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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3.02 16:18:09
  • 최종수정2016.03.02 18:06:32

박연수

충북도청풍명월21실천협의회 사무처장

누구에게나 첫 시작점은 성스럽다. 사람이 태어나는 것도 하천의 시작점도 그렇다. 미호천의 발원지 망이산 샘물이 성스러운 것도 같은 이치다. 물은 육상의 생태계를 유지하는 생명수로 무엇보다 중요하다. 땅속에 있는 물이 지표면을 박차고 태어나면 생명을 유지하는 근간이 된다. '산은 사람을 가르고 물은 사람을 모은다.' 망이산 정상 바로 아래에서 발원한 샘물은 1㎞남짓 흘러 사람을 모아 마을을 형성했다. 첫 마을은 왠지 신비스럽고 청정함을 상상한다.

비가 오고 안개가 자욱한 2월 중순 첫 마을인 음성군 산성면 양덕1리(동리)로 향했다. 마을에 도착하는 순간 우리는 탄식을 했다. 미호천 발원지 물줄기는 마을과 만나면서 하수구로 바뀌었다. 집터와 농경지 공사로 인해 직강화 되고 바닥마저 시멘트가 발라졌다. 온갖 생활 쓰레기가 넘쳐 났으며 폐기물을 태운 흔적부터 먹다 버린 소주병 등 동네 쓰레기장이었다. 어떤 집들은 활용할 터를 넓히려 하천에 기둥을 세워 마당을 만들고 그 위에 농기구들을 올려놓았다. 하천은 편리성이라는 이유 하나로 사람과 완전히 단절되고 방치되면서 동네사람들의 더러운 오·폐수 처리 공간으로 바뀌었다. 발원지 샘물마저 악취를 피해 땅속으로 숨어들었다가 마을이 끝나면서 다시 육상으로 나왔다. 농경지 사이를 흐르며 제 모습을 찾은 샘물은 모란지(덕정저수지)를 만들었다. 모란지는 농업용수 및 하류지역의 수해예방을 위해 1944년에 완성된 저수지다. 이곳은 토종붕어낚시터로 꽤나 명성이 있는 곳이다.

삼성면 소재지 덕정리에 들어섰다. 다시 쓰레기가 넘쳐난다. 이곳 일대는 예전에 모래내라 불리던 곳으로 모래벌판이 매우 컸던 곳이라 한다. 홍수가나면 물길이 바뀌고 100m 이상을 파 내려가도 모래가 나왔던 곳이라 한다. 지금은 제방을 쌓고 건물을 지어 예전의 모습을 찾아 볼 수는 없다. 시내 중심지 도로와 주차장을 위해 58m의 천(川)을 복개했다. 108m 하류지점에 모래내 1교가 있다. 그곳에 하천에 내려가 보았다. 온갖 쓰레기가 넘쳐나고 하천 물은 썩어있다. 겨울인데도 역겨운 냄새가 났다. COD(화학적산소요구량)단위수질조사키트를 이용해 하천의 오염상태를 조사 했다. 이 키트는 간편하게 하천의 수질을 조사 할 수 있는 기구다. 오염수를 받아 6분간 가지고 있으면 분홍색에서 하늘색으로 변한다. 조사에 참여한 수질 전문가인 배명순 박사는 '이정도면 하수구에서 볼 수 있는 오염 수치'라고 설명한다. 이런 하천의 모습은 저개발국가 등 빈국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미호천 발원지는 대야천과 합류하며 폭이 넓어진다. 하천의 표면에는 모래가 쌓여있고 그 위로 흐르는 오염수를 힘겹게 정화한다. 하천에는 물고기 등 수생물의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그간 우리는 개발과 성장만을 추구하며 주위를 돌보는 데는 미약했다. 하천이 썩어 냄새가 요동쳐도 내 일이 아니라 생각을 했다. '나 살기도 힘든데 그깟 하천쯤이야'를 되 뇌이며 회피했다. 이제 우리 삶의 공간을 되돌아 봐야 한다.

이곳 삼성면은 미호천 발원지로 특히 중요하다. 대대적인 정화 활동이 필요하다. 금강유역환경청에서 민간 환경단체 및 유역 주민들과 함께한 '미호천유역 주민하천관리단'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주민들이 참여하여 유역의 수질과 주변의 오염원, 하천에 대한 주민들의 의식을 조사하면서 하천에 관한 인식이 변화 했다는 것이다. 음성군은 이 사업을 모델링해 미호천 돌봄이를 구성하고 그들과 함께 정화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여야 할 것이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미호천 탐사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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