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청주시가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3년 연장한다.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는 적자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정지원금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갈 길이 멀고 험난하다. *** 운영에서 규모경제 실현해야 청주시는 전국 기초단체 최초로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전면 시행했다. 지난 2021년 1월 청주시와 6개 시내버스 업체와 협약을 맺고 운영해왔다. 협약 기간을 3년 더 연장한다. 문제는 자꾸만 늘어나는 재정지원금이다. 시행 첫해인 2021년 516억 원이었다. 1년이 지난 지난해 660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700억 원으로 예상된다. 청주시는 안전장치로 3년마다 기간갱신을 명시했다. 하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업계는 누적적자로 인한 안정적 수익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청주시는 예산 증액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업계와 청주시가 늘 맞서는 형국이다. 청주시는 준공영제 시행에 따라 노선 조정 권한을 확보했다. 급기야 지난 9일부터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했다. T자형 도로에 집중된 시내버스 노선이 완화됐다. 청주 시내버스준공영제는 버스업체의 경영희생을 수반한다. 경영은 현실이고 통계다. 그리고 생존이다. 일시적인 희생과 양보는
겨울이다. 바다가 있는 산으로 달려간다. 겨울만큼 바다가 맛있는 계절도 없다. 꽤 많은 바다 먹거리가 겨울에 제일 맛있다. 가장 풍요롭다. 겨울 여행의 목적을 잘 채워준다. 황금산이 더불어 풍요로워진다. 을씨년스러움을 풍요로운 바다가 보상한다. 겨울바다 형상이 마음의 인식보다 화려해 호화롭다. 허나 겨울바다는 모질고 춥다. 풍요와 모짐이 교차한다. 이중성의 공간이다. 가을이 서둘러 달아나고 한창 겨울이다. 나무들이 단풍놀이 끝내고 동면에 든다. 마른 갈잎들이 우수수 떨어져 나뒹군다. 밀려온 눈보라에 숲속길이 얼어붙는다. 산 전체가 바람에 움찔움찔 하며 웃는다. 코끝이 점점 더 시려지는 추운 겨울이다. 삭아 매달린 애기단풍잎이 파르르 떤다. 잦은 흔들림으로 살아있음을 증명한다. 무채색 속으로 겨울 한파가 기습을 한다. 흩날리는 쌀눈을 보며 사색에 빠져든다. 하얀 눈 보푸라기가 부드럽게 일렁인다. 하늘에서 흰 눈 내리니 바다가 포효한다. 해변 바람이 거세지고 파도가 너울댄다. 호호 불며 걷는 겨울 해변길이 상쾌하다. 흰 구름 사이로 햇살 한줌이 피어오른다. 낯선 행성에서 느끼는 이상한 행복이다. 황금산의 트레킹 코스는 대략 두 가지다. 주차장에서 정상에 오르
[충북일보] 김영환 충북지사가 또 구설에 휘말렸다.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른다. 이번엔 부적절한 금전거래 의혹이다.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을 떠올리게 한다. 안타깝다. ***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 김 지사가 즉각 해명에 나서 불법행위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김 지사의 해명이 사실이든 아니든 상관없다. 김 지사는 위법을 논하기 전에 갖춰야 할 게 있다. 공직자의 행동은 최소한의 윤리의식에 기초해야 한다. 일말의 의혹 가능성이 있다면 하지 말아야 한다.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이다. 공직자가 참외밭에서 신발을 고쳐 신으면 참외를 훔친 게 된다. 그게 중요하다. 다시 말해 규범의식이다. 신발을 고쳐 신었지만 참외를 훔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니 한 번 다퉈보자는 식의 항변은 씁쓸하다. 공직자는 불필요한 오해를 살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오비이락도 다르지 않다. 공직이란 모두가 지켜보는 자리다. 조금이라도 의심받을 짓을 하면 안 된다. 그것만으로 이미 공직자 자격을 의심받는다. 김 지사는 충북도정을 책임지고 있는 도백이다. 그런데 김 지사를 바라보는 도민 시선이 곱지 않다. 당연하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구설 때문이다.
