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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1910년부터 1945년까지 36년간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식민통치를 당했다. 일제강점기로 불리는 한민족의 수난 시기였다. 몇몇은 이때 많은 기회를 얻어 오히려 이때를 그리워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남의 지배를 받으며 기회를 얻는다고 한들, 일제 통치 속 부귀를 누렸다고 일본인 만큼 대우받지 못했다. 경제 풍족한 머슴이라고 머슴이 아닐 수는 없다.

황국신민화 정책은 일제가 세운 새로운 목표로 시작되었다. 한국인과 일본인은 하나라 주장하며 한민족의 문화를 일본문화로 바꾸려 했다. 1936년부터 1942년까지 제7대 조선총독으로 있었던 미나미 지로는 국민정신총동원조선연맹(國民精神總動員朝鮮聯盟)에서 1939년 인사말을 남겼다.

"내선일체는 반도 통치의 최고 지도 목표이다. 내가 항상 역설하는 것은 내선일체는 서로 손을 잡는다든가, 형태가 융합한다든가 하는 그런 미적지근한 것이 아니다. 손을 잡은 것은 떨어지면 또한 별개가 된다. 물과 기름도 무리하게 혼합하면 융합된 형태로 되지만 그것으로도 안 된다. 형태도, 마음도, 피도, 육체도 모두 일체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일본의 이러한 노력을 받들어 기구를 재편한 단체가 국민총력조선연맹이다. 일제강점기 말기에 조선에 결성된 비정부 기구이자 관제 단체이며 1940년 10월에 발족되어 1945년 7월 10일 해산되었다. 주된 활동은 조선인의 황국신민화에 역점을 두었다. 황국신민화의 이름을 줄여 만든 것이 국민학교이다. 황국=일왕의나라, 신민=새로운 국민이란 뜻인 황국신민은 이름도 일본식으로 바꿔가며 철저하게 조선의 문화와 거리를 두었다. 이렇게 거리를 두려는 목적은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독립의 의지를 꺾는 것과 동시에 전쟁으로 필요한 인력, 물자 등을 수월하게 유지하려는 방법이었다. 조선을 일본화하기 위해 전국 곳곳에 신사를 두고 참배를 강요했다. 이와 함께 일왕이 거처하는 도쿄를 향해 아침마다 절을 하도록 했다. 교육을 통해 이름에서부터 교육, 정신 등 모든 언어와 행동 양식을 일본화 하려고 했다.

정신의 자발적 복종을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당시에 일본이 패망 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기에 많은 조선인은 자발적 세뇌가 되어갔다. 한학을 공부하는 서당의 교육방식이 학교에서 학습을 한 사람과는 분명히 달랐고 사회를 이해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것은 조선의 교육 방식으로는 해결이 안 되었다. 현대교육에 독립운동가들이 힘을 쓴 것은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자구적 노력의 행동이었다. 교육과 다르게 정신의 식민지화도 일제는 중요시 생각했다. 그렇기에 일제는 1군에 1개의 신사를 두게 하였고 1면에도 1신사를 짓기 위한 계획을 하였다. 작은 단위의 면에 신사를 짓지 못할 때 학교를 중심으로 신사참배와 궁성요배를 강요했다.

언제 왔는지 모르는 봄처럼 갑자기 조선에 해방이 왔다. 해방 후에는 일제의 잔재를 없애기 위해 지역에서는 신축된 신사를 자발적으로 해체하였다. 충청북도 괴산군 사리면 방축리에도 신사가 있었는데 해방 후 사리면 청년들이 현 사리우체국 뒤편에 있던 신사를 불 태웠다고 한다. 해방 후 한국전쟁으로 정신없던 시절이 지나고 1956년 지역주민들과 함께 신사의 석물들을 면사무소로 옮겨놓고 다른 용도로 석물들을 사용했다. 신사에서 참배자가 손을 닦거나 입을 가시기 위해서 물을 받아두는 테미즈야(てみずや)로 추정되는 석물을 면사무소 분수대로 재사용하고 있다. 이런 것 처럼 1945년 광복이 후 대다수의 신사는 해체되고 파괴되었다. 일제 강점기에 대한 억눌림의 표현일지는 모르겠지만 일제에 충실하게 머슴으로 살던 지역 유지들이 주위의 눈치와 자신 생존의 방법으로 더 극렬하게 일제에 대한 부정의 모습을 보였지도 모를 일이다. 일제의 신사가 있던 터에는 지역민의 정신을 앞세운 반대 석조물을 계양했다. 보훈 공원과 애국선열추모비로 신사의 기억을 없앴으며 이렇게 조성된 공원의 명칭을 삼일공원, 충열공원 등으로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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