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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향토백화점 흥업百 '폐업'

25년만에 공식 폐업… 리모델링 후 재개장 예정
향후 구체적 일정은 미정

  • 웹출고시간2015.06.30 19:51:26
  • 최종수정2015.06.30 20:54:48
[충북일보=청주] 지난 4월 초 매각된 청주 흥업백화점이 30일자로 공식 폐업했다. 1990년 문을 연 뒤 25년 만이다.

도내 유일의 향토백화점으로 지역민들의 사랑의 받았던 청주 흥업백화점이 개점 25년 만에 문을 닫는다. 30일 백화점 매장에서 마지막 할인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 김태훈 기자
흥업백화점은 16년간의 법정관리 후 LS네트웍스라는 새 주인을 만나 회생의 길을 걷는 듯했으나 결국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4월2일 성안길 상인 구경희씨 등 공동투자자 4명이 설립한 유통전문법인 ㈜건동에 매각됐다. 이후 6월 한 달간 고별전을 끝으로 영영 간판을 내리게 됐다.

130억원에 백화점을 인수한 ㈜건동 측은 건물 리모델링을 통해 오는 10월께 패스트패션 전문점으로 재개장한다는 기본 구상만 밝힌 상태여서 향후 구체적 일정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내 마지막 향토백화점으로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흥업백화점 지난 25년간 그야말로 영욕의 세월을 누려왔다. 1990년 청주시 상당구 성안로(옛 북문로 1가)에 설립된 흥업백화점은 이듬해 개점, 한 때 진로백화점과 함께 청주의 양대 쇼핑몰로 이름을 날렸으나 1995년 부도 후 무려 16년간 법정관리를 받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2011년 LS그룹 계열사인 LS네트웍스로 135억7천200만원에 인수되며, 부활의 날개를 펴는가 싶더니 이듬해부터 시작된 대형유통업체의 물량 공세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2007년 정점을 찍었던 320억원의 매출액도 LS네트웍스 인수 당시부터 현대백화점 충청점 매출액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250억원대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흥업백화점 관계자는 "그동안 청주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는데 이렇게 문을 닫게 돼 죄송한 마음 뿐"이라면서 "고용승계는 결정된 바가 없어 현재 입점 점포와 직원들도 백화점을 떠나게 됐다"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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