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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11.03 17:07:50
  • 최종수정2013.11.03 17:08:12

강대식

충북정론회 부회장·법학박사

지난 10월 31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삼성전자서비스 천안센터의 하청업체 AS기사 최모씨가 충남 천안시의 한 도로에 세워둔 자신의 차량 안에서 숨진채 발견되었다. 차량안에는 최씨가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한 것으로 보이는 최씨의 유서에서는 '배고파서 못살겠다'는 내용이 나왔다고 한다.

이전에도 강원도 원주지역에서 근무하던 삼성서비스센타 직원 이모씨가 목을 매 자살했고, 2012년 11월경 삼성전자서비스 아산센터에서 외근직 수리기사로 일하던 조모씨가 아침에 출근했다가 회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건너편 아파트로 올라가 투신자살했다. 이들이 자살을 택한 공통점은 공교롭게도 생활고로 인한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44년의 역사를 지닌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업체의 하나로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경쟁력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이미지 처리센서(CIS) 부분에 있어서도 세계 시장의 석권을 노리고 있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기업이다. 삼성전자 임직원 수는 전 세계적으로 20만 명에 달하고, 지난해에는 매출 200조 원을 달성했으며, 순이익만 29조 원이 넘었고, 금년은 이보다 휠씬 높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에 입사하는 대졸 초임자의 연봉이 4,000만 원이 넘고, 사원들의 평균연봉이 5,800만 원에서 최저 4,700만 원이 넘는 그야말로 취업을 원하는 사람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은 선호기업체 중의 하나가 삼성전자일 것이다. 그런데 그 삼성전자서비스센타의 하청업체 직원들이 생활고로 인하여 스스로 자살을 택한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삼성전자는 노조를 허용하지 않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노조를 만들지 못하면 노동자들은 회사의 불법적인 지시나 노동환경속에서 제대로 보호받을 단체교섭권을 행사할 수 없고, 무조건 회사의 눈치를 보거나 명령에 복종할 수밖에 없다. 이번 삼성전자서비스센타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자살도 위와 같이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노조없는 회사 만들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고, 서비스센타를 하청업체 직원으로 충당하여 사용하는 것 역시 노조설립을 막겠다는 취지에서 삼성전자측이 조직적으로 도입한 제도처럼 보인다.

삼성전자서비스 하청업체 AS기사들은 AS처리 건수에 따라 보수를 받아왔는데, 지난 7월 하청노동자 노조가 만들어진 이후 조합원들에 대한 AS 할당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즉 삼성전자 측에서 노조원들에게 지역 쪼개기 방식으로 일감을 적게 배분함으로써 AS기사들이 각종 비용을 공제하고 받아가는 급여가 생활비에 한참 모자라는 금액이기 때문에 많은 근로자들이 생활고에 시달려왔다는 것이다. AS기사들은 여름 성수기 3달 정도는 매월 300만 원 정도의 일감이 있지만 나머지 9개월은 매월 150만 원 정도의 일감을 받아 일을 하고, 그렇게 받은 돈으로 서비스 현장 업무를 위해 사용하는 개인차량 유지비, 유류대, 식대, 차량보험대, 휴대전화 요금, 입고 다니는 제복 구입비를 빼고 나면 사실 남는게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얼마전 삼성전자서비스의 불법고용 근절 및 근로기준법 준수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에서 삼성의 주변부에 존재하던 협력업체 서비스 노동자들 486명이 공동으로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한다. 그 결과야 지켜보면 되겠지만 삼성전자도 순수익 30조 원이 넘는 이익을 창출하는 글로벌 기업답게 하청근로자들에 대한 처우개선에도 이제 힘써야 할 때가 되었다. 막대한 이익의 창출은 연구소의 연구원이나 삼성전자에 근무하는 일반근로자들만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그들이 만들어 판매하는 제품을 수리하고 소비자가 만족하도록 뒷받침해주는 서비스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세계 최고의 제품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소비자가 선호하는 것이다. 가진 자의 아량과 상호 상생하는 이미지를 가진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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