[충북일보] 무채색 속으로 겨울 한파가 기습을 한다. 흩날리는 쌀눈을 보며 사색에 빠져든다. 하얀 눈 보푸라기가 부드럽게 일렁인다. 하늘에서 흰 눈 내리니 바다가 포효한다. 해변 바람이 거세지고 파도가 너울댄다. 낯선 행성에서 느끼는 이상한 행복이다. 유유자적 겨울 해변길 걷기가 힐링이다. 흰 구름 사이로 햇살 한줌이 피어오른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새파란 청주의 하늘이 금방 깨질 듯하다. 같은 푸른색인데 때깔과 느낌이 다르다. 푸르도록 시린 색채감에 현기증이 난다. 여기저기서 쨍그랑 소리를 울릴 것 같다. 차가운 날씨가 멋진 하늘 조망을 돕는다. 청량한 공기가 뽀드득 시야를 넓혀 준다. 바라볼수록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겨울의 파란 하늘이 광활하게 펼쳐진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의로움을 잊고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했다. 이로움을 좇느라 의로움을 잊어버렸다. 여야 정치권의 행태를 빗댄 말이다. 적나라한 현실 풍유다. *** 이익 챙기기는 불행의 씨앗 대학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견리망의(見利忘義)를 뽑았다. 당리당략만 생각하는·정치 현실을·아프게 꼬집는다. 현실 정치의 몰염치와 무능을 비판한다.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교수 1천315명을 설문조사했다. 그 결과 견리망의가 396표(30.1%)를 얻었다.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원래 논어 헌문편에 등장하는 말은 견리사의(見利思義)다. '이익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하라'는 뜻이다. 하지만 견리망의는 정반대의 의미를 갖는다. 몰염치한 정치의 싸움판을 그대로 웅변한다. 교수신문은 매년 전국 교수 설문조사를 한다. 이어 그 해 사자성어를 선정한다. 지난해에는 '과이불개(過而不改)'를 선정했다.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2021년에는 '묘서동처(猫鼠同處)'였다. '도둑을 잡을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되다'는 뜻이다. 2020년에는 '아시타비(我是他非)'였다. '내로남불'을 잘 표현했다. 교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는 대부분 부정적이다. 과거의 잘못을
[충북일보] 새벽의 보물 같은 시간이 다시 펼쳐진다. 전체적인 풍경이 소박하고 서정적이다. 갈대와 억새가 새벽녘의 운치를 더한다. 보이지 않는 생명체들이 갈대에 숨는다. 자세히 보니 예쁘고 서로를 북돋워준다. 버드나무가 새로운 풍경으로 다가온다. 계절이 깊을수록 무채색이 더 깊어진다. 무심천의 풍경이 짙은 안개로 흐릿하다.
[충북일보] 해 뜨고 지는 왜목해수욕장을 찾아간다. 순간 새빛왜목 조형물이 눈에 들어온다. 새 꿈을 향해 비상하는 왜가리 모습이다. 왜목마을의 두근거리는 미래를 상징한다. 해돋이와 해넘이의 고정관념을 깨트린다. 어제와 내일의 공존을 몸소 체험케 한다. 파란 바다와 하늘이 한 폭 그림을 그린다. 바다와 백사장이 감성 명소로 거듭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지난주 충북사회가 시끄러웠다. 때 아닌 대한건설협회장 선거가 충북을 강타했다. 윤현우 전 건협 충북도회장은 차기 건협회장 선거의 불공정성을 고발했다. 공정(公正)의 핵심 가치를 강조했다. *** 현재권력이 반칙에 단호해야 공정의 진정한 의미가 뭘까. 경쟁과 협력은 인류에게 내재된 본성이다. 경쟁과 협력 사이의 균형을 위해 공정이 필요하다. 