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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3군 선거구 해법 '머리 맞댄다'

충북도, 27일 자문회의 열고 전문가들과 해법찾기 골몰
같은 문제 타 시·도와 달리 충북 정치권은 벌써 충돌 조짐
"범도민 역량 결집해 해결해야"

  • 웹출고시간2014.11.26 14:05:23
  • 최종수정2015.10.18 16:03:47
충북도가 최근 지역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남부3군(보은·옥천·영동) 국회의원 선거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댄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27일 오후 2시30분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자문회의를 열고 선거구 제도 개편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이날 회의에는 자문위원 10명과 최정옥 도 안전행정국장, 정효진 자치행정과장 등이 참석해 남부3군 선거구 문제에 따른 대책 방안을 모색한다. 선거구 증설·유지에 대한 논리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남부3군 국회의원 선거구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된 때는 지난 달 30일 헌법재판소가 현행 국회의원 선거구의 인구 상하한 비율(3대 1)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부터다.

보은·옥천·영동 선거구는 인구는 지난 9월 말 기준 13만7천257명으로 헌재가 제시한 인구편차 기준(2대 1)의 하한선(13만8천984명)에 1천700여명이나 부족하다. 오랜 기간 같은 생활권으로 묶여있었던 선거구가 조정이 불가피하게 된 셈이다.

같은 문제에 직면한 타 시·도는 이미 초당적 협력체계를 구축, 선거구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반면 충북 정치권은 오히려 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남부3군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새누리당 박덕흠 국회의원은 헌재에 소를 제시한 같은 당 정우택(청주 상당) 의원을 겨냥, 최근 "청주 상당구 일부를 쪼개 보은군에 붙이는 건 가능하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해석이 있었다"고 발언했다. 박 의원의 지역구와 인접한 미원면(5천415명), 가덕면(4천332명), 문의면(4천736명) 중 한 곳을 달라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중부4군(증평·진천·괴산·음성) 선거구 중 괴산을 남부3군에 붙이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경대수 의원이 "전대 안 될 말"이라고 발끈하고 나서는데다 생활권과 유대감 등 지역의 환경을 감안하지 않은 '게리맨더링(Gerrymandering)', 즉 특정 정당이나 특정인에 유리하도록 선거구를 정하는 꾐에 불과하다는 비난 여론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범도민 차원의 역량을 결집해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두됐다.

새누리당 김인수(보은) 충북도의원은 지난 12일 도의회에서 남부 3군의 인구 늘리기 시책에 충북도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도는 충북발전연구원에 논리 확보를 위한 정책과제를 시달해 놓은 상태며 자문회의 개최 등 실질적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지역 내에서 남부3군의 독립선거구 유지를 위해 주소 옮기기 운동, 아이디어 발굴 등의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며 "정치권, 학계를 비롯한 전도민이 힘을 합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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