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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12.16 15:42:29
  • 최종수정2024.12.16 15:42:29
[충북일보] 매일 매일이 불안하고 걱정스럽다. 대통령이 스스로 헌정을 유린한 탓이다. 분노를 넘어 참담하고 부끄럽다. 정말 어이없는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였다. 최악과 최선의 교차였다.

*** 세계가 두 번 놀랐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됐다. 윤 대통령은 식물 대통령이 됐다. 대통령이 내란의 주역이라는 점은 충격적이다.·위화감이 너무 커 비현실적이다. 꿈과 현실을 헤맨 듯한 시간이었다. 윤 대통령은 역사 시계를 과거로 되돌렸다. 군사정권 시절에나 가능했던 상황으로 치달았다. 수많은 상념이 지나간다.

비상계엄 해제 일주일 뒤 작가 한강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2024년 12월 11일 자정,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됐다. 한국인 최초다. 역대 121번째로 여성으로선 18번째다. 아시아인으로는 중국 소설가 모옌 이후 12년 만이다. 아시아 여성 작가로도 처음이다. 한강의 노벨상 수상은 백범(白凡) 김구 선생의 평생소원 실현이다. 전 세계가 축하와 경의를 보내는 경사다. 한국 문학의 응축된 저력이다.

지금 세계는 두 번 놀란다. 먼저 한강 노벨 문학상 수상에 찬사를 보낸다. K-culture에 열광하며 박수도 친다. 그런데 계엄사태에는 갸우뚱 한다. 감격과 감동의 순간에도 한국의 정치는 혼돈·마비 상태였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혼란과 불안에 휩싸여 있었다. 물론 12·3 비상계엄은 실패했다. 윤 대통령은 사실상 내란죄의 우두머리로 적시됐다. 국민 모두가 윤 대통령에게 준엄하게 책임을 묻고 있다.

대한민국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나라다. K-팝, K-영화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대통령이 행한 계엄사태가 모든 걸 망치고 있다. 도대체 무슨 확신으로 45년 전 군사정권의 유물을 소환했는가. 모두가 본능적으로 몸서리치는 계엄을 꺼내들었는가.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다시 또 묻는다. 윤 대통령의 의도가 정말로 뭔가. 더불어민주당 x맨으로서 고도의 전략이었나. 진정 그것을 알고 싶어 한다.

대학교수들이 지난 2일 올해의 4자성어를 선정했다. 계엄 선포가 있기 전날이다. 도량발호(跳梁跋扈), 제멋대로 권력을 부리며 함부로 날뛴다는 뜻이다. 지도자가 국민의 삶을 위해 써야 할 권력을 사적으로 남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실 정치를 제대로 꼬집어 지적한 문구다. 권력 놀음에 민생은 안중에 없는 정치인들을 한마디로 꼬집는 기막힌 성어다. 그런데 아뿔싸, 한 발 늦어 계엄은 막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스스로를 구시대의 표상으로 만들었다. 그 결과 본인은 물론 장관과 경찰청장, 군(軍) 관계자 등 수십 명이 탄핵 또는 구속, 사법 처리 돼야 할 판이다.

*** 위기부터 극복해야

대한민국은 지금 카오스에 빠졌다. 정치 수준이 K-culture 수준에 비해 너무 떨어진다. 정치의 격조가 국민의 수준에 비해 너무 저열하다. 한강은 수상소감에서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더 먼 길을 우회해 계속 걸어가 보려 한다"고 했다. 그래 맞다. 영광은 서두르기만 한다고 다가오는 게 아니다. 세상엔 지혜와 어리석음이 공존한다. 빛과 어둠이 늘 교차한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이 돼서 코미디를 했다. 심각한 자가당착과 아전인수가 만든 결과로 보인다. 그러나 정치의 정답은 내가 아니다. 언제나 꿈틀거리는 민심의 현장이다. 누구든 민심이 옳다는 바탕엔 딴소리를 할 수 없다. 정치가 민심을 되찾는 길은 하나다. 위기 극복이다. 그게 민심이고, 지금 여야가 할 일이다. 아플수록 복기(復棋)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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