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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신예 미술가 작품 즐기며 특별한 연말을

25일까지 18기 입주작가 릴레이전 마지막 7회차
강재영 '사이렌은 저편으로부터', 구윤지 '유보 읽기'

  • 웹출고시간2024.12.16 13:19:35
  • 최종수정2024.12.16 13: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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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영 작가 '사이렌은 저편으로부터' 포스터.

[충북일보] 청주지역 신예 미술가들이 올 한해 작업한 결과물을 감상하며 연말을 의미있게 보낼 수 있는 전시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청주시 상당구 용암로 55)는 크리스마스인 오는 25일까지 스튜디오 전시동 전관에서 2024년 18기 입주작가 릴레이 프로젝트 개인전 마지막 7회차를 연다.

청주시립미술관(관장 박원규) 분관인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매년 창의성이 돋보이는 작가들을 선정해 거주공간을 제공하고 그들의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지역 문화예술이 국내외로 폭 넓게 상호작용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2024년 선정된 18기 입주작가 13명은 지난 3월 스튜디오에 입주해 현재까지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 8월부터는 입주기간 동안 청주에 머물며 제작한 창작 성과물을 7회에 걸친 전시로 청주시민들에게 선보이는 중이다.

마지막 7회차 개인전에 나선 작가는 강재영·구윤지 작가다. 회화, 설치 등의 작품 21점으로 전시동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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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지 작가 '유보 읽기' 포스터.

1층에서는 구윤지 작가의 개인전 '유보 읽기'가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구 작가는 작업을 통해 사회 내부에서 개인이 존재하는 여러 방식과 형태를 읽어내려 한다.

이를 위해 드러나지 않았던 개인과 관계에 주목하고, 이들의 사연을 수집하고 기록해 시각화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리서치를 기반으로 공간(지역)에 대한 개인들의 미시적인 기억을 통해 공통의 문제를 드러내는 시각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유보 읽기'는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가 옥수수밭이었던 시절을 기억하는 작가의 기억과 물음에서부터 시작했다.

구 작가는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가 옥수수 밭이었던 것을 기억하고 그 이전에는 담배공장이었다는 말도 들을 수 있었다"며 "계속해서 용도가 변경된 이 장소에서 어떠한 물질적인 흔적을 발견할 수는 없었지만, 나에겐 이전부터 과거 표면적 기억을 가지고 있는 일종의 '터'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반추하면서 생겨난 사적인 감정을 바라보는데 집중했다. 그러면서 무엇이 과거와 오늘을 연결하고 분리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다채로운 석고 조각과 설치 작품 5점으로 층고 높은 1전시실을 구성했다.

특히 대표작 '생겨난 자리'는 작가가 용암동의 곳곳을 거닐며 찾아낸 과거의 흔적을 기반으로 쌓아올린 예술적 사유와 질문들을 표상한다.

작가는 "지나간 일들을 돌이켜보는 일과 뿌리의 근원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은 비논리적인 규칙에 따라 진행된다"며 "작품들은 지금 답을 내릴 수 없는 것과 내리지 않는 것에서 시작되고, 이해할 수 없는 어떤 상황을 받아들이기 위한 유보적인 태도와 맞물린다"고 전시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2층으로 올라서면 강재영 작가의 개인전 '사이렌은 저편으로부터'를 마주한다.

'사이렌은 저편으로부터'는 '소음'을 주제로 형태없이 맴돌던 '하울링'들을 16점의 회화들로 저장해 본 전시다.

강 작가는 "대체로 빈 캔버스의 '공간' 안에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기를 기대하며 화면과 대면한다"며 "산만하고 집중하며, 마음을 바꾸고, 찢고 옮기며, 눈 앞에 나타나는 모습을 바라보다 결국 내려놓는다. 그 과정 속, 분열이나 해리 같은 것들 역시 사용 할 수 있는 좋은 재료가 된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마치 무의식의 세계에 원래 존재할 것만 같았던 원형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자신에 관한 것이었다가, 관련 없던 것도 곁들어지다 어느 순간 알 수 없는 세계로 잠입한다"며 "때론 작업의 과정 중 아무런 제스처없이 듣는 것만으로 더 많은 환영이 발생하곤 했다"고 부연했다.

강 작가의 대표작인 '바보들이 웃는 밤'은 불안으로 점철된 나날들 속에서 마주한 어느날 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저마다의 혼란 속에서도 한 곳에 모인 웃음들과 그들을 비추는 저 너머의 빛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25일까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전시동 전관에서 개최된다.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박 관장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계절의 끝에서 지역민들의 삶 속에 시각예술의 자유로움이 함께하길 바라며 청년 작가 두 명의 예술적 사유를 작품으로 빚어낸 전시를 개최한다"고 초대의 말을 남겼다.

/ 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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