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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6.08 16:27:06
  • 최종수정2022.06.08 16:27:06

김춘자

수필가

커피는 일반적으로 쓴 맛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생두의 품종에 따라 생산되는 나라마다 다른 기후와 땅힘에 따라 달라진다.

커피의 품종은 크게 아라비카, 로부스타, 리베리카로 구분되고 있으나, 상업적인 목적으로 아라비카 품종과 로부스타 품종이 주로 재배되고 있다. 세계 커피 생산량의 70%는 아라비카 품종이 차지하고, 나머지 30%는 로부스타 품종이 차지한다.

아라비카 품종은 흔히 원두 커피에 사용된다. 인스턴트 커피의 원료로 사용되는 로부스타 품종보다 2배 이상 비싸며, 에티오피아가 원산지다. 아라비카 품종은 브라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아프리카 지역에서 주로 재배된다. 아라비카 품종은 다 자란 크기가 3~5m이고 해발 500~1천500m의 고지대에서 재배된다. 아라비카 품종은 신맛과 향기가 풍부하며, 로부스타 품종에 비해 카페인 함유량이 50% 정도 적다.

로부스타 품종은 인스턴트 커피로 많이 사용된다. 그리고 로부스타 품종은 쓴 맛이 강하고, 향기가 아라비카 품종에 비해 떨어지지만, 가격이 저렴하다. 로부스타 품종은 인도, 아프리카, 인도네시아, 브라질, 베트남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 재배되는 로부스타 품종은 인스턴트 커피를 사랑하는 우리 나라에 가장 많이 수입된다.

에티오피아에서 생산된 커피는 향이 풍부하고, 과일의 맛을 갖고 있다. 특히 자스민이나, 아카시아 같은 달콤한 꽃향기와 상큼 발랄한 오렌지, 라임, 포도, 자두같은 과일 맛, 그리고 가끔은 군고구마와 같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세계에서 재배되는 커피 생두 총 생산량 30%을 차지하는 브라질에서 생산된 커피는 견과류의 향과 맛을 갖고 있다. 딱히 튀는 맛이나 향을 갖고 있지 않아 블렌딩을 할 때 베이스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콜롬비아에서 생산되는 커피는 마일드 커피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콜롬비아의 안데스 산맥은 비옥한 토양과 풍부한 물, 태양, 고원지대의 기후, 큰 일교차 등 커피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어 커피 열매의 맛과 향이 진하고 풍부하다.

다음으로 세계 3대 커피로 많이 알려진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예멘 모카, 하와이안 코나도 있다. 영국 여왕이 즐겨 마셨으며, 영국 황실의 커피로 지정되며 유명해진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은 향이 풍부하고 약간의 산미를 갖고 있다. 처음 커피를 무역하기 시작했던 예멘의 모카항의 이름을 딴 예멘 모카는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하와이 빅 아일랜드의 서부 지역 코나에서 생산되는 하와이안 코나는 단맛이 좋고 산뜻한 산미가 조화로운 커피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건조 가공 방법을 통해 커피 본연의 맛뿐만 아니라 과일 맛과 향이 나는 커피들이 나오고 있다. 바나나 향이 나는 커피, 복숭아, 리치와 같은 향이 나는 커피, 딸기 요거트 맛과 향이 나는 커피, 피나콜라다와 같은 음료수 맛과 향이 나는 커피 등이 대표적이다.

커피의 산지에 따라 변화하는 맛뿐만 아니라 건조 가공 방법을 통해 표현되는 커피를 마시면서 '커피의 맛은 쓴 맛'이라는 틀을 요즘 깨고 있다. 향이 풍부하고, 과일 맛이 나기도 하고, 자스민이나 아카시아 꽃처럼 달콤한 꽃향기가 나기도 한다.

우울한 날에는 달콤하고 꽃향기가 나는 커피로, 에너지가 필요한 날에는 과일 맛과 향이 나는 커피로, 위로가 필요한 도반에게는 군고구마 맛이 나는 커피로, n88 카페 개업하는 날이 기다려진다. 커피의 향기와 맛을 닮은 삶을 살면서, 모든 사람에게 위로와 행복과 희망이 시작되는 공간이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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