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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개혁운동에 매진하겠습니다"

도내 72명 농협·산림조합장 선출
투표율 78.6% 전국 평균 밑돌아
현역 출마 46곳 중 19곳 교체
신진세력 대두…변혁의 목소리

  • 웹출고시간2015.03.11 21:39:57
  • 최종수정2015.03.11 21:56:41

11일 실시된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청주시 흥덕구지역 당선인들이 당선증을 받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내농협 조방형, 서청주농협 정영근, 오송농협 유인재, 옥산농협 정환주 당선인.

ⓒ 김태훈기자

11일 치러진 1회 전국동시조합장 청주시 상당구지역 당선인들이 기쁨의 만세를 부르고 있다. 왼쪽부터 청주산림 조명연, 청남농협 안정숙, 청주농협 맹시일, 미원낭성농협 도정선 당선인.

ⓒ 김동수기자
충북농협 변혁의 시대를 이끌 주인공 72명이 탄생했다.<관련기사 5면>

11일 전국에서 동시에 치러진 조합장선거에서 충북도 내 13만838명의 유권자들은 72곳의 농협·축협·산림조합에서 4년간 농협을 이끌어갈 조합장을 선출했다.

농민조합원들은 농협 변혁의 시대를 맞아 새인물들을 선택했다. 특이한 점은 절대 현역 조합장들이 유리할 것이란 예상을 깨는 조합들이 도내에서 속출했다.

청주지역뿐만 아니라 도내 전 지역에서 현역 조합장들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변혁의 바람을 몰고 왔다.

청주지역은 15곳 중 5곳에서 현역 조합장이 불출마했고, 관심지역으로 떠올랐던 서청주농협과 청주농협에서 새인물을 선출했다. 7대 1의 경쟁률로 도내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서청주농협은 정영근(62) 전 강서1·2동장이 김규환(58) 현 조합장에게 90표차로 신승했다.

이어 청주농협도 이변의 주인공으로 맹시일 전 농협전무가 남창우 현 조합장을 따돌리고 당선됐다.

도내 사상 처음으로 여성조합장도 탄생했다. 청주청남농협은 안정숙(63) 전 농협문의지점장이 1천128표를 얻어 2명의 남성후보를 제쳤다.

박빙의 승부를 펼친 조합도 있다. 괴산군자농협은 손관모(62) 전 조합장이 배종섭(62) 현 조합장을 4표차로 이겼고, 청주미원낭성농협에서는 도정선(54) 청주시새마을회장이 김선만(58) 전 농협직원을 9표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6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충북 북부지역의 충주수안보농협과 충주중원농협은 각각 이영섭(53) 전 살미농협조합장과 진광주(53) 전 농협이사가 당선됐다.

또 중부4군 대소농협과 금왕농협은 각각 김창규(66) 현 조합장과 정인걸(77) 전 조합장이 승리해 4년간 조합을 이끌게 됐다.

이번 선거는 예측과는 정반대로 비현역 후보자들의 완승으로 끝났다. 출마한 46명의 현역 조합장 중에서 27명만이 살아남는 결과를 낳았다.

도내 117곳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기록한 투표율은 78.6%로 전국 평균(80.2%)을 밑돌았다. 농협과 축협 조합원들의 투표율은 80.0%로 전국평균에 근접했지만, 산림조합의 조합원들의 투표참여(66.3%)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조합 7곳(6명)을 포함해 현역 조합장의 당선은 모두 33명. 도내 72곳의 농협·축협·산림조합의 조합장 중 19곳의 현역 조합장 불출마 조합을 제외하면 현역 조합장의 승리라고 평을 할 수는 없게 됐다.

문제는 선거이후에 예상되는 선거후유증이다. 앞서 제기됐던 정보취득 불공정성으로 인한 낙선자들이 연대해 소송을 제기하는 등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 엄재천기자 jc0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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