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산 아래서 산과 산정에서 산은 다르다. 산에서 보는 하늘 느낌도 다른 결이다. 눈 시리도록 파란 하늘에 눈물이 난다. 너럭바위 너머로 흐르는 구름이 곱다. 첩첩산중 너머 끝 간 데 없이 흘러간다. 신록 품은 연봉들은 신선들 놀이터다. 햇살처럼 밝은데도 물이 아닌 숲이다. 더운 여름 가고 맑은 가을이 선선하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택시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이번엔 서울시가 내놓은 택시요금 인상안을 놓고 갑론을박이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표준을 말한다. 뉴노멀 시대 규제의 혁신을 강조한다. *** 근본 원인 제대로 파악해야 서울시가 택시기본요금을 올릴 모양이다. 일명 '심야 승차난 해소를 위한 택시요금 개선안'이다. 충북도 택시요금 인상 압박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유류비 인상, 물가상승 탓이다. 택시업계는 3천800원까지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은 요금 인상 요구에 좋잖은 표정을 하고 있다. 현재 충북도내 택시기본요금은 3천300원이다. 충북도는 택시요금 조정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택시운임·요금의 기준 및 요율조정 용역' 수행 업체도 선정했다. 2년마다 조정 여부를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국토교통부 훈령 4조 규정에 근거한다. 여객자동차 운송사업 운임·요율 등 조정요령을 말함이다. 용역은 이달부터 3개월간 진행 예정이다. 상황에 따라 기간은 늘어날 수 있다. 설명회와 공청회 등도 열어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관련 위원회 심의도 거쳐야 한다. 택시요금 인상은 그야말로 고육책이다. 서울이나 청주나 다르지 않다. 충북
[충북일보] 아름다운 속리산 서북능선을 걷는다. 아끼듯이 천천히 바위를 오르내린다. 묘봉 북서쪽이 깎아지른 바위벽이다. 가파른 능선 암릉에 스릴감이 넘친다. 기암 사이 노송이 분재로 어우러진다. 바위틈에 뿌리 내리고 독야청청한다. 초가을날 수려한 산수화를 완성한다. 바람이 품은 아름다움까지 드러낸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며칠 전 내린 늦은 장맛비가 계곡을 가득 채운다. 흘러내리는 물소리만으로도 이미 시원하다. 비로봉으로 향하는 길은 여전히 초록이다. 비로봉 푸른 초원의 목장처럼 펼쳐진다. 계단은 마치 천국의 계단을 연상시킨다. 비로봉에서 연화봉까지 꽃정원이다. 소백산에만 있는 천상의 들꽃길이다. 이즈음 충북일보클린마운틴이 소백산을 찾는다. 때 묻지 않은 자연미를 온전히 즐긴다. 초가을 백두대간 바람의 산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알프스를 닮은 넓은 고원을 보는 맛도 일품이다. 키 작은 생명들과 눈을 맞추며 겸손해질 수 있다. 순수하게 물들어가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8월 말 가을 하늘 보러 소백산에 간다. 가을의 선물은 언제나 맑은 하늘이다. 심연처럼 텅비어 깊고 푸른 유혹이다. 무엇도 가리지 않는 시원함이 최고다. 산 푸르고 능선 푸르니 산객도 푸르다. 망망한 하늘에서 물이 떨어질 것 같다. 하얀 뭉게구름 뚫고 햇살이 쏟아진다. 산에 들기 좋은 초가을 사람이 젖는다. 1박2일 거대한 소백산군을 둘러본다. 천고지를 넘나들며 초가을을 즐긴다. 세상을 발밑에 두는 경험을 길게 한다. 진녹색의 시원한 어울림이 이어진다. 수많은 과거의 시간과 자꾸 마주한다
[충북일보] 빛이 여명 박명 일출로 날을 거듭난다. 일출의 절정은 늘 능선에서 차지한다. 비로봉 마루금이 은은하게 드러난다. 연화봉 너머로 시야가 환하게 트인다. 묘적봉과 도솔봉이 구름을 뒤따른다. 연화선경 따라 일출풍경이 굽이친다. 말갛게 애틋해진 아침여명이 참 좋다. 소백산 저 산마루 산새들이 깨어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처음 가는 길의 느낌은 아주 다양하다. 우선 놀랍고 신선하다. 당황스럽고 실망스러울 때도 있다. 두렵고 무섭기도 하다.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곤 한다. 첫 시도가 주는 불확실성 때문이다. *** 엮고 엮어 감동 만들어야 첫 시도는 늘 어렵다.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도 다르지 않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실용적 충북영토 확장의 여정이다. 물론 앞으로 겪게 될 온갖 풍상도 예상할 수 있다. 실현 불가능한 가상현실이 아니라 다행이다. 