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가 개를 사자왕에게 거짓으로 고자질했다. "개가 동물들 앞에서 왕보다 힘이 더 세다고 했답니다" 사자 왕이 개에게 물었다. "늑대가 한 말이 사실이냐?" 개가 대답했다. "사실이 아닙니다. 늑대의 모함입니다" 사자가 말했다. "늑대가 괜히 그런 말을 한단 말이냐?" 개가 대답했다. "저를 몰아내려고 꾸민 짓입니다" 사자는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개와 늑대는 숲을 차지하려고 늘 싸웠다. 사자왕은 늙어서 허수아비나 다름없었다. 늑대는 착한 동물처럼 행세를 하지만 속에는 음흉한 욕심을 감추고 있었다. 그러나 개는 늑대만큼 교활한 욕심을 갖고 있지 못했다. 어쨌든 개는 오늘 당한 앙갚음을 하려고 외나무다리에서 늑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늑대가 나타났다. 개가 말했다. "왜 나를 모함하느냐?" 늑대가 대답했다. "난 네놈이 싫다" 개가 말했다. "그 이유가 뭐냐?" 늑대가 대답했다. "네 놈이 이 숲에서 없어져야 하니까" 개가 말했다. "나도 네놈이 싫다. 어디 한번 해보자" 개와 개의 부하가 늑대를 향해 덤벼들었다. 늑대가 도망치며 말했다. "이놈, 오늘 일을 후회할거다" 늑대가 도망을 치다가 동물들을 보자 일부러 넘어져 다리를 다친 척했다. 그때 동물들이
가을이다. 하늘은 높고 푸르며, 바람은 부드럽고, 땅에는 풍요로움과 멋진 색의 향연이 펼쳐진다. 가만히 앉아 있기에는 가을볕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뜨거운 여름을 지나 추운 겨울로 가는 길목이 너무 짧다. 그래서 더욱 아쉽다. 흔히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라 한다. 봄에 씨 뿌려. 여름내 가꾸고, 가을에 거두어들여 갈무리를 잘 해야 할 시기이기 때문이리라.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새해 첫 날 세웠던 계획이 어느 정도 진척이 이루어졌는지 점검하고 지금은 마무리를 도모해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가을은 마침표를 향해가는 일종의 쉼표와 같다. 아침에 일어나 정신없이 일터로 향하고, 하루해가 저물면 돌아와 가족들 얼굴도 마주하지 못한 채 서둘러 저녁을 먹고, 다음 날을 위해 휴식을 취하고, 그야말로 반복되는 기계적인 삶에 현대인들은 지쳐가고, 감정이 메말라간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사는지? 왜 일을 해야 하는지 물을 틈도 없이 현실의 속도에 눌려 무의식적으로 살아간다. 여기에 첨단 디지털매체는 우리 삶의 속도를 더욱 빠르게 빠르게를 강요하며, 속도위반을 재촉한다. 도대체 생각의 틈이 자리 잡을 수 없다. 정리되지 않은 생각으로 말을 하고, 듣고 보고 느
어처구니없는 참사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놀란 가슴 진정하기도 전에 또 터지곤 한다. 지난 주말 경기도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공연장에서 벌어진 환풍구 덮개 붕괴 사고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세월호 참사가 언제 있었냐는 듯 그토록 강조해온 안전이 무색한 안전사고였다. 왜 이런 참사가 계속 터지는 걸가. 안전 점검과 관리가 어떻게 이루어졌기에 생기는 걸가.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공연장에서 사전 안전 점검 조치는 기본이다. 이번 사고 역시 사전 안전조치 미흡이 의심된다. 공연장 바로 곁에 4층 깊이의 환풍구가 있다면 당연히 통제돼야 했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한 마디로 안전불감증에 의한 인재(人災)다. 진입을 막기 위한 안전시설은 전혀 없었다. 공연장에 안전요원들이 배치돼 있었으나 관객들의 환풍구 진입을 제지하지 못했다. 환풍구 안에 낙하를 막아주는 보호물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사고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여러 원인이 겹쳐 사망사고를 예방할 수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사고는 세월호 참사에서도 안전에 관한 교훈을 얻지 못했음을 잘 보여준다. 발생하지 않아도 될 사고가 발생했기기 때문이다. 정부와 사회 전체가
청주대 사태가 끝 모를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와 총학생회는 김윤배 총장 퇴진에 초강수로 맞서고 있다. 비대위는 지난 주말엔 청주지방검찰청에서 첫 번째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김 총장과 청석학원 재단 이사진을 배임 혐의 등으로 고발했기 때문이다. 조승래 청주대 교수회 부회장은 고발인 대표자격으로 검찰 조사 이후 "김 총장과 재단 이사진은 김준철 전 청주대 명예총장의 장례비 1억4천만 원을 청주대 교비에서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사립학교법은 물론 청주대 규정에도 김 전 총장의 장례비를 지출할 근거가 없는 만큼 배임죄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피고발인인 재단 이사진과 김 총장에 대한 조사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검찰은 내달 28일까지는 사건을 마무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는 교수들의 임금과 성과급 등을 상습적으로 체불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 삼을 방침이다. 총학생회는 지난 15일 김 총장과의 첫 번째 면담에서 갈등 해소를 위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따라서 이달 말 찬반투표를 거쳐 내달 3일부터 '수업거부'에 돌입하기로 했다. 자칫 학내 분규의 피해를 학생들만 고스란히
