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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12.18 15:59:19
  • 최종수정2019.12.18 15:59:19

이상준

전 음성교육장, 수필가

국토정보원이 발표한 새로운 산맥도와 우리 조상들이 만든 산경도에 의하면 우리 충북을 가로지르는 대표적인 산맥은 차령산맥과 소백산맥이 아니라 한남금북 정맥이 된다.

한남금북 정맥은 백두대간의 속리산 천왕봉에서 분기하여 북으로는 한강과 남으로는 금강의 분수계를 이루며 충청북도를 북서방향으로 연결하고 경기도 안성의 칠장산까지 백두대간에서 남한의 정중앙을 잇는 큰 산줄기인 것이다. 속리산 천왕봉(1057.7m)에서 보은의 말티고개를 거쳐 시루산과 구봉산, 청주의 선도산과 상당산성, 괴산의 좌구산, 칠보산, 보광산, 음성의 보현산, 소속리산, 마이산을 지나 안성의 칠장산에서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으로 분기하게 된다.

이 정맥은 한강과 금강의 분수계를 이루고 있으므로 산줄기의 동북쪽은 남한강으로 흘러가는 달천의 지류들이 괴산과 음성, 충주 지역의 젖줄이 되고 있고 남서쪽은 괴산, 보은, 음성, 진천, 청주 지역을 흐르는 미호천이 젖줄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충북의 대표적인 산맥이라 할만하다.

미호천은 그야말로 충북의 곡창이라 할 수 있는 중부 지역을 흐르는 중요한 물줄기다.

미호천의 발원지는 음성군 삼성면의 마이산이다. 마이산 정상에서 솟은 물과 마이산 여러 골짜기에서 시작된 물이 양덕저수지와 모란 저수지로 모아져서 금왕 지역에서 흘러오는 도청천과 합해져서 대소에서 만나고, 광혜원에서 흐르는 칠장천과 이월에서 흘러오는 물이 합해져서 대소와 덕산에서 흘러오는 물과, 백곡의 계곡을 흘러 진천읍을 가로질러 내려온 백곡천, 음성의 원남과 맹동을 적시며 흘러온 물이 초평저수지로 모아져서 진천 농다리 인근에서 합해진다. 괴산의 사리에서 흘러온 물과 음성의 문암천, 청안의 문방천, 증평 율리에서 시작되는 삼기천이 모여 증평의 보강천을 이루고, 초정에서 흘러온 물과 넓은 오창들을 적시며 흘러온 물, 그리고 청주의 도심을 흘러온 무심천과 오창들에서 합류한다. 충남 병천에서 옥산을 적시며 흘러온 병천천이 미호천교 부근에서 합쳐지고, 조치원에서 내려오는 조천과 만나 금강으로 흘러가는 그야말로 우리 충북의 실핏줄과도 같은 하천이다.

또한 보은의 전 지역을 적시며 흘러온 하천이 대청호에 모여서 금강으로 흘러가고 청주의 전 지역에서 무심천으로 모여든 물은 미호천에 합쳐져서 금강으로 직접 흘러가게 된다.

그러면 한남금북정맥의 한남 수계인 달천의 지류들을 따라가 보자.

청주의 상당산성과 것대산, 선도산 들이 한남금북 정맥으로서 한강과 금강의 분수계가 되므로 이 산들의 동북 방향 능선에서 시작되는 물은 감천이라는 이름으로 낭성을 지나 미원천에 합쳐지고 미원천은 옥화대 인근에서 달천에 합류하여 북쪽으로 흘러간다. 청천을 지나면 뒤뜰(후평)에 물놀이와 야영을 즐길 수 있는 유원지를 만들어낸다. 내려가면서 화양동에서 흘러오는 물과 만나고 칠성댐에서 흘러오는 쌍천의 물과 만나는 동안 많은 물놀이장과 캠핑 장소를 만들어 주었다. 괴산에서 흘러오는 물과 만나 제법 물줄기가 커지면서 제월대, 이탄유원지, 김시민장군의 영정을 모신 충민사를 거쳐 목도를 지나면 음성읍과 소이면 지역을 흘러온 음성천과 합쳐져 충주시의 남쪽을 돌아서 충주시의 북쪽을 휘감아 내려온 남한강에 합쳐지면서 본격적인 강의 모습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충주를 흐르는 남한강은 저 멀리 강원도의 정선, 영월에서 시작된 물이 단양과 제천 지역을 거쳐 충주댐에 모여서 탄금대를 이르고 달천을 품고 경기도 여주를 거쳐 북한강과 합류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같이 충북 지역의 물길은 한강 수계와 금강 수계로 나누어지는데 한강 수계의 대표적인 하천이 달천이고 금강 수계의 대표적인 하천이 미호천이다.

한남금북 정맥이 두 물길의 분수령이 되는데 높은 산줄기는 당연히 물줄기가 나누어지지만 구릉지대로서 고도가 비교적 낮은 지역은 두 물줄기가 교차하는 것처럼 가까이 있게 되는 것을 볼 수가 있어서 흥미롭게 생각이 된다. 이렇게 낮은 지역이 분수령이 되는 지역으로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리의 추정재(머구미 고개)를 들 수가 있다. 또한 음성군 원남면 상당리의 행치마을은 반기문 전유엔사무총장의 생가가 있는 마을인데 이곳에 있는 행치재는 한강과 금강의 분수령이라는 의미로 한금령이라 불리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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