충북도가 조만간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민관위원회를 구성한다. 실무지원을 위한 태스크포스(TF)도 만든다. 마스터플랜 연구용역은 9월 착수한다. 김영환 지사와 민간전문가를 공동위원장으로 한다. 우선 시·군과 함께 대표호수와 선도사업을 선정한다. 중앙부처와 연계사업을 발굴해 국비 등 재원도 마련할 예정이다. 충북은 남한강과 대청호 등의 식수원을 보유하고 있다. 경기도와 대전·충남권 등에 식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수십 년간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고 있다. 이중 삼중의 규제 때문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규제가 3~4배나 많다. 모두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래야 충북이 나아갈 수
[충북일보] 초가을 백두대간 바람의 산을 걷는다. 알프스를 닮은 넓은 고원이 펼쳐진다. 여름의 초록녹음이 여전히 이어진다. 때 묻지 않은 자연미를 온전히 느낀다. 초원을 걷는 듯 아늑함마저 느껴진다. 키 작은 생명들과 눈을 맞추며 걷는다. 순수함에 마음마저 곱게 물들어간다. 소백산의고요가 부드럽게 흘러간다.
[충북일보] 늘 그랬듯이 오늘도 태양이 뜨고 진다. 온 힘으로 자신을 태워 세상을 밝힌다. 서쪽 하늘이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든다. 저녁놀에 여름 산풍경이 뜨거워진다. 스러진 해가 산 아래로 금빛 길을 낸다. 늦여름의 경이로운 하루가 지나간다. 어둠 밀려오는 개와 늑대의 시간이다. 늦은 오후 가령산의 일몰이 아름답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국회 개점휴업 상태가 오래 가고 있다. 하는 짓이 양두구육(羊頭狗肉)이다. 겉은 그럴 듯한데 속은 변변치 못하다. 한 마디로 내실이 없다. 그저 비상체제 정당들이 당내 갈등 수습에 여념이 없다. *** 대안 제시하는 정당이어야 비정상이 정상이 됐다. 국내 정당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다. 권력 투쟁만 남고 정치는 사라졌다. 현재 여야 3당 모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됐다. 가히 정치권 비대위 전성시대라 할 만하다. 국민의힘은 지난 9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주호영 비대위'를 출범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92일 만이다. 주류세력 교체의 권력투쟁 성격이 짙다. 당내절차는 마무리 됐다. 하지만 모든 상황이 끝난 건 아니다. 이준석 대표가 절차적 하자를 주장하고 있다. 법원에 효력정치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당권 주자들은 날로 분주해지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더 분명해지고 있다. 바야흐로 당권 내전 삼국지다. 더불어민주당은 3개월 만에 두 번째 비대위 체제다. 연이은 선거패배 때문이다. 대선패배에 따른 '윤호중-박지현 비대위'가 첫 번째다. 지금은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우상호 비대위'다. 오는 28일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충북일보] 가령산을 눈으로 보고 발로 디딘다. 숨은 자연의 산이 작지만 날카롭다. 늦여름 풍경이 아름다운 공연이다. 숲은 겉은 억세지만 속은 부드럽다. 풀벌레들이 자근자근 소근거린다. 시원해진 언덕바람이 등을 떠민다. 산 너머 흐르는 구름 풍경이 예쁘다. 화양동에 내려앉은 여름이 푸르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늦여름 짙은 초록이 융단처럼 펼쳐진다. 드디어 완만한 능선에서 하늘이 열린다. 산 위로 바람이 일자 흰 구름이 지나간다. 하늘이 시시각각 용트림을 하며 바뀐다. 나무숲 그림자로 물빛이 점점 깊어진다. 세월이 만들어낸 호수 풍경이 아름답다. 몇 날이 지나도 잊지 못할 귀한 풍경이다. 독특해진 대청호 선물 행렬에 쉼이 없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충북대학교가 불안에 휩싸였다. 차기 총장을 선출하지 못해 노심초사다. 충북도민들의 걱정도 크다. 출마 후보자들도 애를 태우고 있다. 하지만 이유를 생각하면 길을 찾기 쉽다. *** 관선 시대 회귀는 막아야 충북대 총장 미선출은 이미 학교 이슈를 넘어섰다. 오래전 지역의 의제로 변했다. 우려가 걱정으로 바뀐 지도 오래다. 이제는 점차 두려움이 되고 있다. 복잡한 변수가 실타래처럼 얽혀 해결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단의 합의가 필요하다. 국립대 총장 선출 방식이 올해부터 새로 바뀌었다. 