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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10.18 13:25:17
  • 최종수정2017.10.18 13:25:17

이상준

전 음성교육장·수필가

문의면 소재지는 문의면 미천리(米川里)에 있다. '미천(米川)'이란 '쌀을 가꾸는 논에 물을 공급하는 내'를 의미하는 말이므로 참으로 좋은 의미이지만 행정구역 단위인 '리(里)'가 붙어 미천리(米川里)가 되매 발음할 때의 이미지가 좋지 않은 의미를 연상하게 된다.

그러나 소금 장수에서 일약 고구려 제15대 왕이 된 미천왕(美川王)은 왕이 된 후 낙랑을 점령하고 요동에 진출해 동북아의 강대국이 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훌륭한 왕이었으며 사후에 '미천왕'이라 부르게 된 것을 보면 '미천'이라는 말이 옛날에는 정말로 좋은 의미의 말로 쓰였음에 틀림이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좋은 의미를 되찾기 위해서도 미천리라는 지명이 어떤 의미에서 연유되어 어떤 변화를 거쳐 이렇게 부르게 되었는지를 밝혀보고자 한다.

미천리(米川里)는 본래 문의군(文義郡) 읍내면(邑內面)의 지역으로서 뒷산의 절에 중이 천여 명이 있어서 조석으로 쌀을 씻는 뜨물이 내를 덮었으므로 새미실, 또는 미천(米川)이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신대리(新垈里)와 덕은리(德隱里)를 병합하여 미천리라 해서 청주군 양성면에 편입되었다가 1930년에 다시 문의면에 편입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펴낸 '고지도를 통해 본 충청지명연구'에 의하면 미천리(米川里)의 우리말 이름이 고지도에 새미실이라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미천리의 어원은 새미실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음성군 대소면 태생리에 새미실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마을 앞에 큰 샘이 있었던 까닭에 처음에는 샘이슬이라 부르다가 훗날 샘이실, 새미실이라 하였다고 전해지며 한자로는 천곡(泉谷)으로 표기하고 있다. 울산광역시 북구 천곡동은 물맛이 좋은 샘이 있었다하여 천곡 또는 새미실이라 하였다고 하며, 경상남도 김해시 주촌면 천곡리도 뒷산에 샘이 많이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자연부락명으로는 새미실이라고 부른다. 경상남도 진주시 진성면 천곡리에는 옛날에 공동우물이 있어 주민들은 새미실이라고도 부른다.

그밖에도 경상남도 김해시 주촌면 천곡리(泉谷里), 경상남도 의령군 대의면 천곡리, 경상남도 거제시 연초면 천곡리, 강원도 동해시 천곡동(泉谷洞) 등이 좋은 샘이 있으므로 새미실이라 불리던 마을이름을 한자로 천곡(泉谷)이라 표기하였으며, 경기도 여주시 능서면 신지리, 경상북도 고령군 쌍림면 평지리, 경남 진주시 문산면 상문리 등의 마을에는 아직도 새미실이라 불리는 지명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새미실'이란 공통적으로 '샘이 있는 마을'임을 알 수가 있다.

따라서 새미실이라 불리던 미천리는 '샘이 있던 마을'이므로 '천'은 '샘(泉)'을 의미하거나 아니면 샘이 흐르는 '내(川)'로 볼 수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미'는 무슨 의미로 쓰였을까.

전국의 지명에서 '미천리'를 찾아보면 경상북도 의성군 구천면 미천리(美泉里)의 샘골 마을은 미천리 동북쪽에 있는 마을로 지형이 우물처럼 깊숙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지며, 경상남도 진주시 미천면은 전설에 의하면 셋 고을(동향, 오방, 상미)로 흐르는 맑디맑은 거울 같은 세천(細川)이 뱀처럼 너울거려 흐르고 있어 지나가던 어느 스님이 사천(蛇川)이라 이름 지어 부르다가 뜻있는 선비들이 혐오감을 주는 사(蛇)를 버리고 아름다울 미(美) 자를 붙여 미천이라 칭하였다고 전하여 온다. 경상북도 의성군과 안동시를 흐르는 하천은 낙동가의 지류인데 물길이 안동시 일대를 흐를 때에는 여러 굽이를 이루어 그 모양이 마치 눈썹과 같다 하여 주민들이 '미천(眉川)'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강원도 양양군 서면 미천리(米川里)는 깊은 계곡인 미천골과 그 계곡에 미천사(米川寺)가 있다 하여 마을 이름도 미천리(米川里)라 하였다고 전해지는데 절이 있는 계곡에서 중이 먹는 쌀 뜨물로 뿌연 물이 흐른다는 유래는 문의의 미천리(米川里)와 같은데 이러한 이야기는 지명 유래나 전설에 많이 나오는 아주 일반적인 이야기 거리이므로 어원으로 삼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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