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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먼 오송바이오산업엑스포 - 콘텐츠가 생명이다

화장품·뷰티博 '아류작' 우려
차별화 콘텐츠 부족… 체험관도 유사
목표 관람객 절반 수준 "55만이라도

  • 웹출고시간2013.07.23 19:32:1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바이오산업은 생명공학기술을 바탕으로 생물체의 기능과 정보를 활용, 인류의 건강증진과 질병예방·진단·치료에 필요한 유용물질과 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산업을 총칭한다.

최근엔 의약, 화학, 전자, 에너지, 농업, 식품, 환경 등 다양한 부문에서 생명공학기술의 접목을 통해 창출되는 새로운 개념의 산업들까지 포함하고 있다.

내년 9월26일부터 10월12일까지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에서 펼쳐지는 2014 오송바이오산업엑스포는 말 그대로 바이오 분야를 총집결하는 국제 행사다. 지난 2002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가 '바이오'에 대한 국민적 인식 제고를 목적으로 단순 정보 제공에 치중했다면, 지금은 바이오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9월11일부터 3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바이오코리아 2013' 등 유사 행사와의 차별성을 두는데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실행계획안을 보면, 다른 지자체와의 유사성을 떠나 당장 얼마 전 끝난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와도 큰 차별성이 없어 보인다. 화장품·뷰티를 '바이오'로, 박람회를 '엑스포'로 바꾼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이다.

충북도는 이번 실행계획 수립을 통해 바이오산업엑스포의 양대 콘텐츠를 '바이오'와 '화장품·뷰티'로 잡았다. 전자는 관련 기업의 제품과 기술 소개, 정보교류, 국내·외 바이어 투자 유치 등을 골자로 한다. 후자는 바이오산업의 핵심 콘텐츠로서 '건강한 아름다움의 미래'를 슬로건으로 한다.

계획안대로 '화장품·뷰티'가 '바이오산업' 범주에 포함된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바이오 엑스포를 구성하는 콘텐츠로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그러나 시설배치계획 등을 보면 주객이 바뀌어도 한참 바뀐 듯하다. 바이오 보단 화장품·뷰티가 더 중요시되는 인상을 풍긴다. 일단 행사장부터 2013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장을 그대로 쓴다. 메인 행사장만 새로 짓고 나머지 전시·체험관은 재활용한다. 행사비를 아끼기 위해서라지만 시설배치 면면을 보면 마치 화장품·뷰티박람회를 다시 여는 듯한 모습이다.

엑스포장은 크게 바이오체험관과 에듀체험관, 뷰티체험관, 바이오뷰티주제관, 바이오산업관, 화장품산업관, 바이오뷰티마켓, 바이오뷰티경진장으로 나뉜다. 개별 콘텐츠의 절반 이상은 '바이오·뷰티' 또는 '바이오·화장품'이란 이름으로 쓰인다. 바이오마켓의 경우 화장품·뷰티박람회에서 인기를 끌었던 뷰티마켓에서 이름만 바꾼 것에 지나지 않는다.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숍을 입점시켜 할인행사를 한다는 계획 역시 그대로다.

조직위는 "화장품·뷰티산업이 바이오산업의 일부인거지 이번 박람회의 주 테마가 될 순 없다"고 설명하면서도 정작 실행계획엔 화장품·뷰티를 주력 상품으로 내놓고 있는 셈이다.

조직위 말대로 바이오가 화장품·뷰티보다 더 큰 개념이라면 행사 규모도 화장품·뷰티박람회보다 커야 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예산과 목표 관람객 모두 화장품·뷰티박람회에 크게 밀린다.

전작(前作)엔 총 270억원이 투입됐다. 관람객은 목표치 100만명에서 18만명을 초과했다. 반면 바이오산업엑스포의 예산은 2011년 기본계획 수립 당시 350억원에서 235억원으로 줄어든데 이어 최근 정부가 공약재원 마련을 위해 연구·개발 분야를 제외한 사업 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 17억원이 또 감축되는 분위기다. 공동개최 측인 청주시와 청원군은 분담금 각 27억원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태다.

'돈 줄'이 막히다보니 목표 관람객수도 대폭 줄었다. 2011년 기본계획 당시 148만명, 2012년 국제행사 승인 당시 75만명, 이달 실행계획 수립 시 55만명으로 계속 감소했다. 화장품·뷰티박람회보다 더 큰 개념의 행사를 치르면서 목표 관람객은 절반 수준으로 잡은 거다.

바이오 분야의 한 연구원은 "충북도 역시 두 행사의 차이점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바이오산업엑스포는 화장품·뷰티박람회의 '아류작'에 그치고 말 것"이라고 꼬집었다.

/ 임장규·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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