충북대가 겪는 진통은 여기서 나온다. 총장선출에는 교수뿐만 아니라 직원과 학생까지 참여한다. 그런데 투표반영 비율을 놓고 서로 합의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물론 투표자 투표비율에 대한 협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현재 교수회 측이 교수 78%, 직원·학생 22% 안을 제시한 상태다. 하지만 직원회 측이 교수회 측의 제안을 거부한 상태다. 개정된 교육공무원법은 긍정적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대학 총장선거가 대표적이다. 표면적으로는 대학 자율에 맡기고 있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 우선 총장 선출 과정을 관리·감독해야할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이
[충북일보] 무더위에도 입추가 도둑처럼 다가온다. 비가 내리는 풍경을 음미하듯 곱씹는다. 쏟아진 비가 초록색을 한층 더 짙게 한다. 숲속 살아 있는 생명이 주는 감동이 크다. 우암산 등성이에 운해가 하얗게 흐른다. 저 멀리 산그리메가 장관으로 굽이친다. 나무와 바위가 물을 품어 도시를 가꾼다. 여름날 비 내리는 청주 모습이 산뜻하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인사(人事)하면 으레 만사(萬事)가 뒤따른다. 조직의 장이 바뀔 때마다 등장한다. 요즘엔 인사망사(人事亡事)란 말도 자주 회자된다. 인사능력이 지도자의 핵심 자질이기 때문이다. *** 충북도 인사가 성공하려면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취임 한 달이 지났다. 조만간 단행될 인사와 조직 개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공약 이행과 혁신에 방점이 찍힌 상태다. 충북도는 조만간 김 지사의 첫 조직 개편안을 충북도의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주요 공약 전담 조직 신설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정무직 인사는 조만간 이뤄질 분위기다. 공모 절차가 진행 중이다. 대략 인선이 끝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윤곽도 거의 드러나고 있다.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동안 임명된 별정직 공무원과 비슷한 측근들이다. 대다수가 선거 때 함께 한 인사들이다. 뒷말이 나올 가능성이 큰 요인들이다. 물론 아직 확정된 건 없다. 대통령의 인사는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한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인사는 지역발전과 직결된다. 인사의 기본은 배치의 적절성이다. 그래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인재를 구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충북일보] 광안리 해수욕장에 늦은 발길이 머문다. 말갛게 애틋해 진 저녁노을이 춤을 춘다. 눈부신 불빛에 빛나는 물결이 굽이친다. 높아진 파도가 하얗게 부서져 맑아진다. 피서객들이 시원한 바다에 몸을 맡긴다. 비릿한 내음이 신선한 향기로 다가온다. 자연의 소리와 사람의 소리가 뒤섞인다. 하루를 마친 광안리의 밤이 뜨거워진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한여름의 태양이 뜨겁다. 지리산을 다시 찾는다. 녹음이 가득 차 시원하고 청량하다. 천천히 오랫동안 걷는다. 노고단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좋다. 해발고도 1507m에 여름 야생화가 피기 시작한다. 보랏빛 모싯대에 물방물이 매달린다. 피아골엔 울창한 숲과 거대한 바위들이 빼곡하다. 맑은 옥수 흐르고 산새들의 소리가 즐겁다. 역대급 가뭄에도 결코 마르는 일이 없다. 비 온 날에는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쉼 없이 흘러 엄천강, 경호강, 덕천강, 섬진강이 된다. 깊은 산 계곡마다 시원한 물소리가 들린다. 물소리만으로 한낮 더위가 가시는 공간이다. 맑은 소리에 귓속까지 시원해진다. 발을 담그면 몸속 깊은 데까지 서늘하다. 일분도 채 안 돼 뼛속까지 오들거린다. 산이 높은 만큼 골마다 물길이 깊다. 지리산은 명실상부 국내 1호 국립공원이다. 올해가 국립공원 지정 55주년이다. 세계적인 명산으로 거듭나도록 도와야 한다. 항노화 힐링 컨트리로 손색없게 관리해야 한다. 오늘의 들머리는 성삼재 휴게소다. 가는 길이 넓고 완만해 걷기 편하다. 길가에 야생화 공간도 조성돼 있다. 쉬면서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노고단 정상엔 노고할매 탑이 있다.
