착착' 준비되고 있다.

현재 오송이 갖고 있는 약점 가운데 하나는 '정주여건 부족' 이다.

클러스터 조성 초기 정주여건은 인력 유입에 중요한 '키(Key)'다.

개발 계획이 지속되고 있는 오송 지역 특성상 민간아파트 공급 등 주거환경은 개선되고 있지만, 주거와 교통 여건 부족은 이미 오송에 입주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꾸준이 제기되는 문제점이다.

전문 인력 유치와 인력 유출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단계적인 정주여건 개선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이에 충북도는 상업과 금융, 주거 공간이 어우러져 기업하기 좋은 환경으로의 오송을 조성하기 위한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2조 원이 투입되는 오송바이오클러스터에는 KAIST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 창업 입주공간, 1천600명 수용 규모 기숙사, 입주기업, 상업·금융·주거공간 등이 조성될 계획이다.

충북도는 현재 연구용역을 통해 K-바이오스퀘어 마스터플랜 수립을 실시하고 있다.

오는 30일 중간보고회를 앞두고 있는 해당 용역은 K-바이오스퀘어에 들어서는 시설의 구체적 규모와 예산을 검토한다.

부지 위치·건물 배치 계획, 첨단바이오 산업 동향과 기업지원계획, 타당성 등을 확인할 예정이며, 도는 이번 용역 내용은 오는 12월 정부에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요청에 활용된다.

/ 성지연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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