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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80년대, 어딘가에 있었을 듯한 흔한 이야기이다. "나의 딸을 당신에게 넘겨 줄 수 없네!"라며 완고한 아버지는 이발사에게 딸을 시집보낸다. 자신이 생각한 최고의 안정적 일은 기술자이며 이발 기술은 과거에도 그랬고 오늘도 일한 만큼 비용을 바로 받는 안정적 직업이라 생각했다. 이발기술은 미래가 보장된 기술로 몇몇 대머리를 제외하고 사람들은 늘 머리카락이 자라며 일정한 시간 뒤에 반드시 머리카락을 자르기 때문에 시대를 불문하고 변함없는 직업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농사 외에는 공장에서 기름을 만지는 일이 직업의 종류였기에 이발은 근사한 하얀 가운을 입고 늘 그늘에서 일을 하니 보기에도 편해 보이는 최고의 직업으로 보였다. 미래는 불확실한 일이 계속해서 생기기 때문에 자신 경험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한다. 자신 경험을 토대로 안전한 대응책을 준비하는 것이다.

그러나 경험이 사람마다 다르다. 그리고 미래는 과거의 반복이 아니며 나선형으로 상승한다. 복고가 되는 것을 보고 유행은 돈다고 믿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일부분만 수용되고 버려지는 더 많은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완고한 아버지가 딸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은 계속 존재할 것이지만 아버지의 선택이 딸을 위한 잘된 선택이 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다가오는 미래는 반복되지 않으며 새로운 것이 생겨나는 것에 대해서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보수라 불리는 본성에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데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다. 새로운 것이 나의 과거와 현재를 혼란스럽게 하고 미래를 예측 불가능한 것으로 만드는 불안의 씨앗으로 생각한다. 과거를 중심으로 해석하다보면 미래를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익숙한 과거 경험에 기인하여 변함없기를 바란다. 실수를 줄이기 위한 신중함이 오히려 새로움에 대한 배척이되며 새로움에 대한 거부감은 또 다른 부작용을 낳게된다. 미래를 만들어 가기보다는 새로운 것이 없기를 바라는 모습으로 비추어 지는 것이 그런 모습인데, 지나치게 신중하고 익숙함을 추구해서 나오는 현상이다. 새로움에 익숙한 청년기보다 노년기가 보수적으로 된다는 것은 미래를 대하는 그들의 관점이 어느 시점에 멈추어 있는지를 잘 말해준다.

몇몇 보수주의는 대중의 의견 통일을 만들기 위해 종교나 정치를 활용하여 구성원의 연대감을 높인다. 종교로써 대중을 관리하고자 할 때 자주 등장하는 기독교적 인간원죄설은 보수주의의 중심적 철학 요소로 보여진다. 18세기의 프랑스 철학자 장 자크 루소는, 인간은 애당초 자유롭지도 선하지도 못하며 오히려 무질서와 사악함, 상호파멸로 나아가기가 쉬운 존재로 생각했다. 대중의 자유로움은 이렇게 인간을 파멸로 이끌 것이므로 의식을 통제하고 현재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이라 믿은 것이다.

스스로 무엇을 이루려는 청년의 기상을 보기 어려운 사회가 되었다. 청년들도 보다 보수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한다. 그들도 안전한 자신의 미래를 이야기하며 도전한다. 조물주위에 건물주가 있다는 자조섞인 농담은 어린이의 꿈이 건물주라는 희한한 꿈을 안겨주었다. 스스로 땀을 흘리지 않고 남의 땀을 양분 삼아 산다는 것이 과연 현실을 지키며 살아가는 보수적인 삶인가는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대학을 졸업한 다 수의 청년들이 다시 시험공부를 위해 학원가로 몰려다니고 있다. 새롭게 기획하고 도전하기보다 소위 철 밥그릇이라는 공무원이나 공사시험에 몰두하고 있다. 창의적 시도보다는 보장되어있는 사회안전망 속 편승의 시도는 대한민국 사회의 단면이다.

보수는 가치를 훌륭히 생각하는 것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쉽게 정신을 바꾸는 것은 보수가 아니다. 남의 땀을 양분으로 삼으며 불로소득으로 살아가는 것도 보수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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