[충북일보] 새롭게 태어나는 시간이 이어진다. 폭포수가 하얗게 부서져 맑아진다. 짙어진 나무 그림자로 물빛이 깊다. 깊은 폭포수가 산과 나무를 가꾼다. 빛이 강해지니 그림자가 진해진다. 눈부신 햇빛 밝아진 초록이 예쁘다. 자연의 소리와 내음이 선명해진다. 시묘살이계곡 은선폭포가 빛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행정안전부 경찰국이 공식 출범한다. 16명 규모의 비교적 작은 조직이다. 행안부 장관의 총경 이상 임용 제청을 돕는다. 경찰 관련 중요 정책 및 법령의 국무회의 상정 등도 지원한다. *** 신념과 생존 분리 안 되게 기대와 걱정이 교차한다. 행안부 내 경찰국은 예정대로 2일 출범하게 된다. 신설을 막을 방도가 더 이상 없다. 정부는 목적한 바를 달성했다. 국민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우려가 깊어졌다. 더 큰 과제는 경찰국 출범 이후다. 경찰과 정부, 국민의 신뢰는 많이 벌어진 상태다. 하루라도 빨리 회복해야 한다. 그래야 경찰국이 본래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족쇄가 돼선 안 된다. 지난달 26일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을 위한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경찰국은 총괄지원과, 인사지원과, 자치경찰과 등 세 개 과로 구성된다. 형식상 행안부 차관 아래 설치된다. 하지만 차관은 인사 업무에 관여하지 않을 예정이다. 사실상 장관 직속 조직으로 보면 된다. 인사지원과와 자치경찰과 과장 등은 모두 경찰 총경이 맡는다. 다만 총괄지원과장은 행안부에서 맡게 된다. 권력은 반드시 견제 받아야 한다. 그래야
[충북일보] 바위 풍경이 다른 세상을 연출한다. 기암들이 줄 지어 바위전시장이다. 특이한 괴석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이빨바위와 투구봉이 눈길을 끈다. 분화구바위 원숭이바위도 반긴다. 엄마공룡과 아기공룡이 쳐다본다. 달팽이 모양의 바위가 통천문이다. 괴산 막장봉에 볼거리가 즐비하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높은 습도와 열기가 훅 몰려온다. 강렬한 뙤약볕은 그야말로 가마솥이다. 앉아 있기만 해도 온몸이 늘어지고 땀범벅이다. 엉망이 된 신체리듬이 되레 자연스럽다. 불쾌지수마저 끝없이 치솟는다. 열기는 밤까지 이어진다. 잠들기가 쉽지 않다. 이즈음 여행의 첫 번째 목적은 피서일 수밖에 없다. 무더위를 피하는 일이다. 강원도 평창은 어떨까. 잠시 안반데기를 돌아본다. '구름 위의 땅, 별의 나라, 하늘 아래 첫 동네'라고 불린다. 스위스의 알프스에 버금가는 신비경이다. 치명적인 아름다움 뒤에 민초들의 애환이 서려 더 감동적이다. 월정사 전나무숲길 역시 정서 순화에 최적의 장소다. 한적하고 청량한 여름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안반데기, 진초록으로 마음을 다스린다 여름의 시작은 7월에 본격적이다. 초록 스펙트럼이 가장 넓은 시기다. 녹음이 화사하게 일렁이며 숨 쉰다. 짙푸른 초록이 더위에도 싱그럽다. 하늘 아래 모두 사진 찍을 공간이다. 특별한 이벤트 장소로 손색이 없다. 포토 존이 따로 없어도 너무 예쁘다. 구름 하나가 특별한 의미를 만든다. 2차선의 도로 따라 안반데기로 간다. 도로는 어느새 좁은 차로로 바뀐다. 낙석지대 지나 급경사 길
[충북일보] 피아골의 물길이 무더위를 식힌다. 숲길 지나 내려서니 맑은 계곡이다. 폭포에서 떨어진 물줄기가 모인다. 한여름의 눅눅한 열기를 식혀준다. 구계폭포로 나서는 길이 호젓하다. 새소리와 바람 소리가 동행을 한다. 쏟아지는 물줄기가 시원을 더한다. 삼색 삼홍소가 세속의 때를 씻긴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김영환 충북지사의 임기 초 민심이탈이 심상찮다. 여론 성적표가 별로다. 가시적인 도정운영이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시끄럽다. 