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0.1℃
  • 구름많음강릉 4.3℃
  • 박무서울 1.5℃
  • 흐림충주 1.1℃
  • 흐림서산 3.5℃
  • 구름조금청주 4.5℃
  • 대전 6.7℃
  • 구름많음추풍령 4.5℃
  • 구름많음대구 6.9℃
  • 맑음울산 7.5℃
  • 구름조금광주 7.0℃
  • 구름조금부산 7.9℃
  • 흐림고창 6.8℃
  • 홍성(예) 5.8℃
  • 구름조금제주 8.0℃
  • 구름조금고산 12.6℃
  • 구름조금강화 0.9℃
  • 흐림제천 0.6℃
  • 구름많음보은 4.1℃
  • 구름많음천안 2.1℃
  • 구름많음보령 8.2℃
  • 구름많음부여 7.9℃
  • 흐림금산 7.3℃
  • 흐림강진군 5.8℃
  • 맑음경주시 8.0℃
  • 구름많음거제 8.1℃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1.09.22 14:43:48
  • 최종수정2021.09.22 14:43:48
기도 시간이다. 기도는 괴로움을 가볍게 하고, 환희를 순화시킨다. 그것은 마음을 안온하게 하고 향기를 주기도 한다.

스님의 법문을 열심히 듣는다. 말씀 중에, 사람도 동물의 일종으로 식욕, 성욕, 수면욕 등이 같다. 짐승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성적인 존재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점이다.

악한 행동을 억제하고 선한 행동을 하게 하는 마음의 힘이 이성이다.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삶은 우리가 이성적이기 때문이다. 이라크 전쟁이라든가 핵을 제조한다든지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분쟁 등에는 선하게 살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위 법문을 듣다가 깨달은 바가 있다. 같은 업식을 찾아 나에게 태어난 아이들을 선업으로 키우느냐 악업으로 키우느냐는 내 몫이다. 악업이 판치는 말세의 세상이 된 것은 부모로 살아온 우리들의 책임이 크다. 반성한다. 나는 내 몫을 충실히 하지 못했다. 건설현장을 점검하며 돈을 좇느라 아이들을 외롭게 했다. 외로움의 상처가 또 다른 상처를 낳지 않기를 기도한다.

하루 3시간 손녀를 보살핀다. 15개월 된 손녀 마음이 무섭지 않고 외롭지 않고 기쁨이 가득하도록 보살피며 어루만져 키운다. 내 아이들에게 쏟지 못한 정성과 사랑을 손녀에게 쏟는다. 퇴근한 딸에게 손녀는 '엄마' 하며 뒤도 안 돌아보고 쫓아간다. 표현은 못해도 엄마가 그리웠던 것 같다.

딸이 '엄마, 서윤이가 열이 있는 것 같아' 하며 올려다 주고 출근을 한다. 어디서 시큼한 냄새가 난다. 기저귀를 내려 보니 푸른 변을 묽게 쌌다. 놀란 게 아닌가 걱정이다. 남편과 병원에 데려가 진료를 받고 유치원에 데려다 줬다.

오후 5시, 다리를 절뚝거리며 유치원에 도착했다. 알림장엔 손녀가 구토를 했다고 적혀 있다. 체기가 있는 손녀에게 먹이려고 맑은 흰죽을 쑤었다. 한 수저도 먹지 않는다. 체한 게 분명하다. 퇴근한 딸에게 증상을 알려주고 아래층으로 보냈다.

오후 8시 30분, 걱정되는 마음에 아래층 현관문을 열었다.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언니와 장난감을 갖고 놀고 있다. 조금은 안심이다. 말을 하고 말뜻을 이해할 때까지 욕구를 충족시켜줄 생각이다. 부유하게 성장한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나누며 사는 행복한 마음이 있다. 궁핍하게 자란 기억을 가진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잠재된 궁핍으로 마음 또한 가난하다. 손녀가 어른이 되어 전자처럼 살길 바란다. 도덕적이며 윤리적으로 생각을 키워주기 위해 노력한다.

옛 어른들 말씀이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다. 잠시 보살피는 동안 협동심도 심어주고 배려심과 나눌 줄 아는 아이로 키워야겠다. 100세까지 사는 동안 사랑만 받기를 할미가 기도한다.

성장기에 바른 가르침은 삶을 아름답게 가꿔주는 긴요한 원동력이 된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정대철 헌정회장 "개헌 방향 '정쟁 해소'에 초점"

[충북일보] 대한민국헌정회(회장 정대철)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 대강당에서 '정치선진화를 위한 헌법 개정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헌정회는 지난해 11월부터 헌법개정위원회를 구성해 개헌의 방향에 대한 연구를 통해 국가 100년 대계 차원의 조문을 만들었다. 이 연구에 이시종 전 충북지사도 참여했다. 정대철 회장은 "정쟁을 해소하는데 개헌의 방향의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헌정회가 개헌안 마련에 나서게 된 배경은. "헌정회는 오늘날 국민적 소망인 정치권의 소모적 정쟁 해소와 지방소멸·저출생 등 국가적 위기 상황에 적극 대처하는 것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헌법에는 이러한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구 유럽처럼 정쟁을 중단시키는 장치인 내각불신임·의회 해산제도 없고, 미국처럼, 정쟁을 중재·조정하는 장치인 국회 상원제도 없다보니, 대통령 임기 5년·국회의원 임기 4년 내내 헌법이 정쟁을 방치 내지 보장해주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헌법개정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서 헌정회가 헌법개정안을 추진하게 되었다." ◇그동안 헌법개정은 여러 차례 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