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학교와 통합이 논의되고 있는 한국교통대학교 증평캠퍼스 전경.
[충북일보] 충북대 교수회가 한국교통대 교수회에 '통합에 적극나서라'고 요구했다.
교수회는 30일 성명서를 통해 "교통대 교수회가 사활을 걸고 대학을 지킨다고 했는데 대학은 백마고지가 아니다"라며 "대학은 교수들이 사활을 걸고 지키는 곳이 돼서는 안되고, 학생들이 사활을 걸고 입학하고 싶은 대학을 만드는 것이 교수들의 본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통대 교수회는 증평캠퍼스 교수들과 교통대의 젊은 교수들을 중심으로 한 진취적인 교수들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대학간 부분 통합 찬반을 묻는 교통대 자체 여론조사에 착수하는 것이 오히려 교수다운 일"이라고 충고했다.
또한 "장기적으로 큰 틀에서 양 대학의 통합논의도 시작할 것인지에 대한 교수들의 의견을 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대학 구조조정과 관련한 모든 논의는 어느 한 대학의 양적 크기변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대학생들의 학문적 성취와 보다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대학간 교차 강의, 공동 교재개발, 대학간 부분 통합 등 보다 질 높은 교육을 위한 대학간 구조조정 논의에 들어가야한다"고 조언했다.
충북대 교수회의 이 같은 성명서는 윤여표 총장의 신년사와도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어 충북대가 증평캠퍼스와의 본격적인 통합을 추진키로 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교수회 관계자는 "교통대 교수들은 증평캠퍼스 학생들의 교육의 질적 향상은 관심밖이냐"며 "교수회는 교수들의 권익과 복지를 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학칙상 보장된 기구"라며 "교통대 총장과 대학본부의 전횡에서 교수들을 철저히 보호해야 한다"고 충고도 곁들였다.
충북대와 증평캠퍼스와의 통합논의는 해를 넘긴 병신년(丙申年) 초부터 더욱 활발히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증평캠퍼스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 이모(52)씨는 "교통대가 학생들의 미래를 막고 있다"며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증평캠퍼스와 충북대와의 통합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