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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3.05 17:25:34
  • 최종수정2025.03.05 17:25:34

우경관

충북지방병무청장

필자는 1989년 육군소위로 임관해 약 35여 년 가까이 군에서 복무했다. 전방과 후방을 넘나들며 장병 및 군무원들과 함께 한 시간은 지금도 생생하다. 2007년에는 이라크사단(자이툰부대)에 파병돼 1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이었지만 해외에서의 군복무는 현지인, 동맹군과 언어·제도 등에 차이가 있어 국내에서의 군복무와 사뭇 다른 특별한 경험이었다. 평생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군복무를 마치고 개방형직위에 과감하게 도전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새롭게 시작한 충북병무청장은 필자의 인생에 또 다른 변화이자 시도다.

청주 사직동에 위치한 청사 집무실에서는 청주의 자랑인 무심천이 가까이 보인다. 2월에 때아닌 눈이 많이 내려 온통 하얀 눈으로 덮인 풍광을 보고 있자니 작년 4월 임명장을 들고 설레는 마음으로 충북지방병무청장으로 부임했을 때 기억이 난다. 꽃다리에서 남사교까지 흰색의 벚꽃들이 바람에 흩날려 마치 꽃비를 맞으면서 금의환향하는 개선장군의 모습을 연출하는 듯이 필자를 반겨줬다. 이렇게 새로운 내 인생의 또 다른 변화가 청주에서 시작됐다.

청주의 자랑 무심천을 산책하다보면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 어느 쪽에서 어디 방향으로 흐르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무심천(無心川)은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에서 발원해서 청주 도심을 흘러 미호강과 합류한다고 한다. 깊은 산속에서 불과 몇 방울로 시작된 물이 흐르고 합쳐져 서해 바다까지 닿으니 신기하기만 하다. 지금쯤이면 그곳도 눈과 얼음으로 덮여 있을 것이다. 참으로 경이로운 것은 이렇게 세찬 겨울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물방울을 쉼없이 만들어내고 있으니 무심천의 물이 신비롭기까지 하다.

필자는 살아오면서, 또 오랜 기간 군 복무하면서 다양하고도 많은 경험을 했다. 좋은 경험들은 익혔고, 좋지 않았던 것은 도움되는 방향으로 받아들였다. 그때마다 받은 느낌을 기록하고 정리해 뒀고 변화를 시도하는 후배들에게 동기를 부여한 사례를 소개한다.

충북청장으로 부임하고 6일째 되던 4월 16일이었다. 우리 충북청의 직원과 사회복무요원들을 대상으로 '행복한 습관을 만들면 성공한다'를 주제로 첫 강의를 했다. 직장 동료끼리 서로 존중하는 말 한마디의 중요성과 대화의 기술을 주제로 한 강연이었다. 말은 갈등을 해결하는 의사소통 도구이자 구성원들의 가치와 태도를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생각한다. 말은 쉽고 행동은 어렵다고 한다. 편한 직장 동료일지라도 상대에게 말하기 전에 말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 주려고 했었다.

7월 강연은 우리는 왜 웃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웃음은 명약'이란 주제였다. 웃음은 전염되고 감염된다고 한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윌리엄 프라이 교수 논문에 따르면 10초 동안의 웃음은 노젓기 3분과 맞먹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처럼 충북청 직원들이 일하면서 많이 웃을 수 있는 직장 문화를 만들고자 했다.

세 번째는 청주대 학생들과의 만남이었다. '글로벌 시대의 창조와 도전'이라는 교양과목을 듣는 학생들이 200여 석의 강의실에 가득찼다. 필자는 그 청년들과 눈을 맞추며 글로벌 시대에는 나를 마케팅 해야 하는 중요성을 알렸고, 질문해야 창조가 되며 실천만이 진실이라고 말했다. 90여 분의 강의를 마친 후 학생들과의 대화에서는 즉석에서 문답식으로 청년들이 생각하는 글로벌 시대의 생존과 대학생활에서의 고민거리에 대한 나의 경험과 지혜를 사례중심으로 전달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간을 지어냈다.

우리는 늘 해오던 것에 익숙해져 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변화가 두려운 건 변화 자체를 거창하게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병무청에서는 소중한 병역자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신세대 눈높이에 맞는 작지만 다양한 변화를 연중무휴로 진행 중이다. 작은 물방울의 시작이 무심천을 지나 금강을 만들 듯 병무청의 작은 변화의 움직임들은 머지않아 새로운 결실을 맺을 거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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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기업 환경, 발로 뛰며 돕겠다"

[충북일보]"늘 지역 중소기업 곁에서 이들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발 벗고 나서겠습니다" 8년 만에 충북으로 다시 돌아온 황인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충북지역본부장은 지난 한 달간 반가움과 새로움, 안타까움이 교차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황 본부장은 "8년 전 보다 충북 경제와 중소기업들이 많이 성장한 것 같아 기쁘고 새로운 마음이 들었다"며 "이와 동시에 최근 어려운 경기에 대한 현장의 이야기를 들으며 책임감도 느끼고, 하루 빨리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황 본부장이 진단한 충북 지역의 중소기업 리스크는 산업 전환기에 맞딱뜨리는 어려움이었다. 충북지역의 산업 구조는 소부장, 식품, 기계부품 등과 같은 전통산업과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와 같은 첨단산업이 혼재돼 있다. 이와 동시에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전환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황 본부장은 "특히 경기와 산업구조 변동에 민감한 첨단산업분야인 이차전지 부진과 반도체 산업의 회복 저하로 관련 업종의 중소기업 매출 감소와 수익성 저하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산업구조 개편에 따른 성장통이 있다. 이에 맞는 체질 개선이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