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몰지 오만환 충북시인협회 이사 그녀가 사는 그곳 무릉도원(武陵桃源)이라 믿었습니다 그래 가자, 우리 이 길을 멀리 있지 않았습니다 엉겅퀴, 원추리, 애기똥풀, 질경이 쑥, 참나리꽃, 하늘나리, 곤드레, 곰취 보리수, 노간주, 헛개나무, 자귀나무(환희목) 멧돼지도 어슬렁어슬렁 비포장 맨살의 향기는 술보다 진했습니다 꿈에서 내린 곳은 운암댐, 입석리 에르바르트 뭉크가 다가왔습니다 사십년 물 속 절규(絶叫)였습니다 살 수 있는 터전을 주세요 먹을 것을 달라! 도청 앞에 장작을 지고 가서 바람에 대항했지요 보따리에 포장을 했던가요? 호남 곡창에 물을 주는 '근대화의 젖줄' 이라고 아! 옥정호(玉井湖) 눈물인 줄을 몰랐습니다 그저 풍경일 뿐이었습니다 바람에 날아가고 엎드린 지붕들 기다리는 저 슬픔이 아름다움이라고 구름 속 바위(雲岩)를 생각하자니 밥이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허리를 펴게 하십시오, 정책의 설계자여
감자꽃 장병학 한국아동청소년문학협회 부이사장 충북아동문학회 고문·충북시협회원 나라 빼앗긴 슬픔으로 살아가면서 한국민에게 창씨개명까지 불지르며 대한 사람을 일본인으로 만들려고 민족의 뿌리까지 말살하는 만행 독립과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며 애국이 불타는 위대한『감자꽃』 '자주 꽃핀 건 자주감자 파보나 마나 자주감자 하얀 꽃핀 건 하얀 감자 파보나 마나 하얀 감자.' 못난 일본은 만행을 멈추라며 한국인은 영원한 한국인이다 우리 민족 가슴마다 심어준 애국심이 훨훨 불타는 등불시 아~ 이 땅의 펜의 힘『감자꽃』.
쇠비름 박영규 납작 엎드려 땅바닥을 기는 혈관에서 땀방울이 솟는 뽑아도 뽑아도 죽지 않는 말라비틀어져도 끝끝내 꽃을 피우는 그렇게 끝장을 봐야만 분이 풀리는 쓸모없는 듯 쓸모 있는 못 먹는 줄 알았는데 맛있는 가는 곳마다 나만 따라다니는 마디마디 뿌리내리는 언제나 질기게 살아있는 쇠비름 당신
세월없이 나이는 들어간다는 것 백서 박관희 충북시인협회 회원 나는 한순간 세월 흐름에 허무함을 느낀다 내 인생 삶을 왜 이렇게 아등바등 살았을까 갑자기 이런 생각을 가져본다 하지만 그런 순간들이 하나둘 모여 육십여 년은 헛되지 않은 내 삶이 되지는 않았던가 뒤돌아보고 있는데 오늘이 힘들고 고단했더라도 한때의 일들이 모여 내가 행복을 알고 꿈 있는 삶을 살아왔다면 모든 지난날은 잘 살아왔다고 자칭 믿고 싶다 그래서 지금도 내 삶에 신뢰를 갖고 신용으로 충실하고 진지함으로 자연 섭리에 맡기고 남은 시간 세월 흐름에 임할 뿐이다 현실이 마지막 순간인 것처럼 오늘 주머니가 넉넉하지 못하다고 내일을 기대하지 말란 법은 없지 않은가? 지금이라도 욕심 내려놓고 마음 준비를 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세월 흐름에 임할 뿐이다
차갑다 군집은 송재분 충북시인협회 회원 뿌리 없는 바람이 분다 바람이 차가워 나무는 뿌리 없이 버티고 앙상한 팔을 재잘거리며 뻗은 지붕 없는 집은 차갑다 텅 빈 나무통으로 들어가 비를 맞지만 젖지 않는 옷섶이 멍이 들인다 나는 먹을 것이다 비린내 나는 빗물을.
가을인가보다 최병채 충북시인협회 회원 가을인가 보다 가슴에 묻어 두었던 지난 추억들 하나둘 잃어버리는 걸 보니 가을인가 보다 늘상 듣던 농담 한마디 마음에 옹이로 남는 걸 보니 가을인가 보다 티비에 뜨는 속보를 보고도 놀라지 않는걸 보니 가을인가 보다 그렇게 가까워진 인생의 종점에서 그래도 행복했음을 두 손 모아 감사하는 인생의 가을은 점점 깊어만 간다
탄금대 - 열두대 최종진 충북시인협회 회장 해걸음 산책길에 가다 멈춘 열두 벼랑 신립의 목 쉰 고함 귀를 찢는 조총 소리 용섬은 알고 있으리 팔천 고혼 통곡소리 찬 서리 낙엽 지고 대설이 다가와도 마주한 남한강은 소리 없이 굽이치고 송림 속 팔각정만이 아픈 역사 괴고 있네
수암골에는 이난희 충북시인협회 이사 싸늘한 달빛 찬바람뿐인 산중턱 옹기종기 붙어앉은 판자마을에 환한 봄볕이 마법을 부렸다. 만화책에서 툭 튀어나온 아이들 연꽃 흐드러진 꽃밭 지나고 꽃단장한 연탄재 탑을 돌아서 한바탕 펼쳐지는 풍물놀이 한마당 마을 아래 버려졌던 땅엔 번쩍번쩍 카페촌이 들어서고 코흘리개들이 뛰놀던 고샅길은 유람객들로 발 디딜 틈 없는데 금이도 덕이도 떠난 판잣집 골방에는 전쟁통에 고향 등지고 눌러앉아 잠 못 이뤄 뒤척이는 까만 눈동자만 모진 세월을 넘어가고 있었다.