공약 이행과 관련해 불안한 행보를 보이기 때문이다. *** 선심성 공약 논란 잠재워야 민선 8기 김영환 충북지사의 임기 초반이다. 정치·행정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소통 부재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개 김 지사의 후보 시절 공약과 관련돼 있다. 주로 민선 8기 100대 과제에 포함되지 않은 불만이다.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성명을 내기도 했다. 주민 기만행위라고 비판했다. 선심성 공약에 대한 공식 사과도 요구했다. 충북도의회가 성토에 나섰다. 여야 가리지 않았다. 지난 22일 임시회 자리에서다. 문제의 선심성 공약은 대략 다섯 가지다. 육아수당 월 100만 원 지급 등 현금성 복지 공약이 대부분이다. 도의원들은 후퇴나 철회 이유를 밝히라고 주문했다. 공약 파기에 대한 공개 사과도 촉구했다. 도정 과제에서 빠진 이유도 밝히라고 했다. 김 지사의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관련 페이스북 글도 비난을 받았다. 프로젝트 중단 의도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물론 민생을 먼저 챙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하지만 김 지사의 핵심 공약이다. 충북
[충북일보] 천상정원 지리산 노고단에 오른다. 패랭이꽃과 원추리가 활짝 반긴다. 비비추도 산객을 반갑게도 맞는다. 짙푸른 풀밭이 형형색색 물결이다. 노고단 아래는 산수국이 한창이다. 동자꽃과 둥근이질풀이 함께 한다. 말나리와 모싯대도 청초하게 핀다. 바람에 흔들리며 산객을 유혹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더 넓은 세상을 향한 길 걷기를 시작한다. 세파에 찌들어 피곤한 마음을 치유한다. 두 발로 느끼는 태고의 아름다움이 깊다. 다름과 차이의 간극 알고 바로 인정한다. 견디기 어렵던 마음이 단단하게 바뀐다. 어리석은 잔꾀가 지혜로 탈바꿈을 한다. 넉넉함에 몸이 웃고 마음이 따라 웃는다. 7월의 월정사 전나무숲길이 아름답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정치는 바람과 같다. 바람은 눈으로 볼 수 없다. 바람을 보려면 바람이 만져주는 주변의 사물을 봐야 한다. 정치를 보려면 국민의 생활을 보면 알 수 있다. *** 청주 상당지역위원장 이변 더불어민주당 상당지역위원장 경선투표가 끝났다. 이강일(55) 전 서울시의원이 1순위 후보가 됐다. 예상에서 벗어난 의외의 결과다. 그의 당선을 예감한 이들이 많지 않았다. 이 전 시의원은 앞으로 지역위원장으로 확정된다. 중앙당 비상대책위원회 의결과 당무위원회 인준 등을 거치면 된다. 민주당 내에서도 의외의 결과라는 반응이 많다. 인지도가 낮고 지역에서 활동도 적었기 때문이다. 상당구 안팎에선 "기존 지역 정치인들보다 새로운 인물을 원하는 지역민들의 민의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의원은 "변화를 바라는 지역의 당심과 민심이 작용한 결과"라고 밝혔다. 당연히 그래야 했다.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건 변화와 혁신이다. 이 전 시의원의 경선투표 결과가 시사하는 바도 다르지 않다. 민주당의 발전을 위한 일종의 기후변화다. 건강한 정치 생태계를 위한 선택이다. 이재명계 후보라서 선출된 게 아니다. 청주 상당의 변화 바람에 앞장서라는 주문이
