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0.7℃
  • 구름조금강릉 3.9℃
  • 맑음서울 2.5℃
  • 맑음충주 -1.7℃
  • 맑음서산 -1.1℃
  • 맑음청주 2.5℃
  • 맑음대전 0.5℃
  • 맑음추풍령 -2.3℃
  • 맑음대구 1.7℃
  • 맑음울산 6.6℃
  • 맑음광주 4.4℃
  • 맑음부산 8.2℃
  • 구름조금고창 -0.4℃
  • 맑음홍성(예) -1.1℃
  • 구름많음제주 11.1℃
  • 구름많음고산 11.0℃
  • 맑음강화 2.3℃
  • 맑음제천 -3.0℃
  • 맑음보은 -2.0℃
  • 맑음천안 -1.8℃
  • 맑음보령 1.0℃
  • 맑음부여 -1.9℃
  • 맑음금산 -1.6℃
  • 구름조금강진군 2.6℃
  • 맑음경주시 1.3℃
  • 맑음거제 4.6℃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4.01.23 14:44:15
  • 최종수정2024.01.23 15:24:11

류경희

객원논설위원

이름이 같은 강성희 두 사람이 우연히도 동시에 화제인물로 떠올랐다. 한 사람은 노래하는 여자사람이고 한 사람은 국회의원 남자사람이다. 이름은 같지만 성별도 직업도 너무나 상이한 두 사람은 특히 대중이 느끼는 호감도에서 확연하게 차이가 갈린다. 아직 달력의 첫 장이 넘어가지 않은 연초이니 희망과 웃음을 주는 사람을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 좋겠다 싶다.

***기쁨을 부르는 강성희

가수 강성희는 JTBC의 오디션 예능 텔레비전 프로그램 '싱어게인3(Sing Again3)'에 무명가수 25호로 출연해 알려졌다. '싱어게인'은 실력을 갖추었으나 기회가 필요한 가수들을 돕는 리부팅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1975년 생, 40대 후반의 여느 주부처럼 수수한 모습의 그녀는 출연한 20대 가수들에게 밀리지 않는, 새해 아침처럼 청량한 가창력으로 소름 돋는 감동을 주었다. 강성희는 '팀만 유명한 가수다'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자신이 여성 보컬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신촌블루스'가 널리 알려진 유명한 팀이지만 정작 강성희를 아는 사람이 드물었기 때문이다.

그늘에 가려 있던 그녀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중년의 나이로 당당히 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누구나 인정할 진짜 실력을 갖추고 있어서다. 진심을 담아 노래하는 강성희를 보는 즐거움에 몇 주일이 행복했다.

또 다른 강성희는 1972년생의 노동운동가로 진보당 소속의 국회의원이다. 그는 2023년 상반기 재·보궐선거에서 이상직 전 의원의 당선 무효로 인한 전주시 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진보당 후보로 출마, 당선됐다.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아 어부지리 격으로 국회에 입성했으니 참으로 운이 좋은 사람이다.

***화를 부르는 강성희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과거 여러 번에 걸친 강성희의 전과가 구체적으로 드러났는데, 상해, 집단폭행, 업무방해 등 하나같이 격분을 참지 못해 저지른 범행이었다. 음주운전, 민생범죄, 선거범죄, 재산범죄 등 동료 국회의원들의 찌질한 전과 유형들과 강 의원의 화끈한 전과 유형이 비교되어 인간 강성희의 과격한 행적을 다시 살피게 된다.

그 중 최고의 분풀이 범행은 2010년 현대차 전주공장 외빈 주차장 입구에서 자신의 승용차로 회사 주차장 관리직원을 고의로 들이받아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일이다. 당시 현대차 전주공장 사내하청노조 지회장이었던 강성희는 주차관리원이 회사 외빈용 주차장 주차진입을 통제하자 그대로 차를 몰아 주차관리원을 들이받았다고 한다.

사고 당시를 촬영한 동영상에 범행이 그대로 찍혔는데 힘없는 일반 노동자인 주차관리원을 차량으로 가해한 노동운동가 강성희의 행동은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최근 강성희 의원은 대한민국 정치계를 싸움판으로 만든 사건의 주인공이 됐다. 전주시 덕진구 한국소리 문화의 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 소동'이라 명명될 이번 사건 역시 치미는 화를 조절하지 못해 벌어진 해프닝이다.

여야가 각기 자기 식대로의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국회의원이 대통령에게 뜬금없이 "국정기조를 바꾸셔야 한다"는 말을 반복하다 제지를 받자 반발하며 소리 질렀고, 경호원들 손에 입이 막혀 행사장 밖으로 끌려 나간 것이 사건의 팩트로 보인다.

야당은 이를 '국회의원 폭력 제압 사태'로 규정했고, 여당은 '대통령을 흠집 내려는 적반하장식 행태'라며 맞서고 있다. 여야가 붙어 연일 개 싸움판을 연출하고 있으니 기가 막힌다.

이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는 전북특별자치도라는 사실을 알고는 있는 것일까? 광역지방정부 출범을 축하하는 잔치자리에 재를 뿌린 정치인들은 정쟁 이전에 사과를 먼저 표해야 했다. 강 의원을 끌어낸 것이 '과잉 경호'인지 '경호 원칙'인지를 다투는 것은 그 다음 일이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