문광지의 만추 한상우 충북시인협회 회원 막바지 노을을 투덜대던 은행이 물의 명치로 떨어진다 텅 텅 터더덩 하필 소리가 차갑다 품었던 바람 놓아주고 푸른 눈물마저 놓아주고 죽도록 비문의 육필로 살다 살기 위해 녹스는 가을을 써레질하다 겉옷에 쌓인 먼지를 탈탈 털어내는 무구한 연민들 발가벗는 수직의 해탈이 농익은 수심보다 깊다
하늘도 가끔은 구름밥을 먹는다 서용례 충북시인협회 회원 구름 한 스푼 위에 풋나물 얹고 고운 잇속에 넣는 하늘은 아청빛이다 새들의 재잘거림에 살풋 오선지가 그려지고 리듬에 맞춰 햇살에게 소풍 갈까 바람에게 안부를 묻는다 산비탈에 그려진 구름의 그늘 하늘은 구름밥을 먹는 중 먼 길로 휘돌아가는 강물이 얼른 몸 비틀어 체한다고 재촉한다 흰 구름밥 먹고 강물 마신 하늘 팽팽하다
[충북일보] 최근 청주에서 고령 운전자가 대형교통사고를 내 고령운전자의 운전면허반납제도가 유명무실한 것 아니냐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지역의 65세 이상 고령운전자 운전면허반납률은 1.6% 수준으로 기록됐다. 고령운전자 중 운전면허를 반납하는 사람이 100명 중 1명 꼴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나머지 99명은 운전면허를 소지한 채 운전대를 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충북 전역에서 고령운전자 면허 자진반납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한 지 벌써 5년이 됐지만 반납률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각 지자체가 지난 2021년부터 고령운전자들의 운전면허 반납을 독려하고 나섰지만 2022년도에 1.9%가 최고기록이다. 이후 2023년 1.79%, 2024년도 1.6%로 오히려 점점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충북지역의 운전면허 반납률은 타 지자체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부산광역시가 3.5%, 서울 2.9%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인근 지자체인 대전의 2.5%보다의 절반 정도다. 그렇다보니 충북지역 고령운전자들의 교통사고 발생 건수 역시 당연하게도 늘고 있다. 실제로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국가 인공지능(AI)컴퓨팅 센터' 유치전에 충북도가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도는 센터 유치에 성공하면 청주 오창에 들어서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와 연계해 데이터 허브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충북도는 지난 2월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현재 도는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국내·해외 클라우드, 통신, AI 기업 등과 접촉하고 있다. 센터 구축 사업에는 기업이 단독 또는 이들 기업 등과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달까지 컨소시엄 구성을 마친 뒤 참여 기업과 협의해 사업 계획서를 수립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센터 건립 부지도 확정한다. 청주와 충주 등 도내에서 전력 공급이 풍부한 지역을 대상으로 최적의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 이어 정부가 오는 5월 공모에 들어가면 지침에 따라 계획서를 최종 작성해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충북이 국가 AI컴퓨팅센터 건립의 최적지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데이터 수요가 가장 큰 수도권과 가까운 데다 국토 중앙에 위치한 것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충북일보] 이영석(60) 충북예총 회장이 27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이달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이영석 신임 충북예총 회장은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지는 만큼 더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기쁜 마음으로 시작하고 있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이영석 회장은 선거 공약으로 △예술인의 권익과 위상 정립 △창의성과 혁신을 위한 미래기반 구축 △충북예술의 글로벌 강화 △지속가능성과 통합적 비전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어느 한 가지부터가 아니라 모든 부분이 유기적으로 만들어져야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예총의 위상을 세우기 위한 뿌리 찾기 일환으로 70년사를 발간하고, 원로 예술인의 발자취를 후배예술인들이 바라보며 귀감을 삼을 수 있도록 명예의 전당격인 충북예술원을 설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열악한 충북예총 재정현황 개선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자생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지원금만에만 의존하지 않고 공모사업이나 지자체 위탁사업 등을 통해 수익사업까지 이어갈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자립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시대속에 순수예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