민주주의도 공정에 관한 공동의 합의를 바탕으로 한다. 공정은 단지 정치적 수사 개념에 머물지 않는다. 비즈니스, 인간관계, 스포츠 등 사회 모든 영역에 적용된다. 선거에선 종류 불문하고 필수다. 공정의 개념 중 하나가 경쟁에서 공평함이다. 경쟁자가 누구든 출발선이 같아야 한다. 공정사회는 출발과 과정에서 공평한 기회를 준다. 개인의 자유와 개성, 근면과 창의를 장려한다. 패자에게는 또 다른 기회를 준다. 대한건설협회장은 끼리끼리 주고받는 게 아니다. 선배가 후배에게 무조건 물려주고 받는 게 아니다. 후배들끼리 서로 공정한 경쟁을 해 선택받는 거다. 공정이 지켜져야 공감이 가능하다. 공감 없는 사회는 심각한 폐해를 일으킬 수 있다. 건설협회는 공감 능력과 책임의식을 갖고 선거를 치러야 한다. 공정사
[충북일보] 황금산에서 산과 바다의 정취를 즐긴다. 나무계단 오르니 너른 흙길이 이어진다. 숲에 스미는 솔 향으로 발걸음이 가볍다. 완만한 숲길과 탁 트인 바다가 경이롭다. 주상절리 절벽해안의 풍경은 압권이다. 몽돌해변 코끼리바위는 극한 비경이다. 바다에 코 드리운 코끼리가 열일을 한다. 해질녘 낙조 풍광은 황홀함을 넘어선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서해바다와 금강이 만나 솔밭을 만든다. 소나무 피톤치드가 바닷바람에 스민다. 갯벌 품은 백사장이 곰솔 사이로 빛난다. 산책로 끝 기벌포 해전 전망대가 멋지다. 울창한 송림 위를 걷는 맛이 환상적이다. 소나무들이 서로를 북돋우며 길을 잇는다. 전망대 아래로 펼쳐진 바다가 신비롭다. 자연이 빗장을 여니 보물 풍경이 보인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충북대의 천원 아침밥과 이천원 저녁밥이 인기다. 대학생들 사이에 자리 잡은 생소한 신풍속도다. 고맙고 반갑지만 편치만은 않다. 고물가 시대 적응방식 이상을 시사한다. 아프고 우울하다. *** 충북도 등 지원 여부가 관건 대학가에선 지금 천 원짜리 이천 원짜리 학교급식(학식)이 인기다. 대학생들에겐 밥 한 끼 사먹는 것도 부담스럽다. 천원 이천원의 아침저녁밥은 경제적이다. 건강에도 좋아 만족한다. '무상 학식' 도입 필요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충북대는 지난달 23일부터 '이천원의 저녁밥' 사업을 시행 중이다. 당초 학식 비용 4천900원 중 대학이 2천900원을 부담한다. 학생들은 2천원으로 저녁 식권을 구매하면 된다. 이번 학기가 끝나는 내달 21일까지 진행된다. 서울대는 지난 2016년부터 1천원에 저녁밥을 제공하고 있다. 충북대의 이천원 저녁밥은 재학생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장소는 제1학생회관 1층에 있는 한빛식당이다. 시간은 매주 월~금요일 오후 4시30분부터 6시30분까지다. 단, 1일 선착순 300명만 이용이 가능하다. 충북대는 지난 9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먼저 시작했다. 이용학생들이 점점 늘고 있다. 천원의 아침밥과 이
[충북일보] 바람 부는 날 신성리 갈대밭이 넘실댄다. 짙은 만추의 시간에 추운 겨울을 만난다. 겨울 오는 소리가 갈대밭을 가득 메운다. 바람의 지휘에 맞춰 갈대가 소리를 낸다. 이내 빛과 어둠, 해와 달이 자리를 바꾼다. 해질녘 고요가 풀잎마다 맺혀 침묵한다. 어렴풋이 보이는 풍경들이 고즈넉하다. 꿈속의 한 장면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두여 해변은 노을길 구간에서 압권이다. 해변과 습곡을 한 꺼 번에 조망할 수 있다. 해변에선 붉은 모래가 사구를 조각한다. 습곡은 꿈틀대는 용의 등지느러미 같다. 승천을 꿈꾸는 용이 격렬하게 꿈틀댄다. 물결 모양의 구부러진 형태가 특이하다. 대규모 지각운동에 의해 생긴 지층이다. 만조 시간엔 지구의 신비가 물에 잠긴다. 