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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5.28 15:12:04
  • 최종수정2024.05.28 15:12:04

류경희

객원논설위원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네 사람의 스타 전문가가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교통사고 및 손해배상 전문변호사 한문철, 요리와 외식경영인 백종원,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다.

그들 중 애견인들의 폭풍 같은 지지와 사랑을 받으며 개통령으로 추앙되던 강형욱이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TV 반려견 교육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신뢰를 구축한 그는 사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어 동종업계의 부러움을 산 사람이다.

강형욱이 진행하는 애견 교육 프로그램인 365일 강아지 마스터플랜 풀패키지의 1년 상담 교육비는 739만 원에 이른다고 한다. 웬만한 대학 등록금 수준의 어마어마한 교육비다. 패키지에 포함된 1대1 레슨 2회 비용만 300만 원 상당이라니 자신의 애완견에게 옆집 개보다 더 좋은 교육을 시키려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견주들의 정성이 놀라울 뿐이다.

개들의 대통령이라 불리던 강형욱이 난처한 상황에 빠지게 된 것은 강형욱 부부가 운영하는 반려견 훈련 회사에 근무했던 직원의 혹평이 구직정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졌기 때문이다.

일주일 동안 대응이 없던 강형욱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을 하긴 했으나 아직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가 출연 중인 KBS2 프로그램도 2주 연속 결방 중이다.

***갑질 논란에 빠진 개통령

그런데 이런 소란 판에 뜬금없이 동물 훈련 수의사인 설채현이 끼어들어 구설수에 올랐다. 강형욱의 직장 내 갑질 폭로가 터지자마자 설채현은 인스타그램에 직원들과 다정히 찍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은 그렇다쳐도 사진에 붙인 댓글은 거북하다.

"뭔가 분위기도 안 좋고 괜히 이런 분위기에 글 쓰면 오히려 기회주의자 같아 보이고 해서 조용히 숨죽이고 있었는데 그런 거 아닐까 걱정과 의심의 눈초리들이 보여서 말씀드리면 저는 저희 직원들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이어서 트레이너들의 이름을 공개하며 이들과 각각 8년째, 7년째, 6년째, 3년째 일해오고 있다고 자랑한 그는 "저한테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솔직히 그거 빼면 시체입니다"라 덧붙였다.

직장 내 괴롭힘이나 갑질을 '그런 걱정, 그런 거'라는 애매한 표현으로 슬쩍 가렸지만 자신은 직원을 괴롭히는 사람과는 다른 사람이라 내세운 셈인데, 본인에게까지 튀게 생긴 불똥을 피하려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자신의 의리를 선전하는 시점이 동료가 비난을 받는 지금인 것이 영 미숙해 보인다.

***동료에게 돌을 던져서야

낙정하석(落穽下石)은 구덩이에 떨어진 사람에게 밧줄을 내려주는 대신 돌을 던지는 작태를 한탄하는 말이다.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인 당나라 시인 유종원(柳宗元)은 문장가로 명성이 높았다. 순종(順宗)이 즉위한 뒤 정치개혁에 가담했다 실패하여 귀양살이를 하던 중 세상을 떠난 그의 죽음을 슬퍼하며 한유(韓愈)가 쓴 묘비명에 낙정하석이란 문구가 들어있다.

"선비는 자신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비로소 그 지조를 알게 된다. 술과 음식을 나누어 먹고 놀며 자기의 심장이라도 꺼내 줄 친구처럼 굴다가, 머리털만큼 작은 이익이라도 걸리면 서로 눈을 부라린다. 구덩이에 빠진 친구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기는커녕 오히려 돌을 들어 던지는 사람이 흔한 것이다(落陷穽 不一引手救 反-之 又下石焉者 皆是也)"

설채현은 '너무 내 입장만 생각했구나'로 생각이 바뀌었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경솔했다는 그의 표현처럼 설채현이 좀 더 신중했으면 좋았을 걸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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