[충북일보] "이렇게라도 나서야 60년 이상 가슴에 맺혀 있던 응어리가 풀릴 것 같아요." 해마다 4월이 오면 가슴에 맺혀 있는 한(恨)을 풀지 못해 몸살을 앓는 80대 어르신들이 있다. 1960년 청주공업고등학교 2학년 학생신분으로 4·19 학생혁명운동을 주도하고도 국가로부터 유공자 인정을 받지 못한 김태형(83·옥천읍), 김영한(82), 강건원(83), 곽한소(83), 이영일(82)씨가 그들이다. 김 씨 등은 지난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가보훈부 정문 앞에서 청주지역 고등학생 4·19 연합시위 공적재심사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성명서 발표 자리에 곽한소 씨는 병환으로 입원 중이어서 참여하지 못했다. 이들은 이영일 씨가 낭독한 '4·19학생혁명운동 전국 3대 발원지 청주공고'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1960년 당시 청주공고 2학년생이던 우리들은 4월 3일 청주시 수동 213번지 김태형의 자취방에 모여 자유당 독재정권의 3·15 부정선거규탄 학생시위운동을 모의하고, 4월 13일 시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4월 16일, 4월 17일에도 시위를 벌였으며 4월 18일 청주지역 학생연합 시위운동에 참여했다"며 "4·18 청주지역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속보=청주시와 시내버스 준공영제 참여업체, 노조위원회의 임금인상 논의가 오는 6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7일 충북지방노동위원회가 임금인상을 위한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준공영제 협약사항을 개선하라고 청주시준공영제 관리위원회에 권고했기 때문이다. 준공영제 협약사항이 정하고 있는 임금체계에 대해 각계의 이야기를 듣고 변경을 검토하라는 취지다. 현재는 준공영제 시행협약서와 '청주시 시내버스 준공영제 운영에 관한 조례' 중 9조 16항에 '인건비 지원액은 공공기관 임금인상률의 ±20%를 초과하지 않는다'라는 조항이 담겨있어 임금인상에는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권고안에 따라 준공영제 관리위원회는 자체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론화를 위한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에 소속되는 위원들은 시에서 2명, 업체에서 2명, 노조에서 2명, 시의회에서 2명 등 모두 13명 정도로 구성된다. 이들은 청주지역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들의 노동환경 등을 조사하고 임금인상이 타당한 지 검토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임금인상의 경우 시민들의 세금을 통해 지원되다보니 시민들에게 위 사안을 알리고, 의견을 청취하는 활동도 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지방노동
[충북일보] 송기섭 진천군수가 진천군 살림을 맡은 지 9년 차에 들어섰다. 3선 군수지만 '아직 진천을 위해 하고 싶은 게 많다'며 남다른 지역 사랑과 지역발전에 대한 사명감을 자랑하고 있다. 취임 8년과 민선 8기 반환 포인트를 목전에 둔 송기섭 군수를 만나 취임 당시 목표로 한 군정의 진행 상황과 평가, 남은 시간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들어본다. ◇진천군수로서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는 게 숫자를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 9만 명 진천군민의 선택을 받은 지난 2016년부터 개인보다는 지역의 발전과 군민의 삶을 우선순위에 두고 몰입하다 보니 정신없이 일만 했던 것 같다. 내가 판단한 작은 부분이 지역주민에게는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공직자의 시선에서 결정한 내용이 군민 눈높이에 맞는 것인지 현장에 나가 군민과 대화를 나눠야 했으므로 항상 시간은 부족하게 느껴졌다. 덕분에 철도와 인구, 경제 등 어느 지방정부보다 비약적인 성장을 군민, 군 공직자와 함께 이룰 수 있었고,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지난 8년간 가장 값진 것은 무엇인가. 수많은