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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4.02 14:30:05
  • 최종수정2025.04.02 14:30:05

최한식

수필가

-건장하신 노인분이십니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다비드라고 해요. 더러 데이빗이라 부르는 이들도 있고요.

-그럼, 가끔 조각으로 볼 수 있는 분인가요? 그 완벽한 몸매와 수려한 용모를 가진…?

그렇습니다. 나도 그게 젊은 날의 나였다고 믿지 않아요.

-그 모습과는 한참 거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세월과 함께 늙는 거니까요. 60여년이 그냥 흘러가지는 않지요.

-인생을 돌이켜보면 언제가 가장 좋으셨나요?

목동이던 10대 때였던 것 같아요. 자연과 양들과 함께 햇살과 비바람 맞으며 자유롭게 살았어요. 아무 생각 없이 시를 짓고 노래하고 하프 켜고 돌도 던지고…. 요즘 말로 악기 연주가, 싱어송라이터, 스포츠맨이었던 셈이지요.

-낭만적이네요, 그 시절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나요?

완전 야생이다 보니 맹수들과 맞다들릴 때가 가끔 있었어요. 그땐 생사가 걸리니 아찔하지요. 거리가 있으면 돌로 치고, 맞붙으면 백병전이죠.

-와아, 그 중에 한 번도 안 지신 거잖아요?

졌으면 그때 생이 끝났겠죠. 그 일들에서 참 목자, 삯꾼이란 말도 나왔어요.

-그 시절에 왜 어떤 선지자가 와서 왕으로 기름 붓잖아요, 그 후론 왕세자로서 평탄한 길을 걸으셨나요?

사무엘 선지자셨어요. 왜 내게 기름 부었는지 모르겠는데 그 후로 죽을 고비를 숱하게 넘었지요. 힘든 일들이 줄줄이 이어졌어요.

-유명한 사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있었잖아요, 선생을 단번에 유명인으로 만들어준 사건이죠. 그때 이길 줄 아셨나요?

내 힘으로 이긴 게 아니지요, 그때 '이건 아니다'라는 끓어오름이 있었어요. 백전용사와 햇병아리 싸움이었지요. 그 일로 목숨이 더 위험해졌어요.

-그렇게 대단한 공을 세웠는데 왕은 왜 선생을 죽이려 했을까요?

위기가 사라지고 제 인기는 올라가니 불안했나 봐요. 전혀 그럴 일이 아니었는데….

-그 와중에 마음이 통하는 평생 친구를 얻었어요.

그러니까요, 죽으란 법은 없는가 봐요. 사실은 그 친구야말로 나를 라이벌로 여겨야 했지요. 그런 친구 하나 있으면 두려울 게 없어요.

-그 후로 왕이 선생을 죽이려고 몇 번 군대를 이끌고 추격해요. 아슬아슬한 장면도 많고, 선생은 왕을 죽일 수 있는 기회와 명분이 있었지만 죽이지 않아요. 어떻게 그럴 수 있었지요?

어느 것이 옳은 일인지 확신이 없었어요. 동료들과 추종자들이 기회라고 했을 때 나는 모르겠다, 기다려보자고 솔직히 말했지요. 그런 때 슬며시 떠나가는 이들도 있었어요.

-다른 나라 왕 앞에서 미친 척한 적도 있었지요?

죽을 지도 모르니 임기응변이 나왔어요. 살다보면 어떤 일은 없을까요.

-통일왕국의 왕이 되고 나라와 왕권이 단단해졌을 때 생애에 옥에 티 같은 실수를 했어요. 그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대단히 잘못된 일이었어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지요. 충성스런 장수의 아내를 빼앗고 장수를 죽게 했으니까요. 제 자신이 혐오스러웠어요. 뭔가 이루었다고 자만하고 해이해진 거지요. 큰 실수는 그런 때 나와요. 잘 나갈 때 조심해야지요.

-말년에 아들이 반역을 해요, 끝없는 드라마 같아요.

자식교육 잘못한 죄지요. 숱한 세월 전쟁터에서 거칠게 보냈어요.

-아들 반역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나요?

아니지요. 징후가 있었고 보고도 받았지만 내 아들을 어쩌겠어요? 그 때도 많은 각료들이 처리하자고 했는데 뭐가 옳은지 모르겠다, 두고 보자고 했어요.

-반역이 커지고 나라가 위태로워지자 왕이었던 선생이 왕궁을 떠나요. 무책임한 것 아니었나요?

해결하기 어려운 위기의 순간에는 내가 현장을 떠나는 게 내 방식이었어요. 전 왕 때도 그랬어요. 다른 이에게 권할 수 있을지 몰라도 난 그렇게 했어요.

-선생 생애에 편할 날이 별로 없었네요. 오늘을 사는 이들에게 한 마디 꼭 하신다면 어떤 말씀이실까요?

잘 나갈 때 조심하라는 거지요. 거꾸로 일이 잘 안 풀리는 게 좋은 경우도 적지 않은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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