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스타그램 - 청주 용암동 '이상한 카페 인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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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2 11:31:32

[충북일보] 이름 그대로 이상한 카페다. 골목 모퉁이에 영문으로 'ISANGHAN CAFE IN AFRICA(이상한카페 인아프리카)'라고 쓰인 곳으로 들어서면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이국적인 분위기가 펼쳐진다.

몇 장의 인물 사진, 유리로 나눠진 공간, 곳곳에 놓인 푸른 잎의 나무 화분, 바 테이블 위에 펼쳐놓은 접시 위의 다양한 메뉴에 어색함을 느낄 때쯤 스스럼없이 다가오는 고양이 두 마리가 경계심을 허물게 한다.
김연찬 대표는 수년 전 유럽 어딘가에서 봤던 아프리카 콘셉트의 카페가 인상 깊어 언젠가 자신도 해보기로 정해뒀다. 동물, 야생의 느낌이 아니라 인물과 분위기 중심의 아프리카가 마음을 흔들었다. 2년 전 가게를 시작하며 모든 인테리어를 손수 완성한 이유는 머릿속에 떠올린 것들을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다.

먼저 운영해 본 이상한 카페는 수동 드라이브스루(drive-through) 매장이었다. 대로변 여유 공간이 있는 곳에서 잠깐 정차하면 연찬 씨가 주문을 받고 손님의 차로 커피를 건네는 구조였다. 전혀 다른 업종에서 일하다 처음 시작하는 커피였기에 저렴한 가격과 친절한 서비스를 내세워 제법 단골을 만들었다.

커피와 서비스에 적응한 뒤 이상한 카페 인아프리카를 시작했다. 드라이브스루 매장과 같이 운영하려고 했지만, 일손이 부족해 한쪽을 닫았다.
이상한 카페 인아프리카에서는 아프리카의 분위기를 느끼며 세계 각국의 맛을 선택할 수 있다. 메뉴 이름부터 세계여행 토스트, 세계여행 베이글, 세계여행 팬케이크다. 수년 전 친구와 함께 무작정 떠났던 여행지 곳곳에서 발견한 인상 깊은 맛들을 메뉴에 담았다.
그리스 어느 가정집에서 배워온 소스와 달걀을 활용한 그리스 이상한 토스트, 거기에 고추냉이와 김을 더한 일본 오노미치 마을 토스트, 올리브유에 살짝 익힌 토마토와 바질 크림치즈를 넣은 체코 빌레지크 마을 토스트 등 토스트 하나에도 다양한 요리를 섞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파&레몬 베이글, 핀란드 헬싱키 옥수수&오이 베이글, 이태리 포지타노 시금치&치즈 베이글 등 부재료에 따라 다른 여행의 맛을 느끼게 하는 베이글 종류도 많다.
어떤 나라의 전통 음식이라기보다는 그 여행지에서 먹어본 음식의 기억과 경험을 손님들과 공유하기 위해 고민해 만든 메뉴다. 진열 상자가 아니라 일반 냉장고에 들어있는 디저트류도 재미있다. 남의 집에 가 냉장고를 여는 것은 실례지만 이상한 카페 냉장고는 마음껏 열어보는 재미를 느끼라는 장치다. 메뉴 이름이 어려워도 고민할 필요는 없다. 실물 디저트를 샘플로 접시에 올려 눈으로 확인하며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주문 즉시 굽고 조리해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불만을 표하는 손님은 거의 없다. 음악에 몰두하거나 밖으로 이어지는 제2의 카페를 구경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아프리카 골목처럼 꾸며둔 야외 카페는 현지 방송이 흘러나오는 모니터와 골목에 널어둔 빨래, 약간의 허세를 더한 명품관 느낌으로 실내와는 다른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가장 인기 있는 것은 고양이 두 마리다. 메뉴와 분위기를 찾아오는 손님과 고양이를 찾아오는 손님이 반 반일 만큼 애정이 어린 시선들이 고양이를 쫓는다. 그리스 콘셉트로 운영하던 드라이브스루에서부터 함께한 '테세우스'와 아프리카 카페를 시작하며 데려온 '바스테트'는 한껏 여유 있는 움직임으로 손님들의 마음을 녹인다. 다른 손님이 올린 영상 속 고양이들을 보러 타지에서 왔다는 손님들이 이어질 정도다.
이상하다는 말은 여러 가지 뜻이 있다. 연찬 씨가 선택한 카페의 이상함은 '지금까지의 경험이나 지식과 다른 별나고 색다름'이다.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식 밀크커피, 케냐 레몬커피콜라 등 도전하지 않으면 못 먹어볼 음식을 골라 채워 넣은 이유다. 이상하고 아름다운 공간에 색다른 즐거움이 기다린다.

/김희란 기자 ngel_r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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