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조금동두천 15.9℃
  • 맑음강릉 11.8℃
  • 맑음서울 16.8℃
  • 맑음충주 15.2℃
  • 구름많음서산 12.0℃
  • 맑음청주 15.5℃
  • 구름조금대전 17.7℃
  • 맑음추풍령 13.3℃
  • 구름조금대구 15.3℃
  • 맑음울산 11.6℃
  • 구름많음광주 15.0℃
  • 구름조금부산 13.8℃
  • 구름조금고창 11.8℃
  • 구름많음홍성(예) 13.3℃
  • 흐림제주 11.6℃
  • 구름많음고산 10.4℃
  • 맑음강화 12.8℃
  • 구름조금제천 14.8℃
  • 맑음보은 15.1℃
  • 맑음천안 14.9℃
  • 맑음보령 13.1℃
  • 구름많음부여 15.8℃
  • 구름많음금산 14.8℃
  • 구름조금강진군 14.9℃
  • 맑음경주시 13.1℃
  • 구름조금거제 13.2℃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시대를 넘는 영원한 자유

최한식의 가상인터뷰

  • 웹출고시간2021.09.01 17:03:54
  • 최종수정2021.09.01 17:04:01

최한식

수필가

-조선 중종 대를 산 탈속의 여인 황진이(黃眞伊), 모셨습니다.

"기억하고 불러주시니 고맙습니다."

-시대를 넘어 유명인이신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변이 온통 빛나는 걸 보여 줄 수 없어 아쉽습니다.

"진부한 말 치우고, 본론으로 들어가시죠."

-역시 강하시네요. 선생과 서화담, 박연폭포를 송도삼절이라 부른다죠? 그 유래를 아시나요?

"그렇게 들었을 뿐, 유래 같은 건 생각 못했네요. 누구나 별 의심 없이 그렇게 불렀어요. 박연폭포야 늘 그곳에 있었으니, 유한한 건 화담선생과 난데 왜, 누가 부르기 시작했는지 나도 궁금하네요."

-생몰연대를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아요.

"나도 잘 몰라요. 꽤 세월이 흘렀어요. 그 시절 함께 어울렸던 이들만 기억나요. 화담, 지족선사, 벽계수, 소세양, 이사종 같은 이들이지요. 뭐 생몰연대가중요한가? 그걸로 달라질 거 없어요."

-시·서(詩書)와 춤 소리 미모로 유명한데 그 얘기 좀 해 주시죠.

"내 입으로 말하기 그렇지만 타고 나는 거지요, 노력한 이들 많아요. 용모만해도 가꾼다고 되나요. 모든 게 행운이며 불운이고 복이며 저주지."

-선생을 다룬 소설과 영화, 드라마가 많아 이 시대에 함께 사는 분 같아요, 왜 사람들이 선생을 지속적으로 불러낼까요?

"내가 물어보고 싶은 거예요. 대중성이 있다 혹은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는다는 것 아닐까요?"

-실례되는 질문일 듯한데….

"그럼 하지 마세요. 알면서 하면 고의성이 있어 더 나빠요."

-그래도 확인 차 드려볼게요. 어떤 총각이 선생을 그리다 병이 나고 죽어요. 상여가 선생 댁 근처에 머물러 떠나지 않아 선생이 어르고 속치마를 덮어주니 떠났다고 해요. 그 일로 기생이 됐다던데 사실인가요?

"전혀 무관하진 않지만, 남의 일로 삶의 행로를 바꿀 내가 아니지요. 많은 고민을 했어요. 내 성격과 기질, 타고난 재능이 그 길을 가게 했다고 봐야지요. 집 안에만 머무는 아낙으로 평생을 살라하면 죽어도 그리 못했을 거예요. 결국은 자기 운명의 길을 간다고 할까요."

-주옥같은 시를 많이 남기셨어요. 오늘의 문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나요?

"나와 처지가 다르지요, 그렇지만 자신의 감정을 속여서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없어요. 노력도 중요하지만 감정의 끝까지 가는 경험이 필요하지. "

-평범한 삶으로는 좋은 작품을 내기 어렵다는 말씀인가요?

"불가능이라 할 순 없지만 몇 배 더 힘들어요."

-선생의 작품은 대부분이 남녀 간 사랑이에요, 그 한계성은 어떻게 이해해야할까요?

"간단하지요. 내 생활과 마음이 그리로 기울어 있었어요. 내게 오는 이들이 기대한 게 뭐겠어요?"

-화담 서경덕 선생을 유혹하려다 못했어요. 그 분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그 분은 평가할 수 있는 분이 아니지요. 존경하는 스승이에요."

-큰 스님 지족선사로 파계하게 했어요. 이유가 뭔가요?

"내게 파괴 본능이 있나 봐요. 서양의 한 학자가 인간의 본성을 성충동과 공격성이라 했다지요. 내가 그게 강했다고 봐야지. 나 결심하면 그냥 못 넘어 가요. 그 분에게 뭐가 더 좋은지도 모르고요."

-백호 임제(林悌)가 선생 무덤가를 지나다 술 한 잔 부으며 지은 시(詩) 때문에 삭탈관직 당하고 어려움을 겪어요. 안타깝지 않으셨나요?

"나와 무관해요. 자신의 선택이니 책임져야지. 그 분이 그리 후회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호방하고 매이는 데 없잖아요."

-이 어려운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한 마디 해 주시지요?

"늘 어려운 시대지요. 자신을 너무 자학하거나 억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영원한 자유인, 만나고 싶은 사람, 황진이와 함께 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