바위 사이로 해루질 하는 사람이 지난다. 산 아래 해수욕장이 광활하게 펼쳐진다. [충북일보] 태안반도가 바다를 마주하고 휘어진다. 해변과 닿은 땅이 많아 해수욕장도 많다. 바닷가 모습들이 닮은 듯 조금씩 다르다. 리아스식 해안 갯벌과 사구가 이어진다. 때론 아름다운 기암괴석 경관이 버틴다. 해안선의 길이만 약 530km에 이른다. 국내 유일무이의 해안형 국립공원이다. 풍경을 들여다보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7개 코스로 된 해변길을 따라 가면 된다. 길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길게 이어진다. 북쪽 학암포에서 남쪽의 영목항까지다. 노을길은 백사장항서 꽃지로 이어진다. 솔숲과 바다 풍경에 지루할 틈새가 없다. 해송과 백사장이 넓게 펼쳐져 시원하다. 파도에 젖고 석양에 물드는 해변길이다. 느리게 걸으면 더 만족스러운 공간이다. 충남 태안으로 만추
[충북일보] 찬바람 부는 날 꽃지 해변으로 내려선다. 광활한 갯벌 뒤로 바위 두 개가 우뚝하다. 비릿한 바닷바람에 갈매기가 모여든다. 바람 따라 나는 공중의 유영이 아름답다. 멀리 정박한 배 한 척 풍경마저 그림이다. 배 선미 밀친 파도가 해변으로 밀려든다. 하얀 무늬의 갯골에 점점 물이 들어찬다. 해조음이 커지자 갈매기가 날아오른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생존 걱정 없는 거점 국립대학이 왜 통합을 할까. 물론 지금 당장은 문제가 없다. 하지만 10년 뒤엔 다르다. 막막한 현실이 미래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100%다. 예비만이 살 길이다. *** 서로 필요충분조건 충족해야 대학 운영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다양한 생존 방안도 여러 번 나왔다. 입학 정원을 줄이고, 학과를 합치거나 없애기도 했다. 심지어 어떤 학교는 간판까지도 바꿨다.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하지만 대학가 곳곳에서 나왔던 '설'이 '사실'이 됐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문 닫는다'던 위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입학생 감소는 현실이다. 일찌감치 예상됐다. 실제로 여러 대학이 독자생존 불가 상황이다. 통합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순 밟기다. 잘못이 있으면 반성하고 고쳐야 한다. 소를 잃었으면 외양간을 고치는 게 당연하다. 통합 과정엔 여러 목소리가 있을 수 있다. 찬성과 반대 의견은 너무나 당연하다. 충북대와 교통대는 이제 통합의 비전과 목표를 완성해야 한다. 국립대학의 공공성과 책무성을 보다 더 강화해야한다. 특히 거점 국립대학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해야 한다. 다른 거점 국립대학과 경
[충북일보] 춤추는 갈대꽃 옆에 억새꽃이 피어난다. 갈대꽃과 억새꽃이 산들바람에 춤춘다. 서로 뒤엉켜 장삼자락 휘날리듯 흔든다. 이리저리 움직여 살아 있음을 알려준다. 햇살 받아 눈부시게 빛나는 해꽃이 된다. 마치 화려한 깔개를 펴듯 눈부시게 핀다. 무색 햇살이 두 꽃을 더 곱게 채색한다. 갈대와 억새의 조화에 무심천이 열뜬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만추의 계절에 제천 리솜으로 들어선다. 싸늘한 늦가을 공기가 허파를 씻어낸다. 끝나가는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해 물든다. 저녁 해가 긴 햇살을 비추며 내려앉는다. 산 능선에 걸터앉아 한 폭 진경산수화다. 삶에 활력을 돋워주는 자연의 선물이다. 