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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내륙선 철도 '단선화냐 복선화냐' 이견

이시종 지사·우건도 시장 "당초 계획대로 단선 추진"
윤진식 의원 "비용 더 들더라도 복선화"

  • 웹출고시간2011.05.17 20:21:2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중부내륙선철도 복선화 정책토론회

충주발전의 획기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중부내륙선 철도' 건설을 놓고 지역 정치권이 서로 다른 주장을 펴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중부내륙선철도는 정부가 2021년까지 1조9천824억원을 들여 이천(부발)~충주~문경간 94.8㎞의 철도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1단계(2016년까지) 이천~충주간 53.9km , 2단계(2021년까지) 충주~문경간 40.9km의 철도건설을 할 계획이다.

이사업은 지난 1999년 12월 국가기간교통망 계획에 포함돼 2002~2003년 예비타당성조사가 실시됐고, 2006년 12월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2009년5월 기본계획 고시,2010년10월 노반 기본설계(이천~충주), 2011년 3월 노반 실시설계가 착수돼 본격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당초 이천~앙성~금가~충주역 노선을 2005년 충주시가 충주기업도시를 경유하는 이천~앙성~이류 충주기업도시~달천 노선으로 변경요청, 갈등을 빚어 2009년3월에야 충주역 통과 노선(당초노선)으로 최종 결정돼 건설계획이 2년여 지연되더니 지난해7.28국회의원보궐선거로 윤진식 국회의원(한나라당)이 당선된후 '복선화'변경 주장이 제기돼 지난 2월 국토해양부가 당초 단선이던 철도노선을 '복선화'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하며 철도공단 기술제안서 심의(2월15일 예정)를 중단시켜 2012년하반기 착공이 불투명해 지는 사태가 있었다.

이에 이시종 충북도지사(민주당)와 우건도 충주시장(민주당)이 지난2월19일 충주를 방문한 정종환국토부장관을 만나 "실시설계를 당초 계획대로(단선) 추진, 2012년하반기 착공토록해달라. 복선화 추진절차는 착공절차와 병행하라"는 건의를 한데 이어 충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국토부가 원안대로 단선 건설추진을 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윤진식 의원은 17일오후3시 호암예술관에서 국토부 철도건설담당 관계자와 교통연구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부내륙철도 복선화 를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 "중부내륙선 철도가 간선철도로서 제기능을 하기위해서는 건설이 지연되고 비용이 더 들더라도 복선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 복선화에 무게를 두고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김병호 철도시설공단 설계기술실장은 '중부내륙선 건설 추진현황'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이천부발~감곡(장호원)~앙성~충주(53Km)까지 이어지는 중부내륙선의 경우 단선전철로 기본설계를 마쳤고, 5개 구간으로 나눠 내년 상반기까지 실시설계를 마친 뒤 내년 하반기 중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이재훈 교통연구원 철도연구실장은 '중부내륙선 건설을 위한 보완과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중부내륙선이 간선철도 기능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이를 '복선화'하고, 서울에서 판교를 거치지 않고 바로 충주로 연결할 수 있는 '수서~광주'간 연결노선을 신설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충주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수안보 온천지구까지 1단계 사업구간을 연장해 조기 개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실장은 "새로 바뀐 예비타당성조사 표준지침에 따라 중부내륙선 복선화를 위한 비용편익 비율을 잠정 분석해 본 결과 1.05 수준으로 '타당하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고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이 실장은 "간선철도 중 단선은 중부내륙선이 유일하다"며 "단선 건설 후 복선으로 바꾸려면 처음부터 복선화를 추진하는 것에 비해 1조원 이상의 사업비가 증가함은 물론 노선확보와 토지매수가 어려워 복선화 추진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와 함께 중부내륙선이 서울 외곽인 '판교'에서 출발토록 설계됨으로써 서울에서 충주를 오가려면 서울~판교 구간만도 1시간 가까이 소요되는 문제가 발생되는 만큼 서울 '수서'에서 바로 충주로 연결하는 수서~광주(경기도) 구간의 노선 신설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관광인프라의 낙후와 교통여건 미비로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수안보 지역주민의 숙원인 수안보 연장개통에 대해서도, 수안보까지 1단계 공사구간을 연장할 경우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수안보 온천지구의 방문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실장은 현시점에서 복선 건설시 비용은 2조9천312억원, 2021년 단선 완공 후 복선건설은 약 4조원이 소요되고 노선확보와 토지매수 등에 지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윤진식 의원은 이번 토론회에서 제시된 '중부내륙선 복선화', '수안보 우선개통', '수서~광주 연결노선 신설' 등의 보완과제에 대해 "중부내륙선 실시설계와 동시에 보완과제들이 반영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의해 좋은 결실을 맺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이시종충북지사와 우건도충주시장은 "향후 복선화가 반드시 필요한 사업임을 공감하지만 사업의 연속성을 감안하여 먼저 단선철도를 건설하고 병행해 복선화를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이에따라 충주시민들은 중부내륙선철도 건설을 놓고 '단선화'냐 '복선화'냐 의견이 분분, 혼란을 빚고있다.

한편, 주제발표 후 전문가 토론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3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토론자로는 권석창 국토해양부 간선철도과장, 권용장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박사, 강기동 삼성물산 고문, 진장원 충주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충주 / 김주철기자 kimjc@cb21.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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