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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호남선 서대전역 경유 '10월 결론'

권선택 이어 최연혜 코레일 사장도 검토
호남선 개통 2개월전 운항계획 정부제출
충북·호남권 반발로 국토부 승인 어려워

  • 웹출고시간2014.07.13 19:08:18
  • 최종수정2014.07.13 19:19:27

민선 5기부터 최근까지 대전권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KTX 호남선 서대전역 경유론의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특히 국토교통부 차원의 교통정리가 조기에 이뤄지지 않으면서 충청권과 호남권 지자체 간 갈등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역 정·관가에 따르면 KTX 호남선이 오는 10월부터 시범운행을 거쳐 빠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초 본격적인 운행이 돌입할 예정이다.

KTX 호남선이 개통되면 서울에서 출발한 KTX가 오송분기역을 거쳐 공주역과 익산역, 정읍역 등을 거쳐 광주역에 도달하게 된다.

이럴 경우 기존 경부선과 호남선이 대전역에서 갈라지면서 형성된 서대전역 등은 KTX 호남선 노선에서 배제된다.

이 때문에 민선 5기 대전시를 중심으로 육군본부, 논산훈련소 등에서 KTX 호남선의 전용선과 기존선 병행 운행 주장이 끊이지 않았다.

더욱이 지난 6·4 지방선거에서도 권선택 대전시장은 핵심 공약으로 KTX 호남선의 서대전역 경유론을 내세웠다.

하지만, KTX 호남선 서대전역 경유론이 제기될 때마다 호남권 지자체와 경제계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전북도와 전남도, 광주시를 비롯해 상공회의소 등 각 지역 경제단체가 "고속철도를 저속철도를 만들어 호남권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며 중앙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도 그동안 "호남선이 서대전역을 거쳐 가게 되면 KTX 호남선을 만든 취지가 무색해진다"며 "오송역에서 곧바로 호남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원칙을 지켜왔다.

이런 가운데 한동안 잠잠했던 KTX 호남선 서대전역 경유 문제가 최근 최연혜 코레일 사장의 발언이 공개되면서 재점화되고 있다.

충북 영동 출신으로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당시 '대전 서구을'에 출마했던 최연혜(59)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호남선 KTX 중 일부 열차의 서대전역 경유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KTX 호남선의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개통에 앞서 면밀한 수요 조사를 실시하고 KTX 일부를 서대전역을 경유하도록 하는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KTX 운행 계획은 코레일 단독 결정사항이 아니다. 통상적으로 2개월 이전에 국토교통부에 운행계획을 신청해 정부 승인을 거쳐 확정된다.

KTX 호남선이 시범운행을 거쳐 12월 또는 내년 초 개통하는 것을 전제로 서대전역 경유 또는 전용선 유지 등과 관련된 논란이 오는 10월부터 또 다시 제기될 수 있어 보인다.

충북도 역시 KTX 서대전역 경유론과 관련한 각 지자체와 코레일 동향 등을 비교적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다.

공론화 즉시 호남권 지자체 연대를 통해 중앙정부 압박에 나선다는 일종의 '시뮬레이션(Simulation)'을 가동하고 있는 셈이다.

정경화 충북도 교통정책팀장은 "지난 2012년 대선 이전부터 KTX 서대전역 경유 문제가 제기됐지만 현재까지 정부의 입장은 바뀐 것이 없다"며 "호남선 개통 두달 전에 제출될 코레일의 운항 계획에 설령 서대전역 경유가 포함된다고 해도 KTX 건설 취지를 볼때 국토부 승인을 받아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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