인공 시멘트 건물마저 자연의 일부 같다. 산속에서 조물주의 창조질서를 엿본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붉게 물든 서녘의 노을이 아름답다. 물 빠진 갯벌의 갯골은 더 아름답다. 바람에 나뒹구는 낙엽마저 아름답다. 모두 11월이 빚어내는 자연 풍경이다. 사라져 가는 아름다움이다. *** 힐링의 기운 느끼게 하는 호수 11월 들어 두 번째 주말이 지났다. 초겨울 날씨가 서둘러 찾아왔다. 전국 곳곳이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그래도 전국 유명산과 관광지에는 나들이 인파가 몰렸다.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8천500여명의 탐방객이 찾았다. 도내 다른 유명산도 북적댔다. 옛 대통령 전용 휴양시설인 청남대에는 4천300여명이 방문했다. 여름 같던 가을이 빨리도 지났다. 겨울이 성큼 다가온 듯하다. 단풍은 이미 낙엽으로 변했다. 쌀쌀한 기운에 코끝이 시리다. 이른 새벽 여명 속에 대청호로 간다. 잔잔한 수면 위로 안개가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물에 잠긴 버드나무 두 그루가 매혹적이다. 호수가 데칼코마니 풍경을 빚어낸다. 대청군도 너머로 붉은 해가 올라온다. 호수의 풍경이 시시각각 바뀐다. 빛이 시작되니 공간이 드러난다. 하늘하늘 억새가 흔들린다. 서걱서걱 갈대가 소리를 낸다. 여기저기서 대청호 가을이 흔들린다. 대청호는 금강 물줄기를 막아
[충북일보] 금방 지나간 가을을 보며 성지를 걷는다. 만추 하늘이 청명한 빛깔로 더 진해진다. 빛이 시작되니 비로소 공간이 드러난다. 단풍 명소 수놓던 나뭇잎들이 떨어진다. 노랗게 빨갛게 물든 채 낙엽으로 뒹군다. 쓸쓸함 밀어내고 아름다움만 채워준다. 야외 잔디밭 성자 조각 작품도 볼거리다. 주론산 골짜기 안 배론성지가 깊고 깊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할배·할매 바위 위로 해가 넘어가려 한다. 붉은 햇살이 지나는 구름에 물감을 푼다. 노을빛이 산란하며 하늘의 색을 바꾼다. 황홀한 붉은빛이 꽃지해변에 떨어진다. 자연이 주는 신비가 위대함으로 바뀐다. 물 빠진 갯벌에 큰 바위 두 개가 드러난다. 갈매기들이 펄에 앉아 하루를 정리한다. 썰물에 멀리 정박한 배 풍경이 아름답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관종의 주무대는 SNS다. 관종에게 SNS 접속은 실존적 유혹이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옛 명제다. 새 명제는 '나는 SNS한다, 고로 존재한다'다. 시대의 흐름이 참 묘하다. *** 관종은 과시강박증 환자다 개인의 휴대전화 사용이 일상화된 지 오래다. 그 사이 SNS(Social Network Service)의 이용도 급증했다. SNS는 사회관계망이다. 그런데 SNS에 매일 앞 다퉈 자신의 사생활을 보여주는 이들이 있다. 각종 동영상과 사진, 글로 자신을 알린다. 누군가는 이런 이들을 관종(관심종자)이라고 부른다. 관심욕구가 아주 강한 게 특징이다. 그러다보니 종종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거나 불쾌감을 주기도 한다. 누구나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어 한다.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고 했다. 프랑스 철학자 자크 라캉이 한 말이다. 의미심장하다. 남의 인정을 구하는 욕망을 인간욕망의 본질로 규정했다. 요즘 인터넷에서 회자되는 인정욕망도 다르지 않다. 라캉이 간파한 인간욕망의 또 다른 표현이다. 이 욕망을 컨트롤하긴 어렵다. 충족시키기도 쉽지 않다. 마약과 같다. 관종을 관심병 환자로 부르는 이유다.