17일 발생한 판교 공연장 행사 환풍기 붕괴 사고로 16명이 사망한 가운데 안전대책 담당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18일 오전 7시 15분께 성남시 분당구 테크노밸리 건물 옆 길가에서 경기과기원 오 모 과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오 씨는 경기과기원에서 행사 안전대책에 대한 공문을 기안한 인물로, 이날 오전 2시부터 경기경찰청 수사본부에서 1시간 20분가량 사고와 관련한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 씨는 참고인 조사를 마친 후 자택이 아닌 사무실로 복귀했다. 경찰은 오 씨가 테크노밸리 건물 10층 옥상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숨지기 직전 오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희생자들에게 죄송하고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 씨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는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했다. 사고로 죽은 이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진정성은 알아주셨으면 한다.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전했다. 판교 행사를 주관했던 이데일리TV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18일 이데일리TV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데일리TV가
17일 오후 6시3분께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광장에서 열린 제1회 '판교 테크노밸리축제' 축하공연 도중 환풍구가 붕괴, 관람객 수십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파악된 추락자 25명 가운데 2명이 숨지고, 나머지 23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환풍구 깊이가 20여m에 달해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고는 야외광장 공연장에서 걸그룹 포미닛의 공연 도중 공연을 보기 위해 1.5m 높이의 환풍구 위로 관람객이 몰리면서 무게를 견디지 못해 무너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목격자들은 "환풍구 덮개가 무너지면서 비명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시야에서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박애란(청주중앙여고 교사)씨 시모상=발인 17일 오전 9시 충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장지 부강 선산.
▲김정숙(한국호텔관광고 주무관)씨 시모상=발인 18일 오전 9시 예천 장례식장, 장지 풍기 제일교회 부활동산.
세상에 수많은 풍경들이 있지만, 이처럼 다정한 풍경이 있으랴. 세상에 많은 언어 가 통용되지만 품는다는 말처럼 따뜻한 언어가 있으랴. 다정함과 따뜻함…. 새는 알을 품고, 품어 낳은 알을 둥지가 품는다. 더 이상의 욕심이 일지 않는, 차분히 마음이 가라앉는다. 그림을 감상하는 정석이 있겠지만 나의 경우 느낌을 터치하며 이는 감정의 파문에 온전히 맡기며 감상한다. 자연과 합일한, 작가스스로 느껴진 감정을 화폭에 투영하여 미적정서를 형성한 화제畵題 '무심천의 손님'에 마음이 머문다. 손님이란 말이 정답다. 숨 가쁘게 흘러가는 강물에 얹혀 향방도 모른 채 우리는 어디론가 떠밀려 간다. 녹록하지 않은 삶으로 인해 무심천을 잊고 사는 이들에게 손님이 찾아왔다고, 주변 한 번 보고 가라고 작가는 그림을 통하여 마음을 두드린다. 인간이 버린 쓰레기들을 물어다 교교··하고 촘촘하게 둥지를 잘도 지었다. 새가 떨어뜨린 다섯 개의 하얀 물새알이 하도 정다워 그 자체만으로도 감동이다. 청주 시내를 관류하는 무심천은 도시절반을 동서로 나뉘면서 흐른다. 청주시민 이라면 무심천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다. 무심천은 33.5㎞에 이르는 금강의 제2지류이다. 청원군 가덕면 내암리 5
