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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10.15 16:13:22
  • 최종수정2024.10.15 16:13:22

박연수

백두대간연구소 이사장

임금님에게 진상하던 '보은대추'를 홍보하고 판매하는 보은대추축제가 열흘간의 대장정을 시작하였습니다. '보은대추축제'는 지난 11일 금요일부터 시작해 20일 일요일까지 보은 뱃들공원과 보은읍 중심부를 흐르는 보청천에서 진행됩니다. '대추에 설레, 보은에 올래'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축제 현장은 발 디딜 틈조차 없는 인산인해(人山人海)입니다.

대추에 관한 고문서 기록은 '고려 문종 33년(1079) 때 송나라에서 보내온 일백 가지 약재 품목 중 산조인(酸棗人)이 있으며, 재배 관련해서는 고려 명종 18년(1188) 때 대추나무 등 과실수 심기를 독려했다.'는 내용이 고려사에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대추는 성질이 따뜻하여 속을 편하게 하고 오장을 보호하며 여러 가지 약초와 조화를 이룬다.'고 설명합니다.

이처럼 중요한 대추는 보은에서 약제를 넘어서 과일로 재탄생했습니다. 붉은빛이 도는 보은대추는 아삭하고 상큼한 질감과 가을을 머금은 최상의 당도를 자랑하며 방문객들의 입맛을 자극합니다. 그러니 '보은대추를 보고도 먹지 않으면 쉬이 늙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또한 제사상에는 대추가 제일 첫머리에 올라 갑니다. 대추는 5월 말에서 7월 중하순까지가 꽃피는 시기입니다. 대추가 수정되는데는 20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세상을 맞이한 대추꽃은 모두 열매를 맺는답니다. '자손의 번창'을 의미하지요. 그런 연유로 대추는 과일의 왕으로 불립니다.

보은대추축제 현장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 대추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섭니다. 오후 4시쯤 생대추가 동이 난 곳도 있습니다. 매일매일 축제 현장에 대추를 공급하기 위해 농민들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는 농민들은 이곳에서 한해의 수확을 마무리합니다. 물론 대추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청정 보은의 농특산물들이 모두 나와 있습니다. 보은황토사과를 비롯해 사직 고구마, 보은호두, 샤인머스켓, 표고버섯, 고춧가루, 호박, 벌꿀, 대추 떡 등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대규모 농산물 직거래장터입니다. 보청천을 중심으로 왼쪽은 대추를, 오른쪽은 농특산물을 진열 배치하였습니다. 판매장의 천막은 꽃처럼 피어 하늘로 솟구치고, 가을 하늘을 담고 있는 보청천의 물줄기에는 둥둥배가 구름처럼 흘러 다닙니다. 상류 쪽으로는 십만송이 국화축제가, 하류 쪽으로는 세계 각국의 민속품과 품바 놀이가 탐방객들의 지갑을 열게 합니다.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는 행사장 최 하류에서 전국 '민속 소 힘겨루기'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열흘간의 대장정이 끝나면 보은대추 및 축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또 다른 비상(飛上)을 꿈꾸어야 할 겁니다. 기후 붕괴로 인한 대추작황 대비 및 보은군민이 함께하는 진정한 축제의 현장으로 만들어 갈 방향 등을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대추를 특성화해 가는 다른 지역과의 차별화 및 또 다른 보은의 농·특산 작물을 선보일 시기입니다. 농자천하지대본야(農者天下之大本也)라 했습니다. '농민이 천하의 근본'이라는 의미인데요, 농업군인 보은군이 깊이 새겨야 할 말입니다. 농민이 행복한 보은군을 그리며, 우주를 담고 있는 보은대추축제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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