[충북일보] 아침 길은 늘 호젓하고 바다는 고요하다. 나뭇잎이 하나 둘씩 아래로 내려앉는다. 마지막 남은 걸 다시 자연에 되돌려준다. 향긋한 소나무향이 바람을 타고 흐른다. 하얀 파도를 타고 거친 숨소리가 흐른다. 자연 속에 사람이 만든 걸작에 다가선다. 소나무 밭과 백사장이 동시에 펼쳐진다. 마음이 절로 순해지는 노을길 풍경이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가을은 늘 다른 채색으로 공간을 가꾼다.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날을 이어간다. 천고마비(天高馬肥)의 시간이 풍요롭다. 지나가는 파란 하늘에 가을이 가득하다. 절정으로 치닫는 운악단풍이 아름답다. 한 줌 햇살에 투명해지는 운악계곡이다. 현등사 골골샅샅도 붉은 물로 찬란하다. 저무는 계절, 지나온 시간에 맞춰 걷는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충북 경제인들이 만든 희망의 티샷이었다. 충북 번영의 굿 샷이었다. 충북지역 경제 비상을 위한 만남이었다. 충북지역경제가 골프공처럼 쭉쭉 뻗어 나갈 것 같다. 멋진 대회였다. *** 줄탁동시의 힘으로 함께 가야 13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끝났다. 30일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렸다. 충북일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했다. 충북경제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친목 도모와 다양한 정보를 교류했다.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일 방안을 찾았다. 지역발전에 힘을 주는 대회였다. 160명의 충북경제인들이 참가했다. 한 자리서 만나 스트레스를 훌훌 날렸다. 통쾌하게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골프로 서로의 우의를 다지고 친목까지 도모했다. 모처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참가자들에겐 행운권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이 증정됐다. 경기를 마친 뒤엔 만찬이 이어졌다. 경제인들은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했다. 같은 목표를 향한 이들이 만난 자리였다. 경영이라는 같은 고민을 하는 기업인들이 서로 힘을 얻었다. 인적 네트워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전체 보폭을 넓혀가는 기회로 만들었다. 김영환 충북
[충북일보] 속보=동거녀의 집이라고 생각하고 벽돌로 남의 집 현관 잠금장치를 부순 6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감형됐다. 청주지법 형사1-2부는 특수주거침입·재물손괴 등의 혐의를 받는 A(61)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년 10개월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범행 도구인 흉기 2자루 몰수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28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의 한 빌라에 들어가 벽돌로 남의 집 현관문 잠금장치를 여러 차례 내려쳐 부수고 집 안에 침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집 안엔 피해자 B(20대)씨가 살고 있었으며, 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체포 과정에서 경찰은 A씨의 몸속에 소지하고 있던 흉기 두 자루를 발견해 압수했다. 그는 현행범으로 체포되기 전에도 B씨의 집 현관문 앞에서 돌을 던지며 "내 동거녀와 같이 있는 것 아니냐", "죽여버리겠다" 등 폭언과 협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고, 동거하던 여성도 살지 않았다. 당시 만취 상태였던 A씨는 과거 자신과 동거하던 여성의 집으로 착각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 오송과 오창, 진천, 음성, 충주를 연결하는 '충북 서부축 고속화도로' 건설에 시동을 걸었다. 바이오와 방사광가속기, 배터리, 수소연료 등 도내 핵심산업이 집중된 이들 지역을 직접 잇는 도로망을 만들어 연계 발전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도는 최적의 노선을 발굴한 뒤 타당성 분석과 논리 개발로 이 사업을 국가계획에 반영해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25일 도에 따르면 '충북 서부축 고속화도로 타당성 검토 및 논리 개발' 연구용역을 준비 중이다. 현재 용역을 진행할 외부 전문기관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다음 달 업체가 최종 확정되면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다.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년이다. 도가 서부축 고속화도로 건설에 나선 것은 충북 서북부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가 없어 물적·인적 교류와 산업 연계 육성 등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규모 개발에 따른 교통 수요와 광역 이동 통행량 증가 등으로 교통 정체 해소와 간선 기능 확보도 필요하다. 실제 도내 서북부 지역은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창일반산업단지, 충북혁신도시, 충주기업도시 등이 들어섰고 K-바이오 스퀘어와 방사광가속기 클러스터 조성이 추진 중이다.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