'국민연금 가입자가 매달 평균 84만원의 연금을 받을 때, 공무원연금 가입자는 229만원을 받는다.' 여당인 새누리당과 조·중·동 등 일부 보수언론이 공무원연금 개혁을 주장할 때 단골로 활용하는 통계다. 하지만 이 통계에는 함정이 있다.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가입자의 평균 연금액을 따지려면, 적어도 동일한 가입기간을 유지했을 때 얼마를 받는지를 들여다봐야 한다.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가입자가 똑같이 20~25년 정도 자격을 유지했을 때, 나중에 돌려받는 연금액은 각각 월 84만원과 141만원 정도다. 또한 가입자가 매달 내는 본인 부담금 비율이 다르다는 점도 연금액을 비교할 때 고려해야 한다. 국민연금 가입자는 자신이 한 달간 벌어들이는 돈의 4.5%, 공무원은 7%를 낸다. 한 달 세전 총소득이 100만원이라면 일반 국민은 4만5천원을, 공무원은 7만원을 부담한다는 얘기다. 국민연금은 단순 노후보장인 반면 공무원연금은 종합복지프로그램이란 점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공무원연금은 재직 중 박봉에 대한 후불 임금, 낮은 퇴직금 등 각종 불이익을 연금으로 보상받는 인사정책적 수단을 포함해 설계됐다. 현재 일반직 공무원의 보수는 100인 이상 민간기업 대비 77.6
[충북일보] 저출생으로 학령인구가 줄면서 충북지역 7개 초등학교는 올해 1학년 입학생을 1명도 받지 못했다. 반면 7개 초등학교는 입학생이 200명이 넘었다. 충북도교육청은 지난 2일까지 진행한 2025학년도 초등학교(국·공·사립학교) 취학 예정자에 대한 예비 소집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올해 예비 소집 응소인원은 1만492명, 응소율은 95.3%였다. 미응소자는 518명이었다. 올해 초등학교 의무취학 예정자는 1만1천10명으로 지난해(1만1천733명) 대비 723명(6.2%) 줄었다. 신입생이 없는 학교는 △용원초동락분교장(충주) △군서초(옥천) △양강초(영동) △초강초(영동) △가곡초대곡분교장(단양) △가곡초보발분교장(단양) △영춘초별방분교장(단양)로 7개교로 파악됐다. 신입생이 200명 이상인 학교는 △복대초(청주) △솔밭초(청주) △용아초(청주) △중앙초(청주) △청주내곡초(청주) △창리초(청주) △진천상신초(진천) 7개교로 집계됐다. 미응소 사유는 △유예 138명 △면제 127명 △연기 19명 △해외거주 189명 △거주지 이전 29명 △대안학교 6명 △유예 예정(발달장애) 1명 △취학예정(국외출국) 1명 △소재 불명 8명으로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검찰의 '오송참사' 수사를 통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범석 청주시장이 대형로펌의 변호사들을 선임하는 등 대규모 변호인단을 꾸려 강력 대응에 나선다. 이 시장은 1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아직은 법률대리인을 선임하진 않았지만 조만간 공소장이 나오게 되면 한 두명이 아닌 여러명의 법률대리인을 선임할 예정"이라며 "기존에 오송참사와 관련해 직원들의 법률대리인을 맡았던 변호사들을 포함해 이 사건의 이해도가 높은 대형로펌, 지역로펌 등에서 변호인단을 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항간에 떠돌던 청주지역의 한 법무법인 변호사를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후배 중에 변호사가 있어 검찰 조사과정에 동행했던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 시장이 이처럼 대규모 변호인단을 꾸리게 된 이유는 그만큼 억울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검찰의 기소를 두고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사고의 주원인을 제공한 기관의 단체장의 책임을 묻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성립하기 위해선 사고가 난 도로나 인근 미호강 제방에 대한 관리·운영 책임이 시에 있어야하는데 법적으로 시에는 아무런 권한이나 책임이 없는데도 사고원인 제공자로 지목된 것은 옳지
[충북일보] "제 경영 철학은 단 하나입니다. 생명을 구하는 것." 김세나(41) 메디아크 대표는 단호하면서도 분명하게 메디아크가 나아가는 바이오 연구와 개발의 목적을 이야기했다. 메디아크의 시작은 2022년 코로나19 팬데믹이 계기가 됐다. 코로나19 초기 백신 공급이 원활치 않아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바라보며 김 대표는 연구한 바이오 소재 기술을 통해 백신 전달체 개발에 나섰다. 다음 팬더믹이 올 때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마음으로 창업을 했다고 한다. 메디아크 CEO를 맡고 있는 김 대표는 "서울대 박사과정 동안 항암제 개발을 연구해왔다. 일반적인 항암제가 아니라 환자에게 세포 독성이 전혀 없어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는 항암제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있어 이를 메인으로 백신과 항암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디아크가 개발하고 있는 항암제 기술은 전이암과 재발암이 안생기는 기술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김 대표는 "원발암만 제거하고 난 환자들은 5년 후, 10년 후 재발암이 생길 것에 대한 걱정이 많으시다"라며 "전이암도 그렇고 원발암 부분을 제거하고 난뒤 해당 부분을 환자의 면역